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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BaseBall

진짜 '게임'하러 세상에 나온 엔씨소프트, "인내심을 가져라!"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의 우선 협상자로 엔씨소프트가 선정되면서 실제로 9구단 창단에 대한 야구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언론을 통해 KBO의 결정에 기쁨을 표시하며 향후 야구단 운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물론 정식 창단까지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KBO와 언론의 싸움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엔씨소프트가 기존의 8개 구단과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선수 수급부터가 문제입니다.

엔씨소프트 ⓒ연합뉴스


야구 규약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기존의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외에 1명씩을 지원받을 수 있고, 신인 지명시 이득을 볼 수 있으며(우선 선발 2명), 외국인 보유 선수에서 3명 보유 2명 출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구단 인수가 아닌 신규 창단인 만큼 이 정도의 선수 수급으로는 당장 2군 리그 참가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야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야수 8명, 선발투수 5명에 계투조로 최소 5명 가량이 필요하고, 백업 야수도 5명 정도는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몰론 당장 팀의 구심점이 될 주축 선수를 영입한다는 의미에서 다음 시즌에 FA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3년간 2군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는 점에서 투자대비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팬들이 내년에 FA가 되는 이대호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을 떠나서도 이는 이대호는 물론 엔씨소프트 모두에게 크게 잇점이 없는 영입이라 생각되네요. (이런 얘기가 자꾸 팬들 사이에서 나온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롯데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많다는 반증이겠죠.)


프로구단의 첫번째 지상목표는 바로 성적입니다.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죠. 그런 면에서 당장 선수단 구성에서 어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엔씨소프트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창원의 야구팬들 역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마산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보여준 야구에 대한 열정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비록 한 해에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5~6차례에 그쳤지만 롯데가 팀성적이 안좋을때에도 마산구장은 매번 많은 관중이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남의 집 식구같았던 롯데 대신에 진짜 우리 집 식구가 생겼습니다. 그 열정적인 야구팬들 역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당장 야구팀이 1군 리그에 참가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2013년 혹은 2014년에 1군 리그에 진입하더라도 당장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플레이오프는 커녕 하위권에서 멤돌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엔씨 떠나라"라며 불미스러운 행동을 하시는 분들은 적기를 바랍니다. 팬들 역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선동열 전 삼성감독 ⓒ일간스포츠

엔씨소프트가 야구단 창단에 있어서 얼마나 오래 구단을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는 1군 진입까지의 2~3년의 준비과정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당장 눈 앞에 닥친 것은 팀을 이끌 코칭 스텝의 구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일단 2군 감독을 선발한 뒤 향후 1군 진입시 새로운 1군 감독을 선임하느냐 아니면 그런 개념없이 일단 감독을 선임하느냐. 이 부분에서부터 장기적인 안목의 코칭 스텝 구성이 필요합니다.


일단 엔씨소프트는 2군 리그에서 팀의 기틀을 다지게 됩니다. 개인적인 사견임을 전제로 제 의견은 인내심을 가지고 2군 감독 우선 선임 후 1군 진입시 새로운 감독 논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재 수 많은 언론을 통해 선동렬 전 삼성 감독, 김인식 전 한화감독,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등 수 많은 감독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새로운 구단에서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낼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시간을 주고 그 기량을 100%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찾는 일 입니다.

물론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일찌감치 팀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 유력한 인사가 장기 계약의 형태로 초대 감독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쨋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엔씨소프트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현재 일선에 내서고 있는 이재성 상무의 경우 상당히 언론 플레이에도 능한 모습을 보이며 긍정적인 여론의 분위기를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이 남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엔씨소프트 야구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ps. 근데 정말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치어리더는 엘프 복장을 할까요?^^; 과연 마스코트는 어떤 모습을?? 기대만발~~^^

이런 느낌의 치어리더? 마스코트?^^; ⓒ리니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