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축포의 순간! ⓒPERSONA80
팀 성적과 흥행까지 두마리 토끼 잡은 부산 KT
프로농구 부산 KT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미라클’이었습니다. 모기업인 KT는 최근 ‘고객을 위해 발로 뛰는 KT’라는 슬로건으로 기업 이미지광고를 하고 있죠. 그리고 KT농구단은 말 그대로 발로 뛰는 농구로 올 시즌 프로농구를 평정했습니다.
전창진 감독 2년차를 맞은 KT는 지난 해 프로농구 최우수 외국인 선수인 제스퍼 존슨이 건재하고 높이와 스피드를 갖춘 KT식 빅맨인 찰스 로드가 무사히 국내 리그에 안착하며 KT식 달리는 농구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또한 올 시즌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일약 MVP 후보로까지 급부상한 박상오의 활약과 국가대표 가드가 된 조성민은 KT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3월 13일 원주 동부전에서 승리한 KT는 같은 날 우승 경쟁을 펼치던 인천 전자랜드가 울산 모비스에 발목이 잡히며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의 축포를 쏘아올렸습니다. 불과 2년전인 2008-2009시즌 단 12승만을 거두며 최하위에 머물렀던 부산 KT는 전창진 감독이 부임한 이후 혹독하지만 분명한 목표 의식을 심어주는 팀조련에 드디어 포텐셜을 터트린 선수들의 조화가 100% 맞아떨어지며 리그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게 됩니다.
지난 해 정규리그 최다승 타이인 40승을 거두고도 아쉽게 2위에 머문 KT는 올 시즌 드디어 제대로된 사고를 치게 됩니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2011년 1월 5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부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KT는 이후 표명일의 부상과 팀내 핵심 선수인 제스퍼 존슨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조직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꾸준히 승수를 쌓아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울산 모비스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전대미답의 41승 고지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는 KBL이 54경기제로 진행된 지난 2001-2002시즌 이후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이고 프로 원년 21경기에서 16승을 거둔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의 리그 승률 .762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승률(0.759)입니다. 물론 54경기에서는 최고 승률이기도 합니다.
12,693명의 관중이 들어찬 사직 체육관 ⓒPERSONA80
그리고 부산 KT는 이날 또 하나의 중요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바로 정규시즌 최다 관중 기록도 함께 갈아치우게 됩니다.
KT와 모비스와 경기가 펼쳐진 20일 사직 실내체육관에는 무려 12,693명의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이는 KBL 역대 정규경기 최다관중기록입니다.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는 굳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연고 구단으로서 14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부산으로 가져온 KT롤 환영하는 부산팬들은 경기 시작 3시간전부터 표를 사기 위해 매표소 앞에 장사진을 이뤘고, 결국 정규리그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우는 큰 일을 치르게 됩니다.
종전 기록은 지난 97-98시즌 동양과 현대의 서울 중립경기(1998년 1월 2일)로 당시 잠실체육관에 12,556명의 관중이 찾은 바가 있습니다. 이후 13시즌만에 부산에서 정규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 새롭게 쓰여지게 됐습니다.
참고로 KBL 역대 최다관중 기록은 2008-2009시즌 챔피언 결정전 5차전으로 당시 13,537명의 관중이 입장한 바 있습니다.
또 다시 부산에 농구열기를 몰고온 부산 KT의 이번 2010-2011시즌은 그야말로 기적의 연속이었고, 또한 성적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한 해로 기억될 것 입니다.
이제는 올 시즌 최고의 왕좌를 가릴 6팀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됩니다. 지난 해 아쉽게 4강에서 눈물을 흘렸던 부산 KT가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의 축포도 쏘아올릴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우승을 축후합니다. ⓒPERSONA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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