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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BasketBall

KT-전자랜드, 첫 우승의 영광은?


5라운드까지 순위표 ⓒKBL



지난 해 10월 15일 개막한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어느 덧 마지막 6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시즌전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선 KT의 놀라운 투혼 속에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한 전자랜드가 4강 직행을 위한 1,2위를 기록하고 있고, 언제나처럼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는 KCC가 3라운드 이후 22승 4패의 놀라운 성적을 보이며 4강 직행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 시즌 역대 최강의 철벽수비로 무장한 동부 역시 4강을 노리는 등 여전히 순위표는 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27일부터 시작되는 올 시즌 프로농구의 마지막 6라운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매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빨간 불이 켜진 부산 KT, 제스퍼 존슨 '전치 8주 부상'

많이 다쳤니? ⓒKBL

5라운드가 끝난 현재 순위표의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팀은 '아직까지'는 부산 KT입니다.

KT는 올 시즌에도 전창진 매직이 빛을 발하며 높이의 약점을 빠른 스피드로 극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라운드 들어 KT만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며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3경기까지 앞서 나갔던 2위 전자랜드에 경기차로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특히 5라운드 초반 전자랜드에 승리를 거두고도 이후 동부와 LG에 연달아 패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KCC에게도 패했는데, 동부와 KCC에 패한 경기는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패한 경기라 더욱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6라운드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가장 객관적인 전력에서 쳐지는 팀은 KT입니다. KT는 지난 23일 경기에서 에이스 제스퍼 존슨이 종아리 부상을 입으며 6라운드를 앞두고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리온스 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은 패배나 다름없을 정도로 저조했습니다. 전혀 KT만의 색갈이 나오지 않은 경기였죠.

KT는 제스퍼 존슨이 허벅지 부상으로 8주 진단이 나오면서 지난 시즌 대구 오리온스에서 뛰었던 앤서니 존슨을 급하게 수혈했습니다. 다른 선수의 부상과는 달리 제스퍼 존슨은 KT 전술의 핵심인 선수로 KT는 올 시즌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KT의 가장 큰 문제점은 리그 중반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인해 기존의 선수들의 체력가지 동시에 떨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 입니다. 리그 중반 맹활약하며 MVP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박상오는 4라운드 이후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나타나더니 5라운드에서는 들숙날숙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KT의 경기 내용은 선수 전원이 빠른 움직임을 통해 높이의 약점을 상쇄해 왔는데, 이는 막대한 체력소모와 단단한 백업 멤버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KT는 이러한 상황에서 표명일, 송영진, 김도수의 부상과 전력 이탈 속에서도 잇몸의 힘으로 버텨왔지만 그 한계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5라운드 들어 극심한 외곽슛 난조를 보이는 부분은 현재 KT의 가장 큰 걱정거리 입니다. 여기에 제스퍼의 부상 소식은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는 KT로서는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시점입니다.

하지만 KT로서는 6라운드 초반 인삼공사와 오리온스의 비교적 상대하기 쉬운 팀들과의 경기를 가지기 때문에 팀을 정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또한 찰스 로드가 그동안 15분 내외를 출전하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초반의 위기만 극복한다면 충분히 버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KT가 보여준 농구가 어느 한 선수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선수 전원이 뛰는 농구를 펼쳐 왔기 때문에 전창진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6라운드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자랜드,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역전 우승'의 축포를 쏜다!

KT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5라운드에서 5연승을 포함해 6승 3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KT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국보' 서장훈 ⓒKBL

날이갈수록 6강 보증수표 서장훈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고, 허버트 힐과 문태종의 경기 마무리 능력은 리그 정상급입니다. 여기에 정영삼과 박성진의 알토란같은 활약이 더해지며 쉽게 지지않는 강팀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비록 가드진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지고 폭발적인 득점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쉽게 이기는 경기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일단 지지않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전자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2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서장훈의 5반칙 퇴장속에 4쿼터 졸전을 펼치며 역전패를 허용한 대목은 6라운드를 앞두고 되짚어 보아야할 부분입니다.

정규리그 종료를 일주일 앞둔 3월 3째주에는 기대되는 빅매치가 연달아 잡혀있습니다. 바로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KT, 전자랜드, KCC간의 맞대결이 그것인데요.

가장 먼저 전자랜드는 3월 10일과 12일 각각 KT와 KCC를 홈으로 불러들여 상위권 순위싸움의 향배를 가를 2연전을 치루게 됩니다. KT 역시 이 기간동안 전자랜드 원정에 이어 SK와 홈경기(12일)를 치른 뒤 곧바로 동부원정(13일), KCC원정(17일)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를 가장 중요한 경기로 평가받는 KT와 전자랜드의 맞대결은 리그 막바지인 3월 10일 인천에서 열리게 됩니다. KT로서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3라운드 이후 3연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자랜드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는 동안 서장훈을 송영진이 1대1로 상대하면서 문태종과 힐을 꽁꽁 틀어막는 방법으로 전자랜드 격파의 해법을 보여주었던 KT이기에 6라운드 맞대결에서 전자랜드가 이에 대해 어떠한 파해법을 들고 나올지가 큰 관심사입니다.

전자랜드로서는 오리온스에서 트레이드된 오티스 조지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KT의 제스퍼 존슨을 상대하는데 희망을 보였던 점이 고무적입니다. 또한 문태종이 KT의 박상오와 조성민을 상대로 부진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이름값을 해준다면 역전 우승의 희망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피드가 느린 전자랜드로서는 착실한 세트 오펜스로 KT의 발을 묶는 것이 성공한다면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 6라운드 주목할 만한 매치업 >>

3월 4일(금) 동부 : KCC - 원주

3월 6일(일) 동부 : 전자랜드 - 인천
3월 8일(화) 동부 : 삼성 - 원주
3월 10일(목) 전자랜드 : KT - 인천
3월 12일(토) KT : SK - 부산
3월 12일(토) 전자랜드 : KCC - 인천
3월 13일(일) 동부 : KT - 원주
3월 16일(수) LG : SK -창원
3월 17일(목) KCC : KT - 전주

위의 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먼저 동부가 KCC, 전자랜드, 삼성과 중요한 3연전을 펼치게 됩니다. 현재 4강 싸움에서 다소 쳐져있는 동부지만 이 3연전의 결과에 따라 순위표의 또 하나의 캐스팅 보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6강부터? 4강부터? ⓒKBL



동부는 이 3연전을 통해 4강 직행에 올인하느냐 아니면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체력 비축에 들어가느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운영 방침을 빨리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유리한 면도 있습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동부이니만큼 이 부분에서 강동희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기대되네요.

설사 4강 직행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4위를 유지할 경우 삼성 혹은 LG와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되는데, 비교적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팀들이라 4강 진출 가능성은 높은 편입니다. 또한 김주성에게 충부히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줄 수 있어 유리한 면도 있습니다. 지난 해에도 동부는 5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LG에 3-0의 완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특히 4,5위 라인을 탈 경우 4강 플레이오프에서 KT를 만나게 되는데, 올 시즌 KT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쳐왔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창단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KT와 전자랜드, 그리고 바로 아래에서 이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KCC와 동부의 반격. 과연 정규시즌이 끝나는 3월 20일 마지막에 우승의 축포를 쏘는 팀은 과연 어디일까요?

LG, 6라운드 초반 '3연전에 올인'하라!

선두권 싸움 못지 않게 중위권 팀들의 치열한 줄서기도 6라운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KBL은 1,2위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3위부터 6위팀은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칩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3위팀과 6위팀의 승자가 2위팀과 4강을 치르고, 4,5위팀이 맞대결를 펼쳐 1위팀과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됩니다.

6위 종결자! ⓒKBL

그렇기 때문에 이 라인을 어디로 타느냐에 따라 우리 팀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라인을 찾기 위한 순위 싸움이 리그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됩니다.


5라운드를 거치면서 6위 싸움의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SK와 모비스가 극도의 부진한 모습을 보인 사이 LG는 지난해와 같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해 가고 있습니다. LG로서는 내친김에 5위자리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해 LG는 시즌 내내 무난한 성적을 거두며 5라운드까지 26승 19패의 성적으로 5위를 유지했지만 6라운드에 무서운 뒷심을 보이며 파죽의 9연승, 라운드 전승을 눈앞에 뒀지만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모비스에 일격을 당하며 라운드 전승을 놓친 바 있습니다. 

LG는 5라운드가 끝난 현재 7위 서울 SK에 4경기차로 앞서 있습니다. 특히 모비스가 8연패를 기록하고 있고, SK 역시 지난 동부전에서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선보이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LG 역시 6라운드 초반까지는 방심할 수 없습니다. 올 시즌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KCC, 동부, KT와의 험난한 3연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플레이오프 진출시 만날 수 있는 팀들과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 경기들에서 승리를 차지한 이후 6라운드 후반 체력적인 비축을 해주는 페이스 조절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LG는 올 시즌 KCC와 2승 3패, 동부에 1승 4패, KT에 1승 4패의 상대 전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KCC와는 1,2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후 3라운드부터 3연패를 기록하고 있고, 동부에는 4라운드 홈경기에서 1승을 거뒀습니다. 또한 KT와는 4연패를 당한 뒤 지난 5라운드 홈경기에서 1승을 거뒀습니다.

5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KT에 완승을 거두고 동부, KCC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KCC와 KT 원정 경기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올 시즌 홈 경기 승률이 13승 10패로 지난해(19승 8패)에 비해 다소 주춤한 것이 사실이지만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펼치는 홈 경기의 이점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KBL

LG로서는 6라운드 초반의 이 3연전에서 승수쌓기에 실패할 경우에도 SK의 거센 반격에 직면할 가능성은 조금 낮아진 상황입니다. 이미 SK에 상대전적으로 3승 2패로 앞서있는 LG는 오는 3월 16일(수) 창원에서 SK와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이는데, 지난 해 처럼 3패로 폭풍 탈락한 아픔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전에 자력으로 6강 진출을 확정하고 플레이오프에 대한 대비를 해줘야 하겠지요.

또한 5라운드를 마친 현재 22승 23패로 승률이 .489에 그치고 있는데, 역대 10개 구단 54경기의 정규시즌 운영이 정착된 2001-2002시즌 이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의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했던 경우는 09-10시즌 서울 삼성(26승 28패 .481), 06-07시즌 안양 KT&G(25승 29패 .463), 04-05시즌 대구 오리온스(26승 28패 .481), 02-03시즌 울산 모비스(25승 29패 .463)의 4번에 그쳤습니다.

울론 올 시즌의 경우 4위인 동부까지 6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LG의 경우 눈으로 보이는 전력상으로는 충분히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둘 수 있는 팀 입니다. 6라운드에서 보다 많은 승수를 쌓아서 06-07시즌 이후 4시즌 연속으로 이어오던 5할 이상의 승률을 달성하는 모습도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 겨울 역대 최악의 한파 속에서 코트를 뜨겁게 달구며 농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이제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딱 한 라운드만을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어느 팀이 어떻게 봄잔치에 초대받을까요. 더욱 치열해질 전쟁터에서 보다 멋진 명승부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