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7일은 대한민국 농구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자식하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바로 12개 1부리그 대학팀이 참여하는 Home&Away의 리그제가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로 막을 올린 날이기 때문이다.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병행하는 농구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정부와 대학농구연맹의 노력으로 시작된 2010 대학농구리그(이하 대학리그)는 총 12개 팀이 참여해 오는 12월 6일까지 9개월간의 대장정을 치른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아마스포츠 최고의 라이벌 매치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가 개막전으로 선택되었다.
사실상 현재 대학농구 최강자인 중앙대가 개막전 첫 경기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은 그만큼 고연전(고려대가 가나다 순에서 앞족에 있기 대문에 고연전이라 칭하겠음)의 가치가 높다는 점을 반증한다.
농구뿐만 아니라 90년대 공중파에서 생중계되었던 고연전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축구, 야구, 농구로 진행된 당시 고연전을 보기 위해 많은 스포츠 팬들은 티비 앞에 자리를 잡았고, 특히 농구대잔치에서의 고연전의 인기는 대단했다.
프로농구의 황금기를 열었던 스타들이 즐비했던 당시 고연전은 잠실체육관을 가득 메울 정도로 일반 팬들에게는 뜨거운 관심을 받은 부분이었고, 양교 학생들의 응원전 역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당시 스포츠 팬이셨던 필자의 부친은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이 아니었지만 "고려대의 붉은 색과 연세대의 파란색은 태극기 속의 문양 색과도 똑같다"면서 "그만큼 아마 스포츠를 지탱하고 흥행을 이어오는 큰 축"이라며 두 학교의 경기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대학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고연전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대학리그는 각 대학의 홈 코트에서 경기를 치른다. 실제로 고려대를 제외한 다른 학교의 체육관은 그다지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시설이 낙후되고 좁아서 방송장비가 들어가기엔 무리가 있고, 관중석이 아예 없다시피 한 경기장도 있다. 그런 면에서 고려대 체육관은 첫 경기를 공중파에서 중계하기에 최상의 장소였다. 하물며 그 상대가 연세대라면..
8천석 규모를 자랑하는 고려대 화정 체육관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라이벌 학교인 연세대 학생들이 찾아와 경기를 펼쳤고, 고려대 안에서 연세대의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그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공중파 방송을 위해 오후 2시에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후 2시는 학생들의 수업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시간이고, 금요일이라는 시간은 대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숫자가 평소보다 많은 날이기 때문이다.
대학농구연맹의 행정력에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다. 물론 개막전에서 고연전이라는 최고의 흥행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공중파를 통해 방송하겠다는 욕심에 학생들의 관람 기회를 박탈했기 때문이다. 홈앤드어웨이 제도의 핵심은 홈팀을 응원할 수 있는 서포터즈를 육성하는데 있다. 그렇다면 대학리그의 최고의 팬들이 될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은 오후 2시로 결정되었고, 학생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대학농구연맹은 고려대와 연세대측에 협조를 구해서 조금 더 많은 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했어야 했다. 특히 홈경기가 열린 고려대 측에는 많은 학생들이 농구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 날 고려대 화정 체육관은 상당히 많은 빈자리 만큼이나 관중석의 분위기는 썰렁했다. 양교 학생들 역시 자리를 많이 찾지 않았다. 물론 현장을 찾은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과 동문들은 일당백의 모습으로 모교를 응원하며 기존의 프로스포츠와는 다른 색다른 방법으로 열띤 응원전을 펼쳤지만 그 넓은 경기장을 가득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홈코트인 고려대 응원단의 숫자는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대학리그의 첫 경기가 열리는 역사적인 장소라는 점과 전국에 모교 선수들을 응원하는 고려대 학생들의 모습을 방송을 통해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고려대 스스로 차버린 격이다. 약간의 학생들이라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순간이었다.
또한 개막전인 고연전에서 보여주었던 양교 응원단의 경기전 응원전도 이후 경기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최소한 홈팀 응원단의 응원전을 꾸준히 진행함으로서 적은 숫자의 언론사지만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각 학교 별로 특색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함께 홍보할 수 있다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이제 다음 고연전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오는 11월 30일 연세대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연세대 체육관은 고려대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응원을 펼치기에는 무리가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첫 경기가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첫술에 어떻게 배가 부를까. 의욕적으로 시작한 대학농구리그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또 하나의 아마스포츠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농구연맹과 대학측의 긴밀한 협조와 진지한 고민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실패없는 발전은 없는 법이니까.
아래 사진은 2010대학농구리그 개막전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에 앞서 양교 응원단의 응원 모습과 경기 사진이다.
<다음은 원정팀인 연세대 응원단의 응원전>
대학리그 개막식. 12개팀이 참가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아마스포츠 최고의 라이벌 매치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가 개막전으로 선택되었다.
사실상 현재 대학농구 최강자인 중앙대가 개막전 첫 경기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은 그만큼 고연전(고려대가 가나다 순에서 앞족에 있기 대문에 고연전이라 칭하겠음)의 가치가 높다는 점을 반증한다.
농구뿐만 아니라 90년대 공중파에서 생중계되었던 고연전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축구, 야구, 농구로 진행된 당시 고연전을 보기 위해 많은 스포츠 팬들은 티비 앞에 자리를 잡았고, 특히 농구대잔치에서의 고연전의 인기는 대단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2010 대학농구리그 개막전. 연세대가 고려대를 꺾고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스포츠 팬이셨던 필자의 부친은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이 아니었지만 "고려대의 붉은 색과 연세대의 파란색은 태극기 속의 문양 색과도 똑같다"면서 "그만큼 아마 스포츠를 지탱하고 흥행을 이어오는 큰 축"이라며 두 학교의 경기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대학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고연전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대학리그는 각 대학의 홈 코트에서 경기를 치른다. 실제로 고려대를 제외한 다른 학교의 체육관은 그다지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시설이 낙후되고 좁아서 방송장비가 들어가기엔 무리가 있고, 관중석이 아예 없다시피 한 경기장도 있다. 그런 면에서 고려대 체육관은 첫 경기를 공중파에서 중계하기에 최상의 장소였다. 하물며 그 상대가 연세대라면..
3월 26일 고연전이 열린 고려대 화정체육관 관중보다 빈자리가 더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공중파 방송을 위해 오후 2시에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후 2시는 학생들의 수업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시간이고, 금요일이라는 시간은 대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숫자가 평소보다 많은 날이기 때문이다.
대학농구연맹의 행정력에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다. 물론 개막전에서 고연전이라는 최고의 흥행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공중파를 통해 방송하겠다는 욕심에 학생들의 관람 기회를 박탈했기 때문이다. 홈앤드어웨이 제도의 핵심은 홈팀을 응원할 수 있는 서포터즈를 육성하는데 있다. 그렇다면 대학리그의 최고의 팬들이 될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은 오후 2시로 결정되었고, 학생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대학농구연맹은 고려대와 연세대측에 협조를 구해서 조금 더 많은 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했어야 했다. 특히 홈경기가 열린 고려대 측에는 많은 학생들이 농구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 날 고려대 화정 체육관은 상당히 많은 빈자리 만큼이나 관중석의 분위기는 썰렁했다. 양교 학생들 역시 자리를 많이 찾지 않았다. 물론 현장을 찾은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과 동문들은 일당백의 모습으로 모교를 응원하며 기존의 프로스포츠와는 다른 색다른 방법으로 열띤 응원전을 펼쳤지만 그 넓은 경기장을 가득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홈코트인 고려대 응원단의 숫자는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대학리그의 첫 경기가 열리는 역사적인 장소라는 점과 전국에 모교 선수들을 응원하는 고려대 학생들의 모습을 방송을 통해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고려대 스스로 차버린 격이다. 약간의 학생들이라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순간이었다.
고려대 응원단'만'의 열띤 응원전.
이제 다음 고연전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오는 11월 30일 연세대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연세대 체육관은 고려대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응원을 펼치기에는 무리가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첫 경기가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첫술에 어떻게 배가 부를까. 의욕적으로 시작한 대학농구리그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또 하나의 아마스포츠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농구연맹과 대학측의 긴밀한 협조와 진지한 고민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실패없는 발전은 없는 법이니까.
아래 사진은 2010대학농구리그 개막전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에 앞서 양교 응원단의 응원 모습과 경기 사진이다.
<홈 팀인 고려대학교 응원단의 응원전>
<다음은 원정팀인 연세대 응원단의 응원전>
<치열했던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 장면>
연세대 선수들
파이팅을 외치는 고려대 선수들
연세대 11번 이관희의 돌파를 고려대 10번 김태홍이 막아서고 있다.
이 날 29점을 올리며 연세대에 첫 승을 안긴 '에이스' 이관희의 골밑슛
12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한 고려대 홍세용의 레이업슛
연세대 6번 권용웅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고려대 11번 유성호의 점프슛
15점을 넣은 정창영이 노마크 찬스에서 외곽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세대 센터 김민욱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고려대 팀내 최다 득점인 25점을 올린 노승준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희비가 갈린 순간!! 연세대가 고려대를 76-75로 꺾고 대학리그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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