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2년을 보내왔던 부산의 농구팬 여러분.
이제는 가슴을 쭉펴고 당당히 농구장을 찾아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우리가 언제 마지막으로 5연승을 기록했는지 기억들 하시나요?^^ 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요. 혹시 언제인지 기억하시는 분은 리플을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일 안양과의 원정경기는 참으로 다이나믹한 한판이었습니다. 이런 경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니 올시즌 정말로 달라진 KT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를 우리 팬들은 생방송으로 보지 못한 것일까요!! 아..정말 다시금 생각해도 경기 막판 1분은 올 시즌 최고의 1분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KT는 KT&G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습니다. 특히 안양 원정길은 KT에게는 죽음의 원정이었죠 지난 2007년 11월 13일 이후 안양 원정 6연패 중이었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에도 KT는 홈에서 한번 이긴 것을 제외하고는 전패하며 1승 5패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빡빡한 원정 스케쥴 속에서 선수들의 발이 무겁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신기성의 움직임은 앞선 두 경기의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경기 초반 허리 통증을 느끼며 최민규와 교체되면서 부상이 심각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체로 들어간 최민규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또한 올해 KT의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뛰는 농구는 마치 지난 시즌의 모비스를 연상시키는 끈끈한 조직력으로 위기를 돌파했습니다. 신기성이라는 코트위의 리더가 빠진 상황에서도 김도수 조성민 조동현 세 명의 선수가 공의 흐름을 원활하게 가져가며 끊임없이 로테이션을 가져가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습니다. 올해는 뭔가 세련된 농구를 한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보석 중의 보석으로 거듭나고 있는 제스퍼 존슨. 이 날은 비록 17점에 그쳤(?)지만 3쿼터에 혼자 10점을 집중시키며 팀의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슈팅감이 좋지 않자(이 날 존슨은 6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하나개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두 번의 노마크 찬스를 포함해서요) 골밑에서 송영진과 김도수가 과감한 컷인으로 공격을 풀어갔습니다.
KT는 이 날 KT&G의 나이젤 딕슨에게 무려 31점을 헌납하며 수비에서 애를 먹었지만 득점력이 좋은 라샤드 벨에 대한 수비가 잘 됐습니다. 하지만 역시 딕슨은 딕슨이더군요. 무지막지한 덩치를 바탕으로 골밑으로 밀고 들어오는 모습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KT는 딕슨에 맞서기 위해 골밑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수비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특히 송영진과 박상오는 헬프 수비를 통해 높이에서 약점을 가지는 딕슨의 골밑 공격을 뒤에서 블록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여주었습니다. 이 날 경기에서 송영진은 2개의 블록을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KT&G는 경기 막판 김종학의 잇단 3점슛으로 무섭게 추격하고 4쿼터 한때 4점차까지 뒤지며 시즌 2승을 거둘 절호의 찬스를 얻었지만 경기 막판 딕슨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막판 위기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은희석과 황진원이 이끄는 백코트진은 상당히 조직적이고 다이나믹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시즌 개막 직전 이적한 박상률 선수도 좋은 움직임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더군요.
이 날 경기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KT는 80-81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제한시간이 5초를 남기고 엔드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합니다. 이때 공을 가진 신기성은 이현호를 다돌리고 골밑으로 파고든 김도수에게 패스를 건냈고 김도수는 그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원페이크 후에 골밑 슛을 성공시켰습니다. KT각 극적으로 82-81로 역전에 성공했고 남은 시간은 14초 가량. KT&G는 외곽슛이 좋았던 김종학이 우측 사이드에서 3점슛을 던졌지만 이 슛이 빗나가며 존슨이 리바운드를 잡아냈습니다. 존슨은 KT&G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84-81을 만들었고 작전타임이 남아있지 않았던 KT&G는 황진원이 중앙선 부근에서 장거리 버져비터를 노렸지만 빗나가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1라운드 목표가 5승이라고 밝혔던 전창진 감독은 5연승으로 시즌 6승(2패)째를 기록하며 창원 LG와 함께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나흘간 잠실-창원-안양을 오가며 말도 안되는 원정길을 다녔던 KT는 달콤한 나흘간의 휴식을 가진 후 오는 6일(금요일) 원주 동부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집니다.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서 6연승 및 홈경기 3연승도 기대해 봅니다! 우리 선수들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부터 너무나 짜릿했던 안양 KT&G와의 경기 사진 나갑니다~ KT 소닉붐 화이팅!!!
우
'Sports > BasketBal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KT, 창단첫 우승의 축포 쏘아 올릴 수 있을까 (0) | 2010.03.02 |
---|---|
부산 KT 소닉붐 - 내맘대로 4주차 리뷰 & 5주차 프리뷰 (1라운드 결산 포함) (0) | 2009.11.10 |
부산 KT 소닉붐 - 내맘대로 3주차 리뷰 & 4주차 프리뷰 (0) | 2009.11.03 |
부산 KT 소닉붐 - 내맘대로 1,2주차 리뷰 & 3주차 프리뷰 (0) | 2009.10.27 |
2009-2010 KCC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 프리뷰 - 1편 (1) | 2009.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