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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BasketBall

추일승 신임 감독, 오리온스의 희망될까?


컴백을 환영합니다~ ⓒ더데일리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대구 오리온스가 추일승 전 MBC Sports+ 해설위원을 구단의 7대 감독으로 선임하며 도약을 위한 새 판짜기에 돌입했습니다.

오리온스는 지난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추일승 해설위원을 김남기 감독의 후임 감독으로 내정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25일 오후 한 언론사에서 단독으로 보도하면서 이러한 논희가 수면 위에 떠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추일승 신임 오리온스 감독은 다들 아시다시피 2003년 코리아텐더 감독을 시작으로 프로팀 감독으로 활약했으며 지난 2006-2007시즌에는 KTF를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까지 이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 연속으로 외국인 선수 선발에 실패하고 부상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고, 2008-2009시즌에는 단 12승을 거두는데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감독직을 물러나야 했죠.

그리고 MBC Sports+의 농구 해설위원으로 데뷔해 2시즌 동안 푸근한 목소리와 해박한 농구 지식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개인적으로 KTF 감독을 그만 두신 후로 해설가로서의 첫 경기가 바로 새롭게 전창진 감독을 영입한 부산 KT의 홈 개막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본인께서는 당혹스러우셨겠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흥미로웠던 기억이었습니다.

아무튼 2년만에 다시 현장에 복귀한 추일승 신임 감독은 취임사에서 "팀의 조직력을 우선시하는 농구로 선수들이 한 발 더 뛰고 움직이는 팀으로 만들다 보면 보다 좋은 결과가 따를 것으로 생각하며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연 추일승 감독은 다시 한번 대구에 농구붐을 불러 올 수 있을까요? 그리고 김승현 문제를 비롯해 안팎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얼마나 빨리 추스를 수 있을까요.

추일승 신임 감독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의 영입으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바로 지난 2년간 자동문 수준의 형편없는 조직력을 보였던 수비를 얼마나 향상 시킬 수 있을까 입니다. 아직까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주축으로 뛰다보니 수비에서 미숙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던 오리온스였습니다. 특히 상대의 2대 2 픽앤롤에 대한 적응이나 더블팀에 이어 외곽에서 마크맨을 놓치며 무수한 3점포를 얻어 맞아 왔습니다.

이러한 수비에서의 약점이 지난 2년간 오리온스의 가장 큰 문제였고, 수비가 무너지면서 공격도 꼬이고 그러다 보니 결국엔 팀의 목표가 사라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왓습니다.

그리고 김승현이 팀에서 이탈하고 김병철이 예전만 못한 체력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코트 안의 구심점이 되어줄 선수가 사라졌습니다. 대표적으로 KCC의 추승균같이 팀을 이끄는 선수가 현재 오리온스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최고의 해결책은 김승현이 구단과의 악감정을 모두 풀고, 농구에전념하기로 마음 먹는 것인데...이건 뭐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죠.

그럼 누가 오리온스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구심점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오용준? 이동준? 윤병학? 코치진의 인선 역시 중요하겠지만 이러한 중심을 잡아주는 것도 추일승 감독의 숙제가 되겠네요.

일단 가장 먼저 추일승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오리온스의 젊은 선수들의 교통 정리에 있다고 봅니다.

오리온스는 최근 몇 시즌동안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젊은 유망주들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망주 최진수를 선발하는데 성공하며 이동준과 함께 장신 포스트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유민을 비롯해 2년차 허일영, 김강선 등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오리온스의 선수 구성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 선수들의 군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입니다. 현재 상무 소속으로 있는 선수는 정재홍이 유일합니다. 들어올 선수는 별로 없는데, 보내야 하는 선수는 수두룩 한거죠.

일단 이 선수들의 교통정리가 차기 시즌을 앞둔 오리온스 구단은 물론 추일승 감독에게는 중요한 숙제가 될 것 입니다. 최진수와 김민섭이라는 신인들도 있으니까요.

과연 "간판만 빼고 다 바꾸겠다"고 공언한 추일승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어떤 것이 될지 기대해 봅니다.

<최근 4년간 대구 오리온스 팀 성적>
07-08시즌 12승 42패 10위 (이충희 감독 -> 김상식 코치)
08-09시즌 18승 36패 9위 (김상식 감독 -> 정재훈 코치)
09-10시즌 15승 39패 10위 (김남기 감독)
10-11시즌 15승 39패 10위 (김남기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