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오는 7일 막을 내린다. 4라운드에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되면서 역대 가장 싱거운 리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리그 종료 사흘을 앞둔 현재까지도 우승팀의 향방이 가려지지 않을 만큼 치열한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 막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KT와 모비스의 우승 경쟁을 미리 예상해 보자.
- KT-모비스, 각기다른 우승 카운트 다운
2010.3.4 현재 팀 순위 (출처/KBL)
4일 현재 39승 14패로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는 부산 KT의 막판 뒷심이 무섭다. KT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결국 모비스를 반경기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단 12승 밖에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를 기록한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이다. KT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지난 두 시즌의 승수(07-08 24승, 08-09 12승)를 앞친 것보다 많은 승수를 이번 시즌에 거뒀다. 또한 정규시즌 최종전인 안양 KT&G전에서 승리할 경우 정규시즌이 팀당 54경기로 확정된 지난 2001-2002 시즌이후 최다승 타이기록(03-04시즌 TG삼보 40승 14패)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모비스 역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역시 40승을 기록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40승을 거둔 팀이 두 팀이 탄생하는 기록도 만들어지게 된다.
KT 제스퍼 존슨
올 시즌 KT와 모비스는 상대전적에서 3승 3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모비스에 크게 뒤지고 있기 때문에 승수가 같을 경우 우승은 모비스에게 돌아간다.
* 올 시즌 부산 KT - 울산 모비스 상대전적
1차전 (울산) 85-72 모비스 승 (+13)
2차전 (울산) 80-58 모비스 승 (+22)
3차전 (울산) 80-78 KT 승 (+2)
4차전 (부산) 79-60 모비스 승 (+19)
5차전 (부산) 83-80 KT 승 (+3)
6차전 (부산) 71-70 KT 승 (+1)
------------------------3승 3패 동률 (득실률 모비스가 +48로 우위)
- 우승에 도달하기 위한 모비스의 쉽지 않은 여정
하지만 모비스 역시 남은 2경기에서 전승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남은 경기가 동부와 LG이기 때문이다. 원주 동부의 경우 이미 주전들의 체력안배를 통해 플레이오프 체제로 들어간 상황이라 모비스가 총력전을 펼칠 경우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동부는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5위를 확정지었다. 지난 3일 KT전에서는 2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플레이오프를 위한 체력 세이브에 들어갔지만 오히려 KT를 위협하며 백업 멤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의외의 수확을 거뒀다. 특히 김진호와 진경석의 슈팅감각을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동부 특유의 끈끈한 수비에 이들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의외의 대어를 잡을 수도 있다.
올 시즌 모비스와 동부의 상대전적은 모비스가 동부에 3승 2패로 앞서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동부가 승리를 거뒀다. 동부는 김주성의 공백에 따른 함지훈에 대한 수비에 힘을 기울여야 할것으로 보인다.
* 올 시즌 울산 모비스 - 원주 동부 상대전적
1차전 (원주) 96-84 모비스 승 (+8)
2차전 (울산) 70-66 모비스 승 (+4)
3차전 (원주) 72-69 모비스 승 (+3)
4차전 (울산) 90-73 동부 승 (+17)
5차전 (원주) 87-81 동부 승 (+6)
6차전 (울산) ??-?? ???
--------------------------3승 2패로 모비스 우위 (득실률 동부가 +8로 앞섬)
모비스가 우승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할 가장 큰 산은 시즌 최종전인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다. 올 시즌 LG는 홈에서 열린 26번의 경기에서 19승 7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다. 원정 기록이 15승 12패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승률이다. 또한 모비스는 올 시즌 LG에게만 상대전적에서 2승 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9연승을 달리며 팀통산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한 LG는 내심 라운드 전승과 올 시즌 팀 최다 연승 기록인 10연승을 홈팬들에게 선물하고픈 마음이 클 것이기 때문에 경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KCC가 SK에 패할경우 모비스를 잡으면 정규시즌 3위로 올라설수 있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열망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LG 문태영
1차전 (창원) 81-79 LG 승 (+2)
2차전 (창원) 93-71 모비스 승 (+22)
3차전 (울산) 95-82 LG 승 (+13)
4차전 (울산) 76-75 LG 승 (+1)
5차전 (울산) 91-67 모비스 승 (+24)
6차전 (창원) ??-?? ???
----------------------3승 2패로 LG 우위 (득실률 모비스가 +30 우위)
모비슨 지난 시즌 LG를 상대로 5승 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보였지만 올 시즌에는 LG 문태영에 대한 수비에 애를 먹으며 수비가 되는 날은 대승, 그렇지 않은 날은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비스는 KT가 부상병동인 KT&G를 상대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본다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과 주말 강팀들과의 연전을 치뤄야 한다는 체력적인 부담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 하승진이 돌아올 KCC를 피해라
모비스와 KT가 정규시즌 우승에 목을 메는 이유는 또 한가지가 있다. 물론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큰 타이틀을 목에 거는 것도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KCC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행 KBL 플레이오프 제도는 정규시즌 우승팀은 4위-5위간의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루고 준우승팀은 3위-6위팀간의 승자와 만나게 된다. 모비스와 KT 모두 높이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기 때문에 하승진이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KCC와의 경기는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KCC 하승진 ⓒ KBL
물론 하승진이 플레이오프에 맞춰 팀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올스타전에서 부상으로 당해 최초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던 하승진은 현재도 팀훈련에 제대로 참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물론 하승진의 공백이후 흔들리던 팀을 전태풍과 강병헌이 맹활약하며 팀분위기를 추스르는데는 성공했지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하승진이 골밑에서 보여준 파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하승진이 부상을 안고라도 코트에 복귀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꾸준히 쏟아지고 있다.
KBL은 올 시즌 이례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2개를 제작해 각각 부산과 창원으로 보낸다. 어디서 우승팀이 가려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양팀의 프런트 역시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다. 양팀 모두 정규시즌 우승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특히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가지는 부산 KT의 경우 우승 축포는 물론 모든 준비를 갖추고 모비스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7일, 두 곳의 경기장에 마련된 두 개의 트로피 중 어떤 우승 트로피가 선수들의 손에 의해 번쩍 들려질지 팬들의 관심이 두 곳의 경기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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