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점프볼
한일 양국 남자대학 농구의 정기 교류전인 이상백배 대회가 올해로 34회째를 맞이했습니다. 고 이상백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이상백배로 명명된 이 대회에서 한국 뛴 2007년 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한 이후 최근 4년간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가면서 열리는데 지난 33회 대회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고, 올해는 일본 동경에서 치뤄집니다. 작년엔 한국대학선발이 2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죠.
지난해 이상백배 대표팀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0 이상백배 선수단 명단
단장: 최명룡 (한양대 감독)
감독: 김만진 (연세대 감독)
코치: 서대성 (동국대 감독) 이상영 (한양대 코치)
가드 - 김선형(중앙대 4), 박경상(연세대 2), 이지원(경희대 4), 정창영(고려대 4), 조효현(성균관대 4)
포워드 - 함누리(중앙대 4), 김상규(단국대 2), 정민수(명지대 4), 차바위(한양대 3)
센터 - 오세근(중앙대 4), 이대혁(건국대 2), 김동량(동국대 4)
단장: 최명룡 (한양대 감독)
감독: 김만진 (연세대 감독)
코치: 서대성 (동국대 감독) 이상영 (한양대 코치)
가드 - 김선형(중앙대 4), 박경상(연세대 2), 이지원(경희대 4), 정창영(고려대 4), 조효현(성균관대 4)
포워드 - 함누리(중앙대 4), 김상규(단국대 2), 정민수(명지대 4), 차바위(한양대 3)
센터 - 오세근(중앙대 4), 이대혁(건국대 2), 김동량(동국대 4)
지난 KBL 신인드래프트 상위픽을 독식한 중앙대 트리오가 모두 이상백배 대표팀에 선발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학교에서 1명씩이 차출되었습니다. 건국대의 경우 당초 최부경이 선발되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이대혁이 선발되었습니다.
올해 이상백배에 출전하는 선수단의 명단도 소개해 드립니다.
2011 이상백배 선수단 명단
단장 - 최명룡 (한양대 감독)
감독 - 김만진 (연세대 감독)
코치 - 서대성 (동국대 감독), 이상영 (한양대 코치)
가드 - 김지완(연세대 3), 이원대(건국대 3), 박재현(고려대 2), 김민구(경희대 2)
포워드 - 차바위(한양대 4), 박래훈(경희대 4), 김건우(동국대 4), 임종일(성균관대 3), 최현민(중앙대 4)
센터 - 장재석(중앙대 3), 김승원(연세대 4), 김종규(경희대 2)
단장 - 최명룡 (한양대 감독)
감독 - 김만진 (연세대 감독)
코치 - 서대성 (동국대 감독), 이상영 (한양대 코치)
가드 - 김지완(연세대 3), 이원대(건국대 3), 박재현(고려대 2), 김민구(경희대 2)
포워드 - 차바위(한양대 4), 박래훈(경희대 4), 김건우(동국대 4), 임종일(성균관대 3), 최현민(중앙대 4)
센터 - 장재석(중앙대 3), 김승원(연세대 4), 김종규(경희대 2)
최명룡 단장을 비롯해 코칭 스태프는 지난 해와 정확히 똑같은데, 2년 연속 이상백배에 출전하는 선수는 차바위 한명 밖에 없습니다.
건국대 최부경 ⓒ점프볼
대체로 예전의 이상백배 대표팀 명단에 비해 올해 대표팀 명단은 2~3학년 선수들이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상백배 대회는 4학년생을 중심으로 각 학교별로 고르게 한두명씩의 선수들을 차출해 대표팀을 구성해 왔습니다. 물론 올해같은 경우 중앙대, 연세대, 경희대가 각각 2명씩의 선수를 대표로 내보내며 선수 구성이 달라졌기도 하겠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2012 신인 드래프트는 흉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1 신인 드래프트가 워낙 대박 드래프트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대체로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선수들의 기대치는 지난 해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올해 이상백배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아쉬운 선수는 가장 먼저 최부경이 생각이 납니다. 건국대의 4학년생 포워드 겸 센터인 최부경은 다가올 2012 신인 드래프트 1순위가 유력해 보이는 선수입니다. 오세근을 연상케 하는 탄탄한 하드웨어에 포스트 근처에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상대 팀 선수들의 더블팀 수비를 해올 경우 공을 외곽으로 빼주는 시야와 능력은 해가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탄탄한 체격을 100%활용하면서도 끈질긴 수비능력으로 건국대의 골밑을 항상 잘 지켜 주는 선수입니다. 물론 최근들어 팀내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발목과 무릎쪽에 잦은 부상을 달고 사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죠. 이미 지난 해 이상백배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으로 빠졌었는데, 올해도 아마 부상이 대표팀 승선에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 이상백배 명단에는 4학년생 가드가 한명도 없는 것이 특이합니다. 물론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지완, 이원대, 박재현, 김민구 모두 좋은 가드 자원입니다. 특히 김민구와 김지완의 경우 듀얼 가드로서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4학년 가드 중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시래(명지대 4)와 김명진(단국대 4)가 모두 빠진 것은 조금 아쉽네요. 현재 대학무대에서 가장 빠르고 다이나믹한 속공 전개 능력을 가진 두 선수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큽니다.
물론 이번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기량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난 해 가드진이 경기 운영 능력은 물론 높이와 스피드, 외곽슛 능력 등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가드들을 고루 선발했던 것에 비해, 올해 가드 라인은 외곽슛 능력과 속공 전개 능력에서는 다소 의문 부호가 붙을 수도 있는 라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부상에소 돌아와 고려대에 큰 힘이 되고 있는 박재현의 이름은 반갑네요.
한양대 차바위 ⓒ점프볼
차바위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는 선수인데요. 특유의 리듬을 타면서도 거들먹거리는것 같기도 한 드리블로 상대 골밑을 노리는 모습이 참 인상적인 선수입니다. '저렇게 느린데 득점을 하네?'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경기가 끝나고 기록지를 보면 '어? 오늘도 20점 넘겼어?'하고 놀라는 선수 타입? ^^아무튼 그런 선수가 차바위였습니다.
지난 해에는 한양대에 센터 자원이 192cm의 박성근이 유일한 상황이라 포스트 근처에서 심지어 오세근 수비도 해야했던 차바위였지만 올해는 신장과 기량이 좋은 신입생들이 여럿 입학하면서 조금 더 프리하게, 그리고 더 넓은 활동폭을 보이며 득점 기술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상위권 지명이 유망한 선수가 아닌가 합니다.
성균관대의 에이스로 올라선 임종일은 앞으로도 주목해볼만한 슈터입니다. 체격은 다소 호리호리해 보이지만 속공 전개 능력이 좋고, 터프한 상황에서도 망설임없이 슛을 던질줄 아는 강심장과 예쁜 슛폼을 가진 선수입니다. 그리고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외곽포의 위력이 있는 선수죠. 물론 기복이 좀 있지만 임종일이 터지는 날은 무섭습니다.
지난 해 까지는 팀내 4학년 주전이 4명(방덕원, 조효현, 김민섭, 김태형)이나 있는 가운데에도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갈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올해는 유일하게 대학리그에서 평균 득점 30점을 넘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대와 경희대의 살림꾼 최현민과 박래훈이 포워드진에 이름을 올렸고, 동국대의 블루워커 김건우도 선발됐네요.
센터진에는 이번 대학리그에서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경희대와 연세대의 골밑을 지키고 있는 두 선수 김종규와 김승원이 각각 선발되었고, 또한 오세근이 빠진 중앙대의 골밑을 잘 지켜주고 있는 장재석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김승원과 김종규의 경우 허재 감독이 이끄는 동아시아 대회의 최종 엔트리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12명의 최종 엔트리 중 대학생으로는 유이하게 이름을 올린 거지요. 물론 이번 동아시아 대회 엔트리 자체가 1.5군의 성격을 띄곤 있지만 다른 프로팀의 센터 자원을 두고 이 두 선수가 선발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이 추후 KBL은 물론 한국 농구를 이끌 센터가 되기 위해 다양한 시험과 경험을 거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겠지요.
경희대 김종규 ⓒ점프볼
올해 김종규의 플레이는 바로 지난 해와도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김종규에게 2010년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한해였습니다. 신입생으로서 곧장 경희대의 골밑을 책임지게 되면서 최부영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야 했죠. 여기에 국가대표팀에도 들락날락...하지만 김종규는 무럭무럭 성장했습니다. 올해 김종규는 볼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과 드리블시 자세가 높았던 약점등이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골대 근처에서 공을 림으로 밀어 넣는 기술이 약간 더 세련되어 졌더군요. 이 선수가 추후 KBL의 문을 두드릴때쯤엔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김승원은 아마 농구을 많이 안 보신 분이라면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기본기가 매우 뛰어난 센터 자원입니다. 동료 선수들에 대한 스크린부터 리바운드 시의 박스아웃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센터가 바로 김승원입니다. 탄력이 떨어지고 골밑에서 공격 옵션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김승원은 언제나 골밑을 묵묵이 지켜왔고, 연세대의 승리에는 항상 김승원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장재석은 오세근의 그늘에 있어서 그 이름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기량만큼은 어디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선수입니다. 지난 해에는 오세근이 대표팀 차출로 인해 중앙대를 비운 사이에도 중앙대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중앙대의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웨이트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스피드가 좋고, 골대 근처에서 공을 잡고 돌아서는 기술이 좋은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다소 파울관리에 약점을 보이는 것이 한가지 흠이라면 흠일까요?^^;
올 초만해도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인해 이상백배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지만 어쨋든 이제 이상백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해에는 무리한 대학리그 일정으로 인해 제대로된 대표팀 소집 훈련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선수들을 잔뜩 모아놓고도 경기력에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대학리그 일정을 짜면서 미리 이상백배에 대한 일정을 빼 놓아서 충분히 휴식도 취하고 손발도 맞출 수 있는 시간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번 이상백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봅니다. 2011년 제34회 이상백배 대회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동경에서 치뤄집니다.
올해도 이런 환호를!!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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