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가 단독 1위에 올라섰다.
KT는 1일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30점을 합작한 조성민과 제스퍼 존슨을 앞세워 라샤드 벨이 분전한 전자랜드에 76-68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기록했다.
KT는 이 날 울산 모비스가 서울 삼성에 패하면서 모비스를 반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미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4강 직행을 확정지은 KT는 내심 정규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년동안 3번이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KT는 지난 1월 20일 단독 1위를 기록한 이후 40여일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KT와 모비스는 각각 2경기와 3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KT는 4일 원주 동부전과 7일 안양 KT&G전을 남겨 놓고 있고, 모비스는 4일 오리온스전과 6일과 7일 각각 동부와 창원 LG를 상대해야 한다.
일정상으로는 체력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는 KT가 유리한 상황이다.일단 KT로서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 후 모비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미 공방률에서 모비스에 뒤지는 KT로서는 무조건 승률에서 모비스에 앞서야 한다. 모비스가 남은 3경기에서 최소 1패 이상을 기록한다면 KT에게도 정규시즌 우승의 기회가 남아있다.
특히 4강에 직행하며 전창진 감독이 1차 목표라고 밝혔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의 성적을 거둔 KT선수단이 남은 경기에서 부담없이 경기를 치룰 수 있는데 반해 1위를 지키고 있다가 선두를 내준 모비스는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다.
특히 모비스는 동부와 LG와 맞붙는 시즌 마지막 2경기가 중요해졌다. 모비스는 올 시즌 동부와의 5번의 대결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가장 최근 열린 5라운드 맞대결에서 81-87로 패한 바 있다. 물론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라 함지훈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지겠지만 동부는 김주성 부상 이후에도 윤호영과 김명훈이 김주성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2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모비스에게는 껄끄러운 상대다. 특히 올 시즌 모비스는 LG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 3패로 밀리고 있다. 모비스는 지난 1월 24일에 열린 5라운드 맞대결에서는 LG에 91-67로 완승을 거둔바 있다. 하지만 최근 LG의 기세는 모비스가 쉽게 볼수 없을 정도다. LG는 5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현재까지 7연승을 달리며 내심 라운드 전승을 바라고 있다. 시즌 막판 조상현의 외곽포가 살아나고 기승호 등 백업 멤버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며 문태영을 중심으로한 시즌 초반의 강력함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동부와 LG는 최근 부동의 3위로 여겨졌던 KCC가 3연패로 주춤하는 사이 승차를 각각 반경기와 1.5경기차로 줄이면서 3위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산술적으로 3경기씩을 남긴 동부와 LG는 KCC가 남은 2경기에서 1패 이상을 당할 경우 3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일단 KT로서는 남은 동부-KT&G전을 모두 이기고 모비스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모비스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 3패에 동률이지만 득실에서 뒤지고 있는 KT로서는 무조건 모비스보다 한 경기를 더 이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T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정규 시즌을 40승 14패로 마치게 된다. 이 경우 모비스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같은 40승 14패로 모비스가 1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모비스가 1경기라도 지게 된다면 KT가 1위를 차지한다.
만약 KT가 1승 1패를 기록한다면 모비스는 남은 3경기에서 2승만 기록하면 우승을 차지한다.
참고로 KBL이 정규리그 경기를 팀당 54경기 체제를 유지한 지난 2001-2002시즌 이후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은 2003-2004시즌 당시 TG삼보가 거둔 40승 14패(0.741)이 최고 승률이었다. 당시 2위를 기록한 KCC 역시 39승(15패)를 기록한 바 있다. 만약 KT와 모비스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전승을 거둔다면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에서 40승을 기록한 팀이 두 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 경우 모비스가 정규시즌 우승이다.
KBL은 정규리그 최종일인 오는 3월 7일 KT와 KT&G의 경기가 열리는 부산과 LG와 모비스의 경기가 열리는 창원에 각각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준비해 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모두가 너무나 싱겁게 끝났다고 생각한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 시즌이 최종일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농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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