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 홈페이지
리그 초반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공백도 물론 큰 변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프로농구의 가장 큰 변수는 바로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휴식기 입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11월 12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휴식기를 가집니다. 이 기간 동안 10개 팀은 앞선 경기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보안점을 찾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수급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주간의 시간을 통해 체력적인 세이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올 시즌 순위 예측을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노장인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이 리그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부분도 바로 이 휴식기의 존재 때문이죠.
아무튼 전문가들의 예상을 가볍게 비웃어 주며 시작하고 있는 올 시즌 프로농구. 첫 달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선수들이 잘했는지 제 맘대로 되돌아 보겠습니다.
현재 순위 | 팀명 | 차출선수 | 대표팀 차출 전 | 대표팀 차출 후 | AG까지남은경기 |
1위 : 6승 2패 | 부산 KT | 조성민 | 1승 1패 | 5승 1패 | 4경기 |
1위 : 6승 2패 | 서울 삼성 | 이정석,이규섭,이승준 | 2승 | 4승 2패 | 4경기 |
1위 : 6승 2패 | 인천 전자랜드 | - | 1승 1패 | 5승 1패 | 3경기 |
4위 : 4승 3패 | 원주 동부 | 김주성 | 2승 | 2승 3패 | 3경기 |
5위 : 4승 4패 | 서울 SK | - | 1승 1패 | 3승 3패 | 4경기 |
5위 : 4승 4패 | 전주 KCC | 하승진 | 2패 | 4승 2패 | 3경기 |
7위 : 3승 5패 | 창원 LG | - | 1승 1패 | 2승 4패 | 4경기 |
8위 : 2승 5패 | 대구 오리온스 | - | 1승 1패 | 1승 4패 | 4경기 |
8위 : 2승 5패 | 울산 모비스 | 양동근 | 1승 1패 | 1승 4패 | 4경기 |
10위 : 1승 6패 | 안양 인삼공사 | 박찬희,김성철 | 2패 | 1승 4패 | 5경기 |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한 희비
위에 표와 같이 현재 확정된 12명의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중 상무 소속인 양희종, 함지훈과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오세근을 제외한 9명의 선수는 프로농구 10개 구단의 선수입니다. 특히 서울 삼성의 경우 이정석, 이규섭, 이승준의 Lee Trio가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가장 큰 전력 누수를 겪었지만 10월 31일 현재 6승 2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 중 하나입니다.
삼성은 각 포지션별로 핵심 선수 3명이 빠졌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속담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너무나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애런 헤인즈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이규섭의 공백을 100%메우고 있는 김동욱의 존재로 인해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9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는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속에서도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천 전자랜드 ⓒ KBL
신기성, 서장훈, 문태종, 허버트 힐 이라는 특급 라인업을 갖춘 전자랜드는 리그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상급의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스피드와 수비에서 문제점을 보이며 첫 경기를 허무하게 내준 것입니다. 하지만 KT전에ㅅ부터 조금씩 정신을 차리더니 '역시 경험많은 선수들은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느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모습을 경기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4쿼터의 사나이'로 급부상한 문태종은 전자랜드의 가장 큰 약점인 뒷심에 대한 문단속을 철저히 해주며 전자랜드를 명실상부한 우승후보의 반열에 올려 놓았습니다.
리그 초반 하승진을 기용하고도 2연패를 당했던 KCC 또한 최근 경기에서 전태풍을 중심으로 한 빠른 농구가 살아나면서 5할 승률을 맞췄고, 강력한 우승후보인 전자랜드 역시 문태종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KT는 리그 정상급 스윙맨으로 성장하고 있는 조성민이 대표팀에 차출되었지만 특유의 빠른 수비 로테이션과 박상오의 활약속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전창진 감독의 매직이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분위기 입니다.
반면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울산 모비스는 팀의 중심인 양동근과 만수 유재학 감독의 공백속에 2승 5패를 당하며 하위권에 처져있고, 김주성이 빠진 동부는 역시나 중위권 팀으로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박찬희와 김성철이 빠진 인삼공사 역시 이정현이 외롭게 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힘든 행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스는...올해도 희망이 없어 보이네요.
창원 LG는 대표팀 차출 선수가 없지만 문태영이 아직까지 지난 해와 같은 득점 페이스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조상현을 비롯한 주전들의 잇단 부상 공백 속에 아시안 게임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가장 안타까운 팀입니다.
-10월의 핫 플레이어 : 애런 헤인즈 (서울 삼성)
애런 헤인즈 ⓒ KBL
지난 2010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헤인즈는 정규시즌 8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당 평균 32분 가량을 출전하고 있습니다. 헤인즈 특유의 한박자 빠른 슈팅으로 수비를 제치는 모습은 올 시즌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특히 강혁과 이원수, 김동욱 등과 벌이는 2대2 플레이는 완전히 한국 농구에 눈을 뜬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헤인즈는 현재까지 3점슛은 단 2개만 시도했고, 이마저도 모두 실패했습니다. 201cm의 86kg로 신장에 비해 다소 왜소한 체격을 가진 헤인즈가 마퀸 챈들러처럼 외곽슛을 갖추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KBL무대에서 이렇게 급격한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헤인즈는 10월 8경기에서 원주 동부전을 제외한 7경기에서 25점 이상을 올렸고, 이 중 3경기에서는 두 자리수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경기당 평균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이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야투 성공률이 무려 62.6%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헤인즈의 놀아운 활약 속에 삼성은 대표팀 차출의 악재 속에서도 6스 2패로 리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다면 아시안 게임이 끝난 후 정예 멤버가 모두 복귀한 이후에는 더욱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L에서 만년 조연으로 활약하던 헤인즈가 이젠 팀의 주역이 되어 KBL에서 가장 뜨거운 한달을 보냈습니다. 헤인즈의 득점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해 봅니다.
-10월의 Fresh man : 이정현 (안양 인삼공사)
*Fresh man은 KBL데뷔 1,2년차 선수들 중 해당 기간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를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선수는 물론 혼혈 선수도 모두 포함하며, 외국인 선수는 제외합니다.
이정현 ⓒ KBL
이정현은 리그 초반 안양 인삼공사가 6연패를 당하는 중에도 꾸준히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대학무대와는 다른 프로의 높은 벽도 느꼈지만 그 사이에서도 꾸준히 출장 시간을 보장 받으며 단점을 고쳐가고 있습니다. 이정현은 대부분의 신인들과는 달리 자유투에도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 31일 현재 총 33번의 자유투를 시도해 이중 29개를 성공시키며 87.9%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정현은 10월에 열린 7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기당 17.1득점 3.0리바운드에 어시스트도 3.6개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지난 30일에는 강력한 전력의 전자랜드를 상대로 19점을 뽑아내며 팀의 귀중한 첫 승을 신고하는데 1등 공신이 됐습니다. 경기당 37분 10초를 뛰고 있는 이정현은 올 시즌 데뷔한 루키 중에는 모비스의 홍수화, 송창용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전자랜드전 승리 이후 "솔직히 신인왕에 욕심이 난다"는 인터뷰가 신인다운 패기를 엳볼 수 있게 하는 이정현은 아시안게임 이후 박찬희가 팀에 복귀하면 역대 최고의 신인 콤비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10월 Best 5
가드 : 전태풍(전주 KCC), 노경석(울산모비스)
포워드 : 애런 헤인즈(서울 삼성), 윤호영(원주 동부)
센터 : 테렌스 레더(서울 SK)
10월에 베스트5는 제 맘대로 위와같이 결정했습니다. 10월의 핫 플레이어로 꼽은 애런 헤인즈는 물론 SK의 곹밑을 든든히 지키며 왕년의 기량을 다시 보여주고 있는 레더를 센터부문에 선발했습니다. 레더는 10월 한달간 득점 2위(21.88), 리바운드 3위(9.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거 삼성을 이끌며 '레더 선더스'라고 불리기도했던 레더는 올해 '레더 나이츠'로 다시 한번 화려한 기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0월 BEST5 ⓒ KBL
또한 김주성의 공백 속에서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동부를 지키고 있는 윤호영은 포워드 부문의 또 다른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올 시즌 한층 더 레벨업된 기량으로 팀의 에이스가 된 윤호영은 자신감마저 업그레이드 되며 동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윤호영은 김주성이 빠진 이후 3연패에 빠졌던 동부를 구해내며 최근 2연승을 거두는데 1등 공신이 됐고, 이 2경기에서 평균 23.5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가드 부문에는 2년차 징크스를 잊은 두 명의 선수 전태풍과 노경석을 선정했습니다. 지난 해 전국에 태풍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태풍은 국가대표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다시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30일 오리온스 전에서는 비록 팀은 패했지만 무려 37점을 쏟아부웠습니다. 하승진의 대표팀 차출과 약해진 외국인 선수 라인에 추승균과 강병현이 여전히 정상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군분투하고 있는 전태풍의 올 시즌 활약도 기대됩니다.
노경석 또한 모비스의 주득점원으로 급성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노경석은 23일 삼성전에서 25점을 쏟아부은데 이어 29일 LG전에서도 27점을 성공시키며 모비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슛 타이밍으로 3점포는 물론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해 기량 발전상을 수상한 박종천이 다소 주춤한 사이 모비스 공격의 제 1옵션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세컨드 팀을 선정하라면 박상오(부산 KT), 문태종(인천 전자랜드), 김효범(서울 SK), 이정현(안양 인삼공사), 허버트 힐(인천 전자랜드), 김동욱(서울 삼성) 등이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11월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관계로 2주간 프로농구가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12명의 태극전사들이 부디 광저우에서 금빛 소식을 들려주길 기대하며...이만 줄입니다.
한국 농구 화이팅!!
KCC 치어리더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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