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F시절부터 5년째 명예기자를 하면서 우리 팀의 이름이 이렇게도 선명하게 1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적이 언젠가..라고 되돌아보면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준우승을 치지했던 06-07시즌 리그 초반 모비스와 선두 다툼을 벌이던 때에도 이렇게 며칠동안 1위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라고 되짚어보면..그다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어쨌든. 부산 KT가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공동 1위도 아닌 단독 1위 입니다. 그리고 1라운드를 무려 7승 2패로 마무리 했습니다. 역대 KT(KTF포함)가 한 라운드에서 7승을 기록했던 적도 있었나요? 전 기억이 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지난 8일 전자랜드 전에 승리하면서 무려 7연승 구단 최다 연승 기록 타이 기록을 이루었습니다. 올 시즌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중위권의 다크호스 정도로만 꼽았던 KT가 모든 사람들의 상식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오~놀라워라~올레~KT~!
너무나 기분 좋은 마음으로 4주차 프리뷰와 1라운드 결산을 비롯해 5주차를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4주차 리뷰 : 송영진의 각성, 팀의 연승을 이끌다.
-Game result
11/06 vs 동부 85-81(+4) 승 - 시즌 첫 연장전
11/08 vs 전자랜드 99-87 (+12) 승
주간 결과 2전 2승 득 184점 실 168점 (+16)
리그 8승 2패 단독 1위(11월 9일 현재)
개인적으로는 이번 주 2경기가 참으로 중요해 보였습니다. 높이에 확실한 장점을 가진 동부와 전자랜드와의 경기 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부전은 전창진 감독이 몸담았던 구단이기 때문에 첫 맞대결에서 분명히 이길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8연패 중이었던 전자랜드 역시 아직까지 완전한 팀의 모습을 갖추지 못한 전자랜드 였기에 분명히 밟아야했습니다. 그리고 두 경기 모두 그렇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후반에 득점력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 KT 득점분포 (10경기) 1Q 217점, 2Q 224점, 3Q 220점, 4Q 230점 (연 8점)
그 동안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팀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일괄적인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리바운드가 강하거나 경기 후반 득점력이 강한 팀. 지금 KT는 경기 후반에 집중력이 돋보이는 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현재 KT의 팀 리바운드 능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9위)입니다. 분명히 높이에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 높이를 빠른 로테이션 수비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존슨을 위시한 막강한 공격력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왜 그렇게 답답한 공격력을 선보였나.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죠.
이러한 변화는 한 두 선수의 가세로 달라진 부분이 아닙니다. 분명히 팀 자체의 레벨이 올라갔습니다. 여기엔 전창진 감독의 능력이 일정 부분 이상 관여했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선수단에 그만큼 목표의식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주입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주 두 경기는 KT의 달라진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6일 벌어진 동부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1라운드 9경기의 백미였습니다. KT는 경기 초반 동부의 강한 압박 수비에 고전했습니다. 특히 김주성과 윤호영의 더블 포스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습니다. 수비는 어느 정도 돌아갔지만 수비를 하는 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이는 결국 전반에 8점차 리드를 당하며 답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하지만 KT는 곧바로 3쿼터에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KT는 동부의 1-3-1 지역수비를 효과적으로 파헤치며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자 동부의 수비는 헐거워졌습니다. 특히 송영진과 존슨의 영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자 외곽도 살아나며 결국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8일 전자랜드 원정 경기는 상당히 불안한 마음이 앞선 경기였습니다. 8연패 중인 전자랜드 였지만 기본적으로 전자랜드의 전력이 약한 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라운드에서도 전자랜드의 높이에 고전하며 겨우 승리를 따낸 기억이 있었기에 특히 서장훈을 어떻게 묶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전자랜드전의 최고 수훈 선수는 19점을 넣은 존슨도 17점을 넣은 신기성도 아니라 단 8점을 넣은 송영진이었습니다. 송영진은 골밑에서 전자랜드의 높이에 맛설 수 있는 유일한 KT의 빅맨으로서의 역할을 120% 수행했습니다. 서장훈에게 17점을 허용했지만 단 한개의 슛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본 경기중 서장훈을 상대로한 송영진의 베스트 경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서장훈이 골밑에서 슛이나 패스를 원활히 해주지 못하자 역시나 전자랜드의 공격은 뻑뻑하게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6일 동부전에서도 김주성을 상대로 좋은 수비력을 선보인 송영진은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 2방을 포함해 8점을 몰아 넣으며 말그대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 4주차 프리뷰를 작성하면서 동부-전자랜드의 높이에 맞서기 위해 스피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바탕이 되는 수비에서 송영진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그 결과 KT는 7연승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당분간 이 기세가 그렇게 쉽게 꺾이지는 않으리란 점 입니다. 요즘 KT는 말그대로 재미있는 농구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계인의 내 맘대로 시리즈>
-4주차 Best Player : 송영진
-4주차 up player : 조성민
-4주차 down player : 김영환 (이건 채찍)
-4주차 키워드 : 1위..단독 1위다!
5주차 프리뷰 : 빨라진 발걸음, 스텝 안꼬이게 다시 한번 차근차근
-Game Schedule
11/11 vs KT&G (원정)
11/13 vs 동부 (원정)
11/15 vs SK (홈)
11월 안에 2라운드가 끝납니다. 시즌 개막 후 45일 만에 18경기를 해야하는 살인적인 스케쥴 속에 진정 힘든 일정이 시작되는 5주차 일정입니다. 5일동안 징검다리 경기를 이어가야 합니다. 딕슨이 버티고 있는 KT&G전을 시작으로 높이의 동부 원정 경기와 통신사 라이벌인 SK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정말로 1위 수성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T&G는 오리온스에 승리를 거두며 5연패 늪에서 빠져나왔지만 접전 끝에 SK에게 패배를 당하며 1라운드를 2승 7패로 끝냈습니다. 딕슨의 위력이 여전하지만 번번히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이 이어지지 않으며 패배를 거듭하고 있지요 지난 1일 KT의 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KT는 당시 딕슨의 골밑 장악력에 고전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경기의 승리가 지금까지 연승의 발판이 되었지만 분명 골밑 장악력에 약점을 가진 KT에게는 버거운 상대입니다.
KT&G는 지난 경기에서 KT의 골밑 공격에 딕슨이 충분한 옵션이 된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딕슨을 활용할 것 입니다. 물론 KT 역시 딕슨에 대한 헬프 디펜스의 효과를 경험했지요. KT는 딕슨에 대한 수비는 지금 수준에서 멈추어도 좋습니다. 다만 은희석과 김종학, 황진원에 대한 수비에 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후반 김종학에 대한 수비가 헐거워지면서 쉬운 3점슛을 여럿 허용했습니다.
동부와 SK를 잇달아 상대하는 2연전은 KT에게도 중요한 경기들입니다. 앞서 김주성을 중심으로한 동부의 지역수비 타파에 성공한 KT는 챈들러에 대한 수비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며 4쿼터 승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빨라진 동부의 플레이 스타일은 김주성의 높이의 위력이 배가되면서 결코 만만히 볼수 없습니다. 실제로 리그 초반의 불안정함을 딪고 8승 3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김주성에 대한 수비에 성공을 거둔 송영진을 도와줄 조성민과 김도수의 분발이 더욱 요구됩니다. 여기에 박상오와 김영환이 어느 정도 수비에서 도움을 준다면 동부는 오히려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물론 챈들러에 대한 수비도 걱정해야 하지만 일단 동부의 중심은 김주성입니다. 김주성-윤호영-챈들러로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골밑 수비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KT의 창의 고민입니다. 윤호영은 경기를 거듭할 수록 무서운 선수로 성장하고 있더군요.
SK 역시 최근 징검다리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비록 김민수가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주희정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이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만만히 볼수 없습니다. 다만 SK가 홈에서 LG와의 쉽지 않은 경기를 거친 후 백투백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KT가 앞설 수 있는 점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최근 SK는 변현수가 팀의 활력소가 되며 주희정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 동안 SK에 부족했던 집중력이라는 부분은 팀의 리더인 주희정이 아무리 앞선에서 소리쳐도 받아쳐 주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 공허한 메이리가 될뿐이죠. 신인 변현수가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SK입장에서는 방성윤과 김민수가 그런 역할을 해주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몸값이 너무 높죠.^^; 장신 가드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변현수는 분명 KT에게는 요주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SK도 분명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수비 로테이션의 스피드는 그다지 빠르지 않습니다. 변현수와 방성윤은 순간순간 지역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과연 KT선수들이 얼마나 영리하게 그 부분을 파고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죠.
주희정과 변현수에 대한 수비에 있어서 김도수와 조성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신기성의 체력 안배를 위해 코트에 들어설 최민규가 얼마나 수비에서 공헌을 해줄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이번 주 3경기에서 제가 생각하는 키워드는 바로 신기성의 체력 안배에 나설 최민규의 활약상이라고 생각합니다. 5주차도 문제지만 11월 일정 자체가 살인적인 스케쥴입니다.
이제 겨우 1라운드가 끝났습니다. KT는 1라운드에서 8승을 거두는 동안 체력을 바탕으로한 빠른 로테이션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분명히 선수단 전체적으로 상당한 체력적인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노장 신기성에게 걸리는 체력적인 압박은 그 상상을 초월할 것 입니다. 이미 리그 시작에 앞서 백업 가드로 기대를 모았던 양우섭이 전력에서 이탈한 바 아직까지 두번째 옵션은 최민규 입니다.
특유의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최민규이지만 항상 그 운동량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최민규입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적극적인 공간 창출로 코트를 조금 더 넓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25:15의 이상적인 시간 분배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아직가지 정상전력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박태양이 언제부터 코트에 들어설지도 관심사입니다. 당초 듀얼가드로 활용코자 했던 박태양의 용도는 양우섭의 전력이탈로 1번자리로 활용할 것임에 분명합니다. 언제부터 전창진 감독이 적극적으로 박태양을 활용할진 미지수지만 아직 42경기가 남아있는 장기 레이스를 고려한다면 박태양이 코트에서 빨리 제 기량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벤취에서 박수치는 걸로 땀빼는 사람은 남진우 매니저 한명으로도 충분합니다.^^; (요건 조크입니다..ㅋ)
쉴세없는 연승행진으로 들뜬 마음을 다시 한번 추스르며 지금까지 잘못됐던 부분을 돌아보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사흘간의 휴식이었으면 좋겠네요.
<외계인의 내 마음대로 시리즈>
-5주차 Key player : 김도수
-5주차 key word : 신기성의 체력 안배, KT연승행진은 어디까지?
이번 주에는 홈에서도 olleh를 외칩시다!! KT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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