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오세근 (사진출처 바스켓코리아)
중앙대는 4월 1일 중앙대 안서앰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0 대학리그 동국대와의 첫 경기에서 양 팀 최다 득점인 19점을 넣은 함누리와 오세근, 김선형의 4학년 트리오가 맹활약하며 김동량이 분전한 동국대에 83-62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달 26일 고려대와 연세대의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 2010대학리그는 오는 11월까지 12개의 1부리그 대학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22경기를 치르고 상위 8개팀이 토너먼트를 펼쳐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장기 레이스다. 1부리그 최강팀인 중앙대는 대회 2주차에서야 그 위용을 드러냈다.
지난 3월 MBC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앙대의 위력은 여전했다.
중앙대는 오세근을 중심으로 함누리, 김선형, 최현민, 유병훈이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반면 동국대는 배웅, 강권희, 김종범, 김동량, 강창모가 먼저 출전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최현민이 중앙대의 첫 골을 성공시키자 동국대 김동량이 곧바로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중앙대는 오세근이 득점을 올렸고, 동국대는 강창모와 김동량이 득점에 가세하며 1쿼터 4분여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1쿼터 중반 이후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동국대는 중앙대의 빠른 강압 수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실책을 쏟아냈고 이는 고스란히 중앙대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결국 동국대는 1쿼터 중앙대 김선형과 함누리에게 14점을 허용했고, 오세근에게도 8점을 헌납했다.
동국대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김윤태와 이충암 등 빠르고 패스 센스가 좋은 선수들의 공백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동국대 역시 찬스는 있었다. 2쿼터 중반 중앙대의 오세근이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난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 동국대 벤치는 포워드 김동량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오세근이 빠진 순간 김동량의 공격력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순간이다. 동국대는 오세근이 벤치로 물러났음에도 2쿼터 후반 5분동안 단 6점을 넣는데 그치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동국대는 2쿼터 2분여를 남기고 다시 김동량을 투입했지만 넘어가버린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세근은 이 날 약 20여분을 뛰었다. 경기 초반 빠르게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2학년생 장재석(203cm)과 교대로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세근이 이 날 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14점 9리바운드 3블록샷이다. 대학무대에서는 이미 적수가 없다는 오세근의 가치가 스펙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중앙대는 동국대의 코트에서부터 1-2-2의 강압 수비를 펼쳤다. 이색적인 것은 오세근이 골밑이 아니라 수비의 최전방인 '1'의 위치에 자리를 잡고 첫 패스를 막아선 것이다. 오세근은 큰 몸집을 이용한 타이트한 수비로 동국대의 패스를 한족으로 몰아붙였고, 볼이 패스되자 마자 근처의 동료와 빠른 더블팀으로 실책을 유발했다.
오세근은 최정방에서 압박수비를 펼치고 수비가 깨지면 바로 백코트해 동국대 센터를 수비하는 모습으로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기동력도 함께 선보였다. 관중석에서 들려온 '쟤는 3점슛만 빼고는 못하는게 없네'라는 한 농구팬의 탄성이 몸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4쿼터 후반에는 멋진 덩크슛까지 선보인 오세근은 바스켓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전승 우승도 50%이상은 가능성이 있다"고 당찬 의견을 내보였다. 그만큼 자신감있는 모습은 오세근의 또 다른 장점이다.
★ [기사링크 : 바스켓코리아] 오세근 인터뷰 및 덩크슛 영상보기 클릭
오세근이 있기에 대학농구 '공공의 적'으로 불리는 중앙대가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앞으로의 경기가 기대가 된다.
중앙대는 오는 13일 조선대와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아래는 1일 열린 중앙대와 동국대의 경기 기록지다. (출처 : 한국대학농구연맹)
2010.4.1 중앙대-동국대 경기기록지 (사진출처 한국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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