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축하해요~ ⓒKBL
부산 KT 소닉붐 농구단이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의 축포를 터트렸습니다.
1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52번째 경기에 나선 KT는 홈팀인 원주 동부를 87-67로 꺾고 시즌 39승째를 거뒀습니다. KT는 선두 경쟁을 벌이던 인천 전자랜드가 같은 날 울산 모비스에 발목이 잡히며 남은 경기수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었습니다.
1997년 프로농구 원년에 광주 나산 플라망스란 팀명으로 처음 창단된 부산 KT는 2003-2004시즌 KTF가 팀을 인수하면서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겼고, 이후 부산에서 8시즌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2001-2011시즌을 끝으로 부산을 떠나 울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모비스) 이후 무려 15시즌만에 부산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가져오게 됐습니다.
KT는 농구 뿐만 아니라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다른 프로구단인 야구와 축구를 포함해서도 오랜만에 우승컵을 부산으로 가져온 것 입니다.
아련한 기억들...ⓒ롯데 자이언츠
프로축구 역시 대우 로얄즈 시절인 지난 1997년 프로축구 최초의 전관왕을 달성하며 화려한 시절을 보낸바 있습니다.(당시 저는 정재권 선수의 팬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부산은 축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도시로 변했죠. 그리고 대우 로얄즈에 이어 부산 2000년부터는 부산 아이파크로 이름을 바꿨고, 지난 2004년에는 정규리그 우승은 아니지만 FA컵 우승컵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부산 아이파크의 FA컵 우승 이후 부산에 연고를 둔 프로팀들은 우승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지난 2006-2007시즌 부산 KT의 전신인 부산 KTF가 정규시즌에서 3위를 거둔 후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 우산 모비스에게 3승 4패로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던 것이 가장 최고의 성적이었고, 지난 2009-2010시즌에는 부산 KT가 정규시즌 2위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조성민-로드 ⓒKBL
축구 역시 2009년 리그컵 준우승에 이어 2010년에는 FA컵 준우승에 그치는 등 최근 부산의 프로구단들은 계속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결국 부산 KT의 이번 정규리그 우승은 부산에 15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가져오게 한 값진 우승이었습니다. 특히 높이의 의존도가 많은 농구라는 종목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선수 전원이 솔선해서 한발 더 뛰는 발로 만든 우승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러한 KT의 돌풍에 대한 보담이라도 하듯 지난 3월 12일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인 10.295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KT가 1997년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뒤를 이어 통산 2번째 부산 지역 연고팀으로서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느냐 입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KT는 오는 4월 4일부터 4,5위팀끼리 벌이는 6강 플레이오프의 승자와 4강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됩니다. 지난 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1승 3패로 다소 무기력하게 물러난 바 있는 KT이기에 이번에는 더욱 칼을 갈고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이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차지하는 통합 우승은 총 9번 나왔습니다. 바로 지난 시즌에도 모비스가 정규시즌에서 KT에 상대전적에서 앞서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 결정전에서 전주 KCC에 4승 2패로 승리를 거두고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전신인 기아 엔터프라이즈 포함)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올해도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부산 KT가 이 기세를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가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다시 한번 부산 KT의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며, 부산 KT를 시작으로 부산 연고 프로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아이파크 역시 올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둬 부산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으면 좋겠네요.
올레~ KT! ⓒ부산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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