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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BasketBall

강을준 감독님, 내년에도 문태영은 4번인가요?


앞서 2011 드래프트 리뷰 1편에서는 '황금어장' 드래프트에서 최대어인 오세근을 잡아간 행운아 구단 인삼공사부터 빅맨을 두고 가드 자원인 김현호를 지명한 5순위 동부까지의 드래프트에 대해 분석해 보았습니다.

2011/02/10 - [Sports/BasketBall] - "강동희 감독은 왜 김현호를 뽑았나?" [2011 드래프트 리뷰 1편]

이번 시간에는 지난 드래프트 리뷰 1편에 이어 이번에는 6순위를 가진 삼성부터 많은 이야기를 남긴 10순위 모비스까지의 드래프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차기 시즌의 경우 외국인 선수가 1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국내 빅맨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런 가운데 8순위에서 빅맨이 아닌 가드 자원을 선발한 LG 강을준 감독의 선택이 많은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강을준 감독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 본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불펌은 엄격하게 금합니다. 다른 곳에서 허락되지 않은 모습으로 발견될 경우 책임을 묻겠습니다.


6. 삼성 : 파이팅 넘치는 젊은 피 수혈

1라운드 : 유성호 (고려대)
2라운드 : 이관희 (연세대)

전통의 강호인 삼성은 매년 일정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그로인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후순위에 밀리며 세대교체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 역시 지명 순위는 6순위였지만 대어가 많았던 드래프트였던 만큼 1,2라운드에 걸쳐 팀에 필요한 핵심 선수들을 보강한 느낌입니다.

삼성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내외곽에 걸쳐 파이팅이 좋고 수비능력이 좋은 유성호와 이관희를 선발했습니다. 사학 라이벌 명문인 고랴대와 연세대의 선수를 각각 한 명씩 선발했네요.

먼저 유성호는 고려대 출신의 포워드로서 탄탄한 체격과 내외곽에서 탁월한 공격 능력을 갖춘 선수입니다.

비록 지난 2010 대학농구리그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경기도 있었고, 팀을 8강으로 이끌진 못했지만 리그 후반 고려대의 상승세에서는 유성호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유성호의 가세로 삼성은 3번과 4번에서 공격력이 좋은 백업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특히 파이팅과 공격력이 좋지만 스피드가 다소 느려서 수비에서 문제를 보였던 김동욱의 대체 자원으로 유성호는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이승준이 벤치로 나가있을 때 문제를 보였던 4번 포지션의 수비에서도 유성호는 좋은 카드입니다. 유성호는 고려대에도 골밑에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왔습니다. 4번을 보기에는 신장이 2%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힘이 좋고 수비에서 센스가 좋기 때문에 충분히 제 몫은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세대 출신인 이관희

2라운드에서 뽑은 이관희는 삼성의 팀 컬러에서는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습니다. 1라운드에서 포워드를 선발한 삼성은 2라운드에서는 다소 노쇠화를 보이던 가드진의 대체 자원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관희를 선발했습니다.


연세대 출신의 이관희는 3학년까지는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타고난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운 타이트한 압박 수비는 충분히 좋은 선수였습니다.

이관희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말씀 드린대로 장신임에도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 입니다. 스피드만 놓고 본다면 중앙대의 김선형에게도 밀리지 않습니다. 특히 백코트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팀 공격을 압박하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입니다. 여기에 빠른 스피드를 살린 속공 마무리 능력이 좋고, 개인 돌파에 이은 슛 찬스를 노리는 것과 빈공간이 생긴 동료에게 내주는 패스가 좋은 선수입니다. 


외곽슛에 기복이 심하고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진 다는 점은 이관희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하지만 외곽슛은 프로에서 많은 연습으로 극복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삼성에는 강혁, 이정석, 이원수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가드 자원이 많습니다. 이관희의 체격상 포워드 포지션을 보기에는 부적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혁과 같은 2번 포지션에서 활약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이 자랑하는 강혁의 2대2 플레이를 빨리 흡수한 다면 스피드와 수비력을 갖춘 좋은 2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족한 포워드 백업 자원 혹은 미래의 주 득점원으로 유성호를 지명하고 뒤 이어 노쇠한 백코트에서 빠른 스피드로 활력을 줄 수 있는 이관희를 선택한 삼성. 가장 무난한 선택이지만 가장 조용히 팀의 약점을 메우려한 삼성. 유성호와 이관희 이 두 선수가 삼성의 세대교체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7. KT : 포워드 군단의 미래는 밝다!

1라운드 : 김현민 (단국대)
2라운드 : 방덕원 (성균관대)

플라잉 덩커 김현민

지난 시즌 아쉽게 정규시즌 우승을 놓쳤던 부산 KT는 올 시즌에도 많은 전문가들조차 놀라게 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이며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박상오-송영진-제스퍼 존슨으로 이어지는 다재다능한 포워드들의 조합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의 변경으로 제스퍼 존슨과의 재계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장 주전 전력보다는 앞으로 색깔있는 선수로 성잘항 가능성이 높은 두 명의 선수를 선발했습니다.


1라운드에 선발한 단국대 출신의 김현민은 대학시절 '플라잉 덩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타고난 탄력으로 멋진 덩크슛을 여러차례 보여주었던 선수입니다. 장담컨데 2011-2012시즌 올스타전 덩크슛 컨테스트에서는 바로 이 선수 김현민 선수를 주목해야 할 겁니다.

김현민은 198cm의 신장을 가지고 있지만 몸무게는 93kg에 불과해 웨이트가 다소 빈약한 선수입니다. 대학시절에는 센터가 없는 팀 사정상 5번을 맡았지만 원래는 3번 포지션에 적합한 체격의 선수입니다. 김현민의 가장 큰 장점은 리바운드에 대한 욕심이 많은 선수라는 점 입니다. 그래서 대학리그에서도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후 골밑 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스피드가 좋아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선수입니다. 기본적으로 성실한 플에이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KT에 적합한 모델이지요.

현 상태에서 김현민의 단점은 매우 극명합니다. 전주고 시절 농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기본기가 매우 부족한 편입니다. 드리블 자세가 높고, 플레이 도중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습니다. 수비도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파울이 많다는 약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농구이니만큼 새로운 플레이에 대한 습득력은 높습니다. 특히 지난 해 대학농구리그를 거치면서 외곽슛 능력이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본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에서는 팀 사정상 골밑 플레이를 많이 하고 잇지만 프로에 간다면 포워드로 뛰어야 하기 때문에 슛 연습을 많이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현민의 가장 큰 장점은 빅맨이지만 스피드가 좋고 국내 선수로서는 흔치 않은 탄력을 가지고 잇다는 점 입니다. 대학시절에도 단국대의 주요 공격 옵션 중 하나는 가드인 김명진과 김현민의 고공 플레이였습니다. 또한 속공 상황에서 수비수를 달고도 인유어 페이스 덩크를 시도하는 김현민의 모습은 한번 보면 쉽게 잊기 힘든 매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김현민이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외곽슛을 갈고 닦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타고난 것이 있기 때문에 구단 뿐만 아니라 선수 역시 인내심을 가지고 기본기부터 다지는 노력이 필요할 것 입니다. KT로서도 당장 다음 시즌 즉시 전력감인 김현민을 선발했다기 보다는 충분한 인내심을 가지고 김현민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KT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도 이상일, 윤여권, 양우섭 등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온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그만큼 2군 육성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군 감독인 김희선 감독의 역량이 발휘되는 부분입니다. (이런 점이 KT의 올 시즌 상승세를 이끄는 숨은 원동력이겠죠)

KT 팀내 최장신이 될 방덕원

2라운드에 뽑은 방덕원 카드는 많은 농구팬들이 원하던 선수였습니다. 특히 포스트가 약한 팀들의 팬분들은 210cm의 탄탄한 체격에 왼손잡이 빅맨이라는 방덕원에 큰 관심을 표하셨죠. 실제로 당일 드래프트를 인터넷으로 시청하시던 많은 분들은 1라운드 후반부에 접어들자 너나없이 방덕원을 원하는 의사표시를 하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방덕원은 어떻게 보면 가장 본인의 색깔과 맞지 않는 KT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방덕원 역시 장단점이 극명한 선수입니다.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골미 장악이 방덕원의 장점이라면 느린 스피드는 방덕원의 최대 약점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하승진과 비교를 하시는데, 방덕원이 하승진처럼 지금보다 15cm만 더 컸다면 당연히 로터리픽에 뽑힐 가능성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느린 스피드를 커버해 줄만큼 방덕원의 체격과 기량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2라운드 중반부로 밀렸다고 봅니다.

방덕원이 그 동안 보여줬던 경기력은 KT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방덕원이 KT의 조직적인 농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몸무게를 20kg정도 빼야 하는데...이는 불가능해 보이고, 농구 스타일을 바꿔야 하겠죠. KT로서도 그동안 다소 약했던 4번 포지션에서 힘으로 버텨줄 수 있는 자원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그동안 KT는 하승진, 김주성, 서장훈 등 공격력과 신장이 좋은 상대 팀의 4번 포지션 선수를 상대할 때 빠른 수비 로테이션과 적극적인 더블팀으로 버텨왔는데 이는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더블팀을 포기하면서 줄 것은 주고 외곽을 막는 전술도 들고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덕원이 성공적으로 프로에서 적응한다면 KT로서는 골밑에서 큰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방덕원을 골밑에서 힘으로  버텨주는 모습, 기대되는 모습입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KT로서는 즉시 전력감이라기 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을 선발하며 미래의 포워드 군단을 꾸리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 두 선수가 KT에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겁니다.

8. LG : 강을준 감독은 왜?

1라운드 : 정창영 (고려대)
2라운드 : 안정환 (명지대)

LG에 1라운드 지명된 정창영

이번 포스트의 제목에도 나와 있지만 사실 강을준 감독의 이번 드래프트 선택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특히 드래프트가 끝난 후 강을준 감독의 인터뷰 내용 역시 팬들의 호응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2시즌 동안 LG는 문태영이라는 리그 최고의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도 팬들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문태영이 4번 포지션에 서면서 공수에서 큰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LG로서는 든든한 포워드 자원의 선발이 급선무였습니다.


특히 LG가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할 때 포스트 자원인 김동량(동국대), 방덕원(성균관대), 김태홍(고려대) 등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컸을 겁니다.

일단 LG의 유니폼을 입은 정창영은 고려대를 이끈 장신 포인트 가드로 고교시절부터 대형 가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학 진학 후 부상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190cm의 장신 가드인 정창영은 기본기가 좋고 개인 공격력이 준수한 가드입니다. 특히 LG의 가드진이 상대적으로 단신인 점을 감안하면 정창영의 가세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후반부 들어 박형철이 백업으로 출전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박형철은 정통 포인트 가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창영은 정통 포인트 가드로서 그 활용가치가 큽니다.  

정창영은 코트 비젼이 좋고 개인 돌파에 이어 동료 선수에게 찬스를 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현재 LG는 4번 포지션에 걸리는 부담이 크다는 점 외에도 과거 이현민같이 돌파로 공격에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가드가 부족한 것도 큰 문제인데 그런 점에서 정창영은 문태영을 살려주는 키워드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음 시즌에도 문태영이 4번 포지션을 보아야 한다면 LG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없습니다. 특히 올해 대부분의 팀들이 4번 포지션의 한계를 더 크게 절감하고 드래프트를 통해서도 체격이 좋은 4번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오프 시즌 동안 4번 포지션에 보강이 절박한 LG입니다. 거기다가 다음 시즌 이후 문태영이 팀을 떠난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올 시즌 LG가 포워드를 보강하지 못한 것은 팀의 미래를 봤을 때도 암울합니다.

명지대 출신의 슈터 안정환

2라운드에 LG 유니폼을 입은 안정환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유이한 전문 슈터(다른 한명의 선수는 임상욱)이자 가장 정확한 3점슛을 가진 선수입니다. 하지만 안정환의 가치를 그저 3점슛으로만 한정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안정환의 가장 큰 장점은 알려진대로 정확한 3점슛 입니다. 코트 어느 곳에서도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이고, 슛 찬스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일 줄 안다는 점이 안정환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그리고 슛 냄새를 맡을 줄 아는 선수입니다. 지난 대학농구리그에서는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도 세울 정도로 슛 하나는 타고난 선수입니다. 그리고 191cm의 장신 슈터로서 수비력도 준수합니다. 다만 수비에서는 적극성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인데, 지난 대학리그를 거치면서 그런 심리적인 모습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인바 있습니다.

LG로서는 이번 시즌 조상현이 노쇠한 모습을 보이고, 강대협이 동부시절 보여주었던 슈터로서의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문태영의 부담이 가중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환이 외곽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공격에서 새로운 옵션 하나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팬들의 비난 속에서 황금어장 드래프트에서 가장 납득하기 힘든 선택을 한 강을준 감독. 과연 이번 선택이 다음 시즌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봅시다.

9. KCC : 제 2의 추승균을 찾아라!

1라운드 : 정민수 (명지대)
2라운드 : 김태홍 (고려대)

명지대 마당쇠 정민수

KCC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무난한 선택을 한 팀 입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KCC는 제 2의 추승균과 공격력을 갖춘 하승진의 백업을 찾아야 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라운드에 선발된 정민수는 명지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로 코트 전 방위에서 득점을 쏘아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앞순위에 있던 LG에서 선발하지 않을까 했던 선수였는데, 강을준 감독이 이번에는 명지대 출신을 그냥 건너뛰었군요.

정민수는 대학시절 팀내 센터가 부족했던 팀 사정상 1번을 제외한 전 포지션을 넘나들며 팀의 살림꾼+에이스+마당쇠 역할을 했던 선수입니다. 골밑에서 포스트업에도 능하고 외곽에서 던지는 풀업 점프슛 역시 해가 갈수록 정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코트 위에서 투지가 좋고, 빠른 발을 앞세운 타이트한 압박 수비는 추승균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정민수가 제 2의 추승균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들 레인지 점프슛의 정확도를 높힐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대학 시절 무리한 골밑 돌파로 공격의 흐름을 끊어먹었던 모습이 종종 보였는데, 이는 팀내 에이스로서의 숙명상 어쩔수 없었던 부분이라서 프로에 가서 요령이 더 생긴다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해 보입니다.

고려대 출신의 김태홍

정민수가 코트 전방위에서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라면 김태홍은 단단한 골밑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지난 대학농구리그에서 김태홍은 부상으로 들숙날숙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기본적으로 체격이 탄탄하고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김태홍 역시 슛 정확도가 높은 편인데요. 대학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외곽슛 능력도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김태홍은 미들 레인지 슛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대학시절에는 골밑에서 몸싸움에 이은 득점 외에 점프슛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스피드가 그다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매치업 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경우 1대1 공격에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위해서라도 미들 레인지에서 점프슛의 위치를 잡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KCC에는 추승균이라는 백전 노장이 있고, 전태풍이라는 리그 정상급의 가드가 있습니다. 또한 하승진이라는 최장신 센터가 있는 만큼 정민수와 김태홍이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빨리 깨우쳐 팀에 꼭 필요한 득점원. 그리고 미래에는 KCC의 새로운 슈터로 자리잡길 기대해 봅니다.

10. 모비스 : 또 한번의 하위픽 신화를 꿈꾼다!

1라운드 : 이지원 (경희대)
2라운드 : 김동량 (동국대)
3라운드 : 임상욱 (상명대)

경희대 출신의 이지원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준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 10순위 신화 함지훈을 키워낸 유재학 감독의 '매의 눈'이 이번에도 통할까요?


모비스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팀의 색깔과 너무나 잘 맞는 이지원(경희대), 김동량(동국대)을 선발한데 이어 3라운드에서는 슈터 임상욱을 선발하는 깜짝 카드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담이지만 2군 드래프트에서 고교출신 선수인 최단신 이우균을 선발하는 깜짝 카드로 다시 한번 장내를 술렁이게 했죠.

경희대의 이지원은 빠른 발과 탁월한 압박 수비, 그리고 적극적인 드라이브인에 이은 공격까지 현재 모비스의 기둥인 양동근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입니다. 올 시즌 만개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양동근이 원조라면, 이지원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미래의 양동근형 가드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이지원은 양동근과 같은 공격형 1번이 아니라 조금더 신장이 좋은 공격형 2번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점 정도 일 겁니다.

이지원은 빠른 스피드뿐만 아니라 탄력도 좋아 속공 마무리 능력이 좋고, 상대편 코트에서 부터 상대 가드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능력에서는 양동근과 판박이 입니다. 다만 외곽슛의 기복이 심한 부분까지 양동근의 프로 데뷔 초창기 시절과 빼닮았다는 점은..^^ 양동근도 시간이 지나면서 보완이 됐던 부분이니 이지원도 꾸준한 연습으로 충분히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동근과 이지원이 백코트에서 동시에 압박을 가한다면...아휴...상대팀 가드진은 숨이 턱턱 막히겠네요.

김동량은 동국대 출신의 센터로 또 하나의 함지훈 신화를 이룰 수 있을 지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대학교 4년 내내 동국대의 골밑을 지켜온 김동량은 198cm에 90kg로 프로에서 센터를 보기에는 다소 왜소한 체격을 가진 것이 사실이지만 힘이 좋고 리바운드를 잡으려는 의지가 강한 선수 입니다. 2m 이상의 장신 센터 사이에서도 대학리그에서 리바운드 랭킹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제2의 함지훈을 꿈꾸는 김동량

김동량은 언더 사이즈 빅맨이기 때문에 프로에서 정통 센터를 보기에는 다소 약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골밑에서 자신의 팀 동료를 찾아서 빼주는 패스 타이밍을 알고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골밑에서 직접 득점에 연결하는 공격 기술이 부족한 편이고, 본인보다 신장이 좋거나 체격이 좋은 센터를 만났을 경우 그러한 공격적인 부분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또한 센터를 보면서 미들 레인지 점프슛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된 바가 많지 않습니다. 슈팅 시도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비스는 3라운드에서 상명대 출신의 슈터 임상욱을 지명했습니다. 지난 2010년 처음 대학리그 1부리그에 승격했던 상명대는 첫 시즌에 1라운드에 졸업생을 배출하는 경사를 누리게 됐죠. 임상욱의 농구 인생은 파란만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대학농구리그에서 하위권이던 상명대에서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정확한 외곽슛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슛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평균치 혹은 그 이하를 맴도는 능력을 보인 것도 사실이지만 근성이 좋고 탁월한 슈팅 능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기대를 가져도 좋을 선수입니다. 또한 적어도 다음 시즌가지는 모비스 역시 리빌딩 과정의 연장선으로 많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에 따라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모비스는 함지훈의 군입대와 던스톤의 부재 속에서도 올 시즌 나름의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수 유재학 감독의 집중 조련 속에서 또 한번의 하위픽 신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 신인 3인방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