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오리온스와 외국인 교체를 성사시켰습니다. 지난 올스타전 브레이크 직전 전자랜드는 아말 맥카스킬을 오리온스로 보내고 오리온스의 백업인 오티스 조지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지난 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NBA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맥카스킬은 수준급의 기량을 보이긴 했지만 나이에 따른 노쇠화로 인해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 주기에는 모자라는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맥카스킬-오티스 조지 ⓒ마이데일리
맥카스킬은 1대1 공격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느린 발 때문에 기동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이러한 약점은 수비에서 상당한 문제를 노출했습니다. 특히 같은 팀의 주전 외국인 선수인 허버트 힐 역시 뛰어난 공격력을 가지고 있고, 높이에서 상당한 장점을 보인 선수이지만 마찬가지로 수비시 발이 느린 약점이 있기 때문에 같은 약점을 가진 선수 두 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다소 효율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대목이었죠.
- 소문만 무성했던 트레이드, 갑작스런 성사 '왜?'
이러한 문제가 노출되자 유도훈 감독은 과감하게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듭니다. 하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 선발이라는 무모한 도박보다는 현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즉 그 동안 유도훈 감독이 눈으로 기량을 확인한 선수를 수급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그 대상이 하위권인 오리온스에서 그나마 백업으로 뛰고 있는 오티스라면 충분히 딜을 성사시킬 수 있었죠.
오리온스의 고민은 골밑을 지켜불 빅맨의 문제였습니다. 이는 이미 지난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에서 맥거원을 지명하면서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KT와 같은 팀플레이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 그리고 이동준이 골밑에서 성장세가 멈춘 상황에서 아웃사이더인 맥거원을 선발한 자체가 고난을 자초한 결과입니다.
2라운드에서 센터 자원인 오티스를 뽑았지만 오티스 역시 왜소한 스타일의 선수입니다. 그리고 맥거원이 선발이고 오티스가 백업인 상황에서 맥거원의 휴식시간 동안 출전한 오티스가 상대 센터에게 밀리며 수비에서 제 역할을 못해주자 결국 맥카스킬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맥카스킬이 전성기는 지났다고 하지만 15분 가량을 소화해 줄수 있다고 본다면 여전히 위력적인 1대1 능력과 체격을 이용한 골밑 수비가 가능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티스 조지 ⓒ뉴스엔
- 전자랜드, 왜 오티스 였나?
앞서 잠시 언급했듯 이번 전자랜드의 트레이드는 다분히 KT를 의식한 트레이드라고 생각됩니다.
유도훈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지의 키가 맥카스킬보다 5㎝ 정도 작아 골밑에서 수비력은 떨어지겠지만 오히려 2대2 수비 등 조직적인 면에서는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속공 능력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바로 "2대2 수비"에 대한 부분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티스 조지의 영입은 존슨을 잡기 위한 최후의 카드로 보입니다.
전자랜드는 그 동안 존슨을 중심으로 한 KT의 2대2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왔습니다. 바로 발이 느린 외국인 선수 때문인데요. 그 해결책이 바로 오티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자랜드는 그 동안 KT를 만나면 제스퍼 존슨의 수비에 애를 먹어 왔습니다. 허버트 힐과 맥카스킬 모두 발이 느려서 외곽에서 멤돌며 돌파 혹은 슈팅을 시도하는 존슨의 수비에 애를 먹어 왔습니다. 이는 최근 KT와의 맞대결에서 2연패를 기록하는 부분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전자랜드는 KT와의 리그 첫 경기에서 비교적 쉬운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열린 3번의 맞대결에서 번번히 고전했습니다. 사직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허버트 힐의 극적인 역전슛으로 간신히 승리했지만 이후 9점과 13점차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점수차가 별로 크지 않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완패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1월 21일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존슨에게 무려 33점(3점슛 6개)을 내주며 패했습니다.
올 시즌 제스퍼 존슨은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평균 19.0점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시즌 3점슛 성공이 2.0개(성공률 38%)인데 반해 전자랜드 전에는 2.8개의 3점슛을 성공(성공률 35.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허버트 힐은 슛블록에 대한 의식이 강한 선수라 돌파에 이은 슛 페이크가 많은 제스퍼에게 여러 차례 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발이 느린 허버트 힐이 돌파를 안주기 위해 조금이라도 공간을 내주면 곧장 3점슛을 얻어 맞으니 답답할 노릇이죠.
하지만 오티스가 들어온 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티스는 체격이 왜소해서 골밑 장악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탄력이 좋아 리바운드도 곧잘 잡아냅니다. 이미 전자랜드에는 허버트 힐이라는 준수한 골밑 자원이 있기 때문에 오티스 역시 어느 정도의 출전 시간만 보장된다면 KT의 찰스 로드와 같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오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스피드 입니다. 특히 외곽에서 2대2 스크린 상황에서 마크맨을 빠르게 찾아갈 수 있는 스피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1대1에서도 존슨의 스피드를 잡을 수 있습니다. 뚱보 존슨이 빠르면 얼마나 빠르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지만 존슨은 딕슨같은 외모에 비해 전광석화같은 스텝 실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거기다 왼손잡이의 이점도 있어 왠만해서 돌파를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전자랜드가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당장 2.5게임차로 벌어진 KT와의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KT를 잡기 위해서는 일단 존슨의 손과 발을 봉쇄해야 합니다. 유도훈 감독은 그 역할을 오티스가 해주길 기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전자랜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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