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hy?/TV

'나는 가수다' 스포일러를 즐겨라!


MBC의 일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의 두번째 탈락자가 김연우로 결정되었습니다.

김연우는 지난 22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 2기 최종경연에서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불러서 4위를 차지했지만 1,2차 경연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총 9.8%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쳐 더 이상 '나는 가수다'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2기 '나는 가수다'에서 큰 반향을 불러왔던 임재범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를 결정하면서 2기 '나는 가수다'에서는 총 2명의 결원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는 핑클의 전 멤버인 옥주현과 JK김동욱이 합류하며 3기 '나는 가수다'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가수다'의 포스팅 중 1기, 2기, 3기 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수는 '나는 가수다'에 참여하는 가수들의 멤버 구성이 바뀔때마다 차례로 다음 기수를 넣어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1기는 김건모, 정엽, 백지영이 포함된 초창기 라인업이고, 최근 임재범과 김연우, BMK까지 포함된 '나는 가수다'를 2기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옥주현과 JK김동욱이 가세할 새로운 '나는 가수다'는 3기로 통칭해서 부르겠습니다. 이는 제 포스트 내에서만 한정된 내용이고, 제가 구분하기 편하도록 하기 위해 이렇게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은 필연적으로 스포일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이상 500명의 청중 평가단 그리고 수 많은 방송 스태프들의 입과 귀를 모두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렇게 해야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가장 핵심이 되는 시스템은 경연을 통한 최종 탈락자가 가려진다는 점이지만 '나는 가수다'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시청자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준다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것은 '나는 가수다' 방송 중 가수들의 경연이 시작될 즈음에 '지금부터는 공연입니다. 티비의 설정을 공연모드로 해주세요'라는 자막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나는 가수다'에 대한 여러가지 스포일러, 그리고 악성 댓글들이 자주 올라오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옥주현은 '나는 가수다'에 어울리는 가수가 아닌다?

특히 3기 '나는 가수다'에 합류한 옥주현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떠도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부분부터 짚고 가고 싶습니다.

옥주현이란 가수에 대한 선입견과 기존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개인적인 강박관념이 만들어낸 집단 히스테릭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시청자들이 무한의 권력을 쥐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옥주현은 '나는 가수다'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자신감으로 저런 말을 막하시는 지 모르겠네요. 옥주현이란 가수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를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심이라는 껍데기로 포장해서 나타내는 것은 참으로 비겁한 처사죠. 정말 대단한 열혈팬들 나셨다 그죠?

'나는 가수다'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하면 되는 겁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옥주현에게 주어진 무대는 3번입니다.

사전 선호도 조사가 있을테고, 이어 2번의 경연 무대가 주어질 것 입니다. 옥주현도 분명 기존의 무대를 보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나는 가수다'에 서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를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옥주현이 500명의 청중 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대를 만들어 내는지, 기존의 아이돌 출신 가수라는 껍질을 깨고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평가하면 되는 것 입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청중평가단의 평가 결과는 가수의 네임벨류보다는 당일 무대에 대한 평가가 우선시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부 가수의 팬덤 문화에 휩쓸리지 않는 평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끝판왕'이라고 불리며 칭송받던 임재범도 빈잔 무대에서는 객석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앞선 경연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박정현 역시 최근 경연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기에서 보여준 '나는 가수다'의 시스템은 1주-사전 선호도(자유곡 무대), 2주-1차 경연+2차 경연 미션곡 발표, 3주-2차경연 중간평가, 4주-2차 경연(미션곡)+탈락자 선정의 과정을 거치며 한달 간격으로 한명씩의 탈락자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3기 '나는 가수다'가 2기와 마찬가지로 진행될 경우 일정상의 변경이 없다면 오는 6월 19일 방송에서 탈락자가 가려지게 됩니다.


옥주현이 정말로 '나는 가수다'라는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가수라면 그녀는 분명 '나는 가수다'에서 단 3번의 무대만을 부여받을 것 입니다. 그리고 6월 19일에 다른 동료들의 위로를 듣게 되겠죠. 왜 이렇게 쓸떼없이 벌써부터 열폭하는 모습을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옥주현이 '나는 가수다'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비판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물론 비판보다는 비난이 더 많을 것이 눈에 뻔해 보이기는 합니다만...이 부분은 시간을 두고 옥주현이 스스로 헤쳐 나가야할 숙제겠죠. 어쩌면 이번 '나는 가수다'가 그녀에게 그 숙제를 풀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나는 가수다' 제작진, 스포일러 막으려다 더 큰 것을 잃을수도...

'나는 가수다'는 최근 스포일러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스포일러라고 하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어쩔수가 없지만 '나는 가수다' 제작진은 이 스포일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머지 더 큰 것을 잃어 버리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나는 가수다'는 청중 평가단의 평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고, 여기에는 외부적인 요인은 절대 끼어들면 안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최근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 [월요일 녹화->일요일 방송]으로 스케쥴을 변경하면서 이제 청중 평가단에게는 외부적인 요인이 포함될 소지가 생겨 버렸습니다. 

청중 평가단으로 선발된 분들은 사전 선호도 조사에 참여하는 평가단을 제외하고는 모두 앞서 가수들의 무대를 방송으로 확인한 후 다음 무대에 참가하게 되는 것 입니다.

1기 '나는 가수다'의 청중 평가단의 경우 앞선 방송의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채 7명의 가수들의 무대를 보게 됨으로서 그들 가수들이 무대에서 쏟아내는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구조였다면 지금의 청중평가단은 앞선 방송에서 나오는 무대와 가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가수들의 이번 무대를 보기전에 이미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 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히려 '나는 가수다'내의 팬덤이 더 공공히 해지는 결과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방송이 끝난 후 쏟아질 각종 언론의 기사와 여러 게시판에서의 여론등을 다음 경연에 참석할 청중 평가단은 모두 머리속에 담고 관객석에 앉게 되는 것 입니다. 특히 인터넷의 활용도가 높은 10개 부터 30대 사이의 청중 평가단의 경우 그러한 경향은 더욱 심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1차 경연에서 박정현이 감기 몸살로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경연을 펼쳤고, 이날 무대에서 박정현은 7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그대로 일요일에 방송을 타겠죠. 그리고 청중평가단은 그 방송을 보고난 다음 2차 경연에 참여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박정현에 대한 동정표가 나오지 않을까요? 물론 극단적인 쪽으로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의 시스템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출연하는 가수들에게도 지금의 시스템은 결코 이롭지 않습니다. 4주간의 방송 사이클에서 이들 가수들은 3번 무대에 올라야 합니다. 그리고 그중 최소한 1번은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무대에 올라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시스템을 고집한다면 가수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2차 경연 무대의 준비 기간이 매우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이러한 압박감은 있었겠지만 그래도 이전 방식의 경우 경연 탈락자가 나온 이후에 해당 기수의 녹화 내용이 방송을 타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남기 때문에 빨리 미션곡을 정할 경우 2차 경연 무대의 준비 시간을 충분히 벌어 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사전 선호도 조사나, 1차 경연의 경우 본인이 자신있는 곡으로 준비하는 무대니까요. 

스포일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의 반증입니다. 그리고 설사 맞는 스포일러가 돌아다닌다고 해도 방송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게 맞는지 틀린지를 도저히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일부 설레발 치는 기자님들의 너무나 투철한 직업 정신이 문제를 더 키우고 있기는 하지요.

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무대가 주는 감동을 '나는 가수다'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무대에 대한 관심이 수많은 스포일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제작진이 이러한 스포일러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지금 스포일러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출연하는 가수들부터 챙겨야 할 겁니다. 임재범이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한 가운데, 이소라 마저 감기 증상으로 고생한다고 하네요. 조금 더 가수들에게 최상의 무대를 줄 수 있는 스케쥴을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더욱더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 지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