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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BasketBall

최진수, 드디어 베일 벗나? 'KBL 드래프트 참가'

최진수 ⓒ 뉴시스

최진수가 2011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 공식적으로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오는 2011년 1월 31일 개최될 2011 KBL 신인 드래프트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면서 역대 최고의 드래프트가 될 것이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오세근(중앙대)을 비롯해 아쉽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김선형(중앙대), 동국대의 리바운드 머신 김동량(동국대), 대학리그 최장신 센터 방덕원(성균관대),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이관희(연세대), 이지원 등 센터부터 포워드 가드진까지 훌륭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진수가 가세하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2011년 드래프트를 '오세근 드래프트'라고 부를 정도로 오세근에 대한 팬들과 농구 관계자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일부 농구팬들은 다음 시즌에 앞서 오세근을 지명하는 팀은 단숨에 6강 진출 이상을 노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 파급력은 동부의 김주성에 비견된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진수에 대해서도 그에 못지 않은 기대감을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해 1월 미국 매릴랜드대를 떠나 한국으로 복귀한 최진수는 KBL 진출을 노렸지만 무산되었고, 이후 연세대에 합류해 대학무대를 통해 KBL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최진수라는 선수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났습니다. 1년이상 정식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는 최진수가 1차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물론 유재학 감독이 "아직 5대5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 아쉽게 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프로 선수들이 쟁쟁한 상황에서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는 입증이 되었습니다. 

최진수의 가장 큰 장점은 장신이면서도 3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확한 외곽슛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고등학교 때까지의 최진수는 BQ가 상당히 높은 선수 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성윤을 통해 장신 슈터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던 팬들에게 그 대안으로 급부상하기도 했습니다. 

최진수 ⓒ 스포츠월드

물론 한국 무대에서 최진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숩니다. 방성윤 역시 프로 데뷔 초창기에는 장신 슈터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팀내에서 맡아야 하는 역할이 많아지면서 유리몸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상을 달고 다니면서 플레이가 위축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외곽슛만 노리는 방난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붙으면서 차츰 팬들에게서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최진수 역시 그런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 KBL은 최진수가 지금까지 뛰었던 리그와는 다릅니다. 빅맨의 희소성 때문에 최진수같은 장신 선수들에게는 너무나 많은 요구가 뒤따릅니다. 또한 팬들 역시 기대치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장신 선수이니만큼 포스트 플레이부터 외곽슛까지 말그대로 슈퍼맨 최진수를 바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진수는 슈퍼맨이 아닙니다. 냉정히 말하면 한국식 농구를 제대로 체득하지 못한 채 미국으로 떠난 반쪽짜리 선수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KBL에서 최진수의 성공가능성은 반반 혹은 그 이하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거 최진수 관련 포스트에서 최진수가 상무에서 한국 농구를 익힌 후 프로무대에 진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최진수의 KBL진출 결정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농구 유망주가 그 재능을 썪히고 있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빨리 소속팀을 찾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연세대 입학이 좌절되면서 일단 프로에 가는 길은 더 빨라 졌습니다. 한국식으로 보면 아무래도 1년 얼리로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거니깐요. 

최진수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장신임에도 충분히 긴 슈팅 레인지를 가지고 있고,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선수입니다. 부디 두 번째 KBL 도전이 잘 이뤄져서 다음 시즌 KBL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최진수의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올해 드래프트...참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드래프트가 되겠네요. 글을 준비하는 저는 글을 만들어가는 중에도 너무나 흥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