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외국인 선수 클락과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역사' 양준혁 선수.
클락은 넥센에서 웨이버공시..사실상 퇴출되었고, 양준혁 선수는 올스타전이 끝난 직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물론 올 시즌 잔여 경기에 다시 1군 무대에서 볼수는 있겠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양준혁 선수의 만세타법은 이제 자료화면 속에서나 볼수 있겠네요.
사실 저는 클락 선수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비록 제가 응원하는 구단의 선수가 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슈퍼맨' 클락은 정말로 팀에서 가장 필요한 역할을 해주는 슈퍼맨이었으니까요. 비록 그가 2개의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결국 웨이버 공시라는 절차를 밟게 되었죠.
클락에 대한 좋은 인상의 시발점은 언젠가 경기가 끝난 후 클락의 유니폼을 보고나서 였습니다. 한화에서 뛰던 시기였는데, 제가 응원하는 팀의 원정 응원을 하러 대전을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클락은 정말 '슈퍼맨'모드 였습니다.
얄밉도록 잘 치고, 얄밉게도 외야 구석구석 그의 발길이 안닫는데가 없더군요. 마치 공이 외야에 떨어지면 그대로 폭발이라도 할것처럼 신들린 수비력. 제가 응원하는 팀이 상대하는 팀이었지만 참 탐이나는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야구를 그리 오래 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그동안 봤던 역대 외국인 선수 중에 '저렇게 지저분한 유니폼으로 경기 후 팬들에게 손흔드는 선수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은 클락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부터 클락의 플레이를 유심히 봤습니다. 수비, 주루, 그리고 나름 준수한 타격. 물론 폭발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외국인선수이기에 들어야 했지만 9명의 필드 플레이어로서 클락의 안정감은 정말 팀에 큰 보물같은 존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선수가 곡 내가 응원하는 팀에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발전했죠. 그리고 작년에 한화가 클락과의 재계약을 포기했을때...이제 한화가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던 여러가지 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클락이 빠진 빈자리라고 생각할 정도로 클락이란 선수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큰 선수였습니다.
경기를 보면 볼수록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무척이나 진솔한 선수라는 인상이 풍겼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클락 선수가 내년에 귀화를 해서 한국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저 선수가 내가 응원하는 팀에 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클락은 외국인 선수입니다. 조급한 프로의 세계에서 지난 해보다 훨씬 떨어진 '공격력'은 그가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절대 용서받지 못할 부분이었죠. 그리고 최근 구단들이 타자보다는 부족한 선발 마운드를 메꿀 투수들 중심으로 외국인선수 선발을 하다보니 어쩔수 없는 부분이겠죠. 넥센도 하반기 그나마 4강 싸움을 해볼려면 다 팔아치우고 만신창이가 된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가 필요할 시점이긴 하니까요.
두산에 이은 또 하나의 화수분 공장이 된 넥센이기에 클락이 빠진 빈자리에 또 한명의 유망주가 주가를 높힐수도 있을 것이라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만...그래도 클락을 더 이상 한국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수 없네요.
그리고 양신이야 뭐 더 이상 설명이 필요가 없죠. 팀내 최고참이면서도 내야땅볼을 치고 1루까지 전력질주 하는 모습은...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마야구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양신의 그 모습은 정말 전율이 느껴졌거든요.
저에게 야구라는 스포츠가 주는 진솔함과 성실성의 매력을 몸소 보여주었던 한국 야구의 전설과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떠난 다는 소식이 들려서 아쉬운 마음에 몇자 끄적거렸습니다.
아참!! 지난 주말 올스타전에서 나온 양신의 쓰리런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쳤던 분은 저 혼자가 아니겠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양신의 그 만세 홈런을 라이브론 본 우리들은 정말 행복한 야구팬이 아닐까요..
재방송으로 본 사람은 쪼끔 많이 불행한 거예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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