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으로 오세용~ ⓒKBL
허무하게 끝나버린 6강 플레이오프였는데, 정규리그 1,2,3,4위가 경기를 펼치는 4강 플레이오프는 1차전부터 명승부를 보여주며 프로농구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확률상 챔프전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첫 판은 정규시즌 1,2위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특히 5일 열린 전자랜드와 KCC의 경기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장시간 경기의 기록을 새롭게 쓰는 2차 연장의 혈투 속에 전자랜드가 신승을 거뒀습니다.
바로 지난 주 6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와 삼성의 2차전이 2차 연장까지 가며 2시간 36분의 경기 시간을 기록했는데, 이날 전자랜드와 KCC는 무려 2시간 42분의 혈투를 펼쳤습니다.
진짜 농구 경기다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지난 1차전을 되돌아 보겠습니다.
원주 산성을 무너뜨린 '조-조 쌍포'
아싸! 1차전! ⓒKBL
KT와 동부의 1차전 경기를 돌아보기에 앞서 이날 경기에서 다시 한번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바로 승부가 갈린 경기 종료 1분 30초전 찰스 로드의 공격 리바운드 상황에서 김주성에 대한 푸싱 파울이 지적되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요.
방송상으로 보기에는 명백한 오심이 맞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로드는 김주성을 살짝 밀면서 점프를 했고, 결국 그 점수는 사실상의 쇄기포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로드의 리바운드에 대해 파울이 불어졌다면 로드는 5반칙으로 퇴장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동부는 마지막 역전의 찬스를 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의 경기 흐름을 지켜본 소감으로는 이날 경기에서 심판진은 이상하리만치 골밑에서의 경합에 대해서 관대한 판정을 보여왔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KBL에서 가장 많은 파울이 불리는 골밑에서의 리바운드 과정에서의 신체 접촉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판정을 내렸습니다. 양팀 모두 골밑에서의 협력수비가 좋은 팀이고 특히 동부의 경우 가공할 높이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팀으로서 이러한 판정은 김주성과 벤슨-윤호영의 트리플 타워가 마음놓고 골밑에서 수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의 파울 숫자는 각각 KT 19개와 동부 16개 였습니다. 이중 15개가 공격자 파울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골밑 판정에서 양팀 모두에게 관대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아쉬운 판정으로 인해 승부의 추가 KT로 한번에 넘어간 것은 아쉬운 대목이고 김주성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상황도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순간에 조금만 더 냉정했다면 분명 역전의 기회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방송상으로 보기에는 명백한 오심이 맞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로드는 김주성을 살짝 밀면서 점프를 했고, 결국 그 점수는 사실상의 쇄기포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로드의 리바운드에 대해 파울이 불어졌다면 로드는 5반칙으로 퇴장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동부는 마지막 역전의 찬스를 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의 경기 흐름을 지켜본 소감으로는 이날 경기에서 심판진은 이상하리만치 골밑에서의 경합에 대해서 관대한 판정을 보여왔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KBL에서 가장 많은 파울이 불리는 골밑에서의 리바운드 과정에서의 신체 접촉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판정을 내렸습니다. 양팀 모두 골밑에서의 협력수비가 좋은 팀이고 특히 동부의 경우 가공할 높이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팀으로서 이러한 판정은 김주성과 벤슨-윤호영의 트리플 타워가 마음놓고 골밑에서 수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로드 넘버원!' ⓒKBL
물론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아쉬운 판정으로 인해 승부의 추가 KT로 한번에 넘어간 것은 아쉬운 대목이고 김주성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상황도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순간에 조금만 더 냉정했다면 분명 역전의 기회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6강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상대로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수비력으로 LG의 창을 박살내버렸던 동부는 6강 플레이오프 3경기를 통해 정규리그 이후 자칫 무뎌질수 있었던 경기 감각을 유지했고, 여기에 그동안 부진했던 황진원과 박지현의 외곽슛 감각도 올라오는 이익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3차전만에 시리즈를 끝내면서 KT와의 경기까지 5일간의 휴식시간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6강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김주성은 플레이오프 3경기를 통해 수비는 물론 28점을 넣은 3차전을 통해 공수에서 완연히 동부의 중심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KT는 지난 달 20일 정규시즌을 끝내고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가 열린 4월 4일까지 보름간의 휴식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은 충분히 보충이 되었지만 문제는 경기 감각이었습니다. 특히 6라운드 후반 좋은 흐름을 보였던 조성민과 찰스 로드가 경기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6라운드 후반 팀에 합류한 '몸빵용병' 앤서니 존슨이 연습 중 발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08-09시즌 KTF와 지난 시즌 LG에서 잠깐 뛰었던 제임스 피터스가 급작스럽게 수혈되었습니다. 전창진 감독으로서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손발을 맞춰왔던 존슨이 빠지면서 전력 구상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자신을 명장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해줬던 동부와의 인연을 가진 전창진 감독과 그의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던 강동희 감독의 피할 수 없는 대결도 이번 플레이오프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볼거리 였습니다. 그리고 1차전에서 KT와 동부는 그야말로 치열한 혈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높이 싸움에서 크게 앞서며(1쿼터 리바운드 4-10 동부 우세) 외곽포가 침묵을 지킨 KT에 12-17로 앞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KT는 1쿼터 8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한개의 공도 림을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KT는 2쿼터들어 슛감을 회복한 듯 맹공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동부의 드랍존을 상대로 베이스라인을 끊임없이 공략하며 찬스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2쿼터 중반 조성민과 조동현이 연달아 3점포를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KT는 2쿼터들어 조성민-조동현-송영진의 릴레이 3점포와 로드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며 33-2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기세가 오른 KT는 3쿼터 3분경 다시 한번 조성민과 조동현의 쌍포가 불을 뿜으며 이날 경기 최대 점수차인 11점차(49-38 KT리드)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쉽게 앞서가는가 했지만 동부는 빅터 토마스가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 2개에 혼자 9점을 쓸어담으며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3쿼터 후반부터 김주성이 로드를 수비하면서 KT는 연속 4번 공격 실패를 했고, 동부는 토마스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섭니다. 여기에 3쿼터 종료 직전 박지현이 깨끗한 3점포를 터트리며 다시 49-50으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합니다.
동부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박지현이 재치있는 스틸에 이어 속공을 성공시키며 49-52로 앞섰고, KT의 박상오가 초반 무릎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나며 승기를 잡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팀인 KT의 뒷심 역시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조성민과 찰스 로드가 있었습니다. 특히 4쿼터 중반 조성민의 재치있는 레이업 슛과 로드의 허슬 플레이에 이은 앨리웁 덩크가 터지면서 KT는 확실한 승기를 잡게 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로드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슛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김주성의 테크니컬 파울로 받은 자유투를 조성민이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김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무리한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 공격권을 내주고 말았죠.
동부는 경기 종료 직전 황진원이 3점슛과 속공으로 69-66까지 점수차를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로드에게 시도한 파울 작전이 실패(로드 자유투 2개 성공)로 돌아갔고, 경기 종료 6초전 조성민의 패스를 받은 로드가 다시 한번 골망 안으로 공을 밀어 넣으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동부로서는 1차전 패배의 아픔도 아픔이지만 핵심 전력인 윤호영과 벤슨의 부상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2차전을 대비하는데 있어서 더 큰 시름입니다. 지금까지의 통계상으로는 1차전에 승리한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90%가 넘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동부는 이를 뒤짚을 충분한 능력이 있는 팀입니다. 물론 김주성을 비롯해 윤호영-로드 벤슨의 트리플 타워가 건재할때 말이죠.
강동희 감독은 구멍 뚫린 원주 산성의 대안으로 KT의 발을 묶기 위한 스피드를 살리는 라인업을 꺼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달릴 수 있는 김주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위력적이긴 하겠지만 지금의 KT의 기세는 충분히 무섭습니다.
KT로서는 바닥을 친 정규리그 MVP 박상오가 빠진 상황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더욱 희망을 가지게 하는 부분입니다.
전자랜드와 KCC의 또 다른 4강 플레이오프 경기는 그야말로 타짜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그리고 경험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한판이었습니다.
전자랜드의 노장 3인방은 경기 막판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빛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반면, KCC의 젊은 선수들은 승부처에서 허둥대며 마지막 기회를 날려 버렸습니다.
우리가 항상 들어오던 바로 그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한방.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갈랐습니다.
최소한 3쿼터까지는 분명히 KCC가 우세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전반까지 전자랜드는 서-태힐 트리오 외에는 득점 지원이 전무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슈팅 기회마저 제대로 갖지 못하며 전반에 전자랜드가 기록한 33점은 모두 서장훈-문태종-허버트 힐의 손에서만 나왔습니다. 여기에 리바운드에서도 20-6으로 크게 뒤지며 전혀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습니다. 정규시즌에 보여주었던 강력함이 사라졌죠.
전자랜드는 3쿼터 6분경 박성진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서-태-힐 트리오외에 첫 번째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KCC는 강병현이 어이없는 플레이로 5반칙 퇴장을 당하며 당연해 보이던 원정 첫 승의 기운도 조금씩 사라져 갑니다. 전자랜드는 KCC의 강병현이 빠지면서 높이와 스피드에서 균열을 보이자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얻은 자유투를 차곡차곡 성공시키고 박성진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넣는 분전 속에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드디어 72-71로 역전에 성공합니다.
이후 서장훈과 박성진이 연달아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문태종과 허버트 힐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수비가 빛을 발하며 KCC의 추격을 막았습니다. 전자랜드로서는 4쿼터 종료 10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얻은 문태종이 초구를 실패하며 결국 전세를 뒤집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연장전이 시작되자 문태종과 신기성, 두 노장의 활약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문태종은 1차 연장에서 3점슛에 이은 골밑 돌파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연속 6득점. 다니엘스와 하승진이 분전한 KCC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2차 연장에서는 초반 신기성이 연속 4점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고, 도슨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허버트 힐의 자유투에 이어 정병국이 불안정한 자세에서 던진 공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94-91로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KCC는 마지막 순간 에릭 도슨의 노마크 3점슛과 임재현의 3점슛이 차례로 림을 벗어나며 홈팀 전자랜드에 4강 플레이오프 첫 승의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1차전의 부담감때문인지 양 팀모두 턴오버가 많았고(전자랜드 18개, KCC 19개), 평소보다 야투 성공률도 떨어지는 경기였습니다. 4쿼터와 연장전에서는 타이트한 승부를 펼쳤지만 3쿼터까지는 전자랜드는 무척이나 무기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전자랜드도 비록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문태종이 무려 47분 58초를 뛰었고, KCC의 빠른 수비 로테이션에 고전했습니다.
KCC는 강병현이 빠져나가면서 수비에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특히 1차 연장에서 터진 문태종의 3점슛 장면은 강병현의 공백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4강 플레이오프는 연습 경기 같았던 지난 6강 플레이오프 보다는 훨씬 재미있게 흘러 가네요. KT와 전자랜드의 우세를 점쳤던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맞아가는 모습이구요. 4개의 팀 모두 본연의 강점을 살리면서 경기를 풀어가고 있군요.
2차전에선 또 어떤 멋진 스토리가 만들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상대로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수비력으로 LG의 창을 박살내버렸던 동부는 6강 플레이오프 3경기를 통해 정규리그 이후 자칫 무뎌질수 있었던 경기 감각을 유지했고, 여기에 그동안 부진했던 황진원과 박지현의 외곽슛 감각도 올라오는 이익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3차전만에 시리즈를 끝내면서 KT와의 경기까지 5일간의 휴식시간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6강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김주성은 플레이오프 3경기를 통해 수비는 물론 28점을 넣은 3차전을 통해 공수에서 완연히 동부의 중심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KT는 지난 달 20일 정규시즌을 끝내고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가 열린 4월 4일까지 보름간의 휴식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은 충분히 보충이 되었지만 문제는 경기 감각이었습니다. 특히 6라운드 후반 좋은 흐름을 보였던 조성민과 찰스 로드가 경기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동부 박지현 ⓒKBL
여기에 자신을 명장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해줬던 동부와의 인연을 가진 전창진 감독과 그의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던 강동희 감독의 피할 수 없는 대결도 이번 플레이오프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볼거리 였습니다. 그리고 1차전에서 KT와 동부는 그야말로 치열한 혈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만들었습니다.
1쿼터 출발은 동부가 좋았습니다. 물론 첫 득점은 KT에서 나왔지만 동부는 유기적인 수비 로테이션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며 KT의 공세를 잘 막았습니다.
특히 높이 싸움에서 크게 앞서며(1쿼터 리바운드 4-10 동부 우세) 외곽포가 침묵을 지킨 KT에 12-17로 앞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KT는 1쿼터 8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한개의 공도 림을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KT는 2쿼터들어 슛감을 회복한 듯 맹공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동부의 드랍존을 상대로 베이스라인을 끊임없이 공략하며 찬스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2쿼터 중반 조성민과 조동현이 연달아 3점포를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KT는 2쿼터들어 조성민-조동현-송영진의 릴레이 3점포와 로드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며 33-2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기세가 오른 KT는 3쿼터 3분경 다시 한번 조성민과 조동현의 쌍포가 불을 뿜으며 이날 경기 최대 점수차인 11점차(49-38 KT리드)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쉽게 앞서가는가 했지만 동부는 빅터 토마스가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 2개에 혼자 9점을 쓸어담으며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3쿼터 후반부터 김주성이 로드를 수비하면서 KT는 연속 4번 공격 실패를 했고, 동부는 토마스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섭니다. 여기에 3쿼터 종료 직전 박지현이 깨끗한 3점포를 터트리며 다시 49-50으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합니다.
동부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박지현이 재치있는 스틸에 이어 속공을 성공시키며 49-52로 앞섰고, KT의 박상오가 초반 무릎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나며 승기를 잡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팀인 KT의 뒷심 역시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조성민과 찰스 로드가 있었습니다. 특히 4쿼터 중반 조성민의 재치있는 레이업 슛과 로드의 허슬 플레이에 이은 앨리웁 덩크가 터지면서 KT는 확실한 승기를 잡게 됩니다.
펄펄난 조성민! ⓒKBL
동부는 경기 종료 직전 황진원이 3점슛과 속공으로 69-66까지 점수차를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로드에게 시도한 파울 작전이 실패(로드 자유투 2개 성공)로 돌아갔고, 경기 종료 6초전 조성민의 패스를 받은 로드가 다시 한번 골망 안으로 공을 밀어 넣으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동부로서는 1차전 패배의 아픔도 아픔이지만 핵심 전력인 윤호영과 벤슨의 부상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2차전을 대비하는데 있어서 더 큰 시름입니다. 지금까지의 통계상으로는 1차전에 승리한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90%가 넘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동부는 이를 뒤짚을 충분한 능력이 있는 팀입니다. 물론 김주성을 비롯해 윤호영-로드 벤슨의 트리플 타워가 건재할때 말이죠.
강동희 감독은 구멍 뚫린 원주 산성의 대안으로 KT의 발을 묶기 위한 스피드를 살리는 라인업을 꺼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달릴 수 있는 김주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위력적이긴 하겠지만 지금의 KT의 기세는 충분히 무섭습니다.
KT로서는 바닥을 친 정규리그 MVP 박상오가 빠진 상황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더욱 희망을 가지게 하는 부분입니다.
승부처에 빛난 노장들의 쐐기포!
우리도 아싸! ⓒKBL
전자랜드의 노장 3인방은 경기 막판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빛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반면, KCC의 젊은 선수들은 승부처에서 허둥대며 마지막 기회를 날려 버렸습니다.
우리가 항상 들어오던 바로 그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한방.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갈랐습니다.
최소한 3쿼터까지는 분명히 KCC가 우세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전반까지 전자랜드는 서-태힐 트리오 외에는 득점 지원이 전무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슈팅 기회마저 제대로 갖지 못하며 전반에 전자랜드가 기록한 33점은 모두 서장훈-문태종-허버트 힐의 손에서만 나왔습니다. 여기에 리바운드에서도 20-6으로 크게 뒤지며 전혀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습니다. 정규시즌에 보여주었던 강력함이 사라졌죠.
전자랜드는 3쿼터 6분경 박성진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서-태-힐 트리오외에 첫 번째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국보 서장훈 ⓒKBL
이후 서장훈과 박성진이 연달아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문태종과 허버트 힐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수비가 빛을 발하며 KCC의 추격을 막았습니다. 전자랜드로서는 4쿼터 종료 10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얻은 문태종이 초구를 실패하며 결국 전세를 뒤집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연장전이 시작되자 문태종과 신기성, 두 노장의 활약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문태종은 1차 연장에서 3점슛에 이은 골밑 돌파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연속 6득점. 다니엘스와 하승진이 분전한 KCC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2차 연장에서는 초반 신기성이 연속 4점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고, 도슨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허버트 힐의 자유투에 이어 정병국이 불안정한 자세에서 던진 공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94-91로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KCC는 마지막 순간 에릭 도슨의 노마크 3점슛과 임재현의 3점슛이 차례로 림을 벗어나며 홈팀 전자랜드에 4강 플레이오프 첫 승의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다음엔 더 잘하자... ⓒKBL
KCC는 강병현이 빠져나가면서 수비에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특히 1차 연장에서 터진 문태종의 3점슛 장면은 강병현의 공백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4강 플레이오프는 연습 경기 같았던 지난 6강 플레이오프 보다는 훨씬 재미있게 흘러 가네요. KT와 전자랜드의 우세를 점쳤던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맞아가는 모습이구요. 4개의 팀 모두 본연의 강점을 살리면서 경기를 풀어가고 있군요.
2차전에선 또 어떤 멋진 스토리가 만들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일정>
4월 6일 부산 KT vs 원주 동부 (부산 사직) 19:00 - MBC Game
4월 7일 인천 전자랜드 vs 전주 KCC (인천 삼산) 19:00 - 디원TV
4월 6일 부산 KT vs 원주 동부 (부산 사직) 19:00 - MBC Game
4월 7일 인천 전자랜드 vs 전주 KCC (인천 삼산) 19:00 - 디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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