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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BasketBall

'기사회생' 삼성, KCC에 2패 뒤 1승!

"28점 맹활약" 삼성 빅터 토마스 ⓒ KBL

빅터 토마스가 침체되어 있던 명가의 기운을 되살렸다. 

서울 삼성은 15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빅터 토마스의 원맨쇼를 앞세워 전주 KCC에 92-84로 승리를 거두고 2연패 후에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삼성은 1,2차전에서 부진했던 빅터 토마스가 승부처였던 후반에 20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보이며 양 팀 최다인 28점을 넣고 이규섭이 18점을 넣는 등 주전 대부분이 공격에 가담하며 전태풍이 25점을 넣으며 분전한 KCC에 역전승을 거뒀다.

전주에서 열린 1,2차전에서 35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던 삼성은 이 날도 16개의 실책을 기록했지만 4쿼터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며 KCC를 강하게 몰아치며 실낫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KCC는 이 날 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이 심해진 하승진을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했지만 1차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강병현이 복귀해 전반까지는 삼성에 리드를 잡으며 손쉽게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KCC 입장에서는 하승진이 경기에 뛰지 않는 상태에서도 승리를 따냈다면 4강에서 기다리고 있는 KT와의 경기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것이 무엇보다도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전반 점수차를 5~7점차 정도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더 도망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은 앞선 2경기에서의 침울했던(?) 팀 분위기를 뒤짚었다는데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1,2차전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던 토마스와 이규섭은 이 날 전후반 각각 공격을 주도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규섭은 전반에만 17점을 몰아넣으며 KCC를 추격의 사정권에 두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고, 토마스는 후반 그야말로 '쇼타임'을 보이며 무려 20점을 쏟아부웠다.

여기에 김동욱과 이정석, 강혁의 외곽포가 함께 살아났다는 점도 삼성에게는 희망적이다. 하승진이 없는 골밑에서는 이승준이 비록 5반칙으로 퇴장당하긴 했지만 15점 9리바운드로 이름값을 다했다. 하지만 7개의 턴오버도 동시에 기록해 남은 경기에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레더선더스'는 잊어라! 오늘은 '빅터선더스'다~!

삼성 빅터 토마스-KCC 테렌스 레더 ⓒ KBL

삼성이 지난 해 '레더선더스'라고 불렸다면 이 날 만큼은 '빅터선더스'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토마스의 활약은 뛰어났다. 전반 절정의 슛감을 보인 이규섭과 함께 8점을 넣으며 컨디션을 점검한 토마스는 3쿼터들어 폭발하기 시작했다. 토마스는 3쿼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혼자 6점을 몰아 넣으며 3쿼터 한때 43-50까지 뒤졌던 점수차를 54-54 동점으로 마무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토마스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토마스는 김동욱과 강혁의 득점으로 63-59로 역전에 성공한 4쿼터 2분 5초만에 골밑을 파고들며 레더의 거친 파울에도 아랑곳 없이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는 3점 플레이로 분위기를 완전히 삼성쪽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또한 77-65로 크게 앞서나가던 경기종료 5분전 김동욱의 패스를 받아 탑에서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80-65를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토마스의 활약상은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토마스는 이 날 28점을 기록하면서 13개의 2점슛을 시도해 10개를 성공시키는 등 무려 73%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또한 총 6개의 리바운드 중 공격 리바운드를 6개나 잡아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5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하며 진정한 이 날 경기의 MOM으로 선정되기에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앞선 2경기에서 연속으로 90점대 득점을 기록하며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자했던 KCC는 4쿼터 들어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보이며 삼성의 강력한 프레스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3쿼터까지 21점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던 전태풍은 삼성의 수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4쿼터 단 4점에 그쳤다. 또한 임재현을 비롯한 국내 선수 대부분이 파울트러블에 걸릴 가능성이 많았던 삼성 선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않고 외곽에서만 맴돌았다. 특히 4쿼터 막판 잇단 노마크 찬스를 놓치며 도리어 삼성에 속공을 허용한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KCC 강은식 ⓒ KBL

하승진 공백? 성장중인 강은식이 있다!


하지만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강은식이 이 날도 하승진의 공백을 잘 매웠다는 점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다. 강은식은 이 날 전반에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총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굳게 지켰다. 이어 후반에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14점을 집중시키며 허재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았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블루컬러로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KCC는 이 날 경기에서 임재현과 아이반 존슨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다는 인상을 풍겨 오는 17일 4차전에서 얼마나 회복될지가 관건이다. 특히 존슨의 경우 최근 한껏 물이 오른 공격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회복이 필수적이다. 또한 하승진이 없는 상황에서 강은식이 휴식을 취할때 수비조직력을 가담듬는데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3차전에서도 강은식이 빠진 3쿼터 토마스에게 잇달아 골밑 골격을 허용했다. KCC에서 지금 뛰고 있는 레더는 지난 해의 그 레더가 아니다. 골밑에서 조직적인 수비가 요구된다.

4차전, KCC-삼성 '체력회복이 관건'

삼성 역시 이 날 경기에서 1승을 거두긴 했지만 여전히 벼랑 끝에 몰려있다. 삼성은 어떻게든 턴오버 숫자를 줄여야 한다. 이날도 KCC가 단 7개의 실책을 범한데 반해 삼성은 무려 16개를 쏟아냈다. 후반 외곽슛과 토마스가 폭발하지 않았으면 완패 당할 수도 있었다. 삼성은 이상민-이정석-강혁의 가드 라인의 득점력 회복이 관건이다. 특히 이 날 이상민은 20분을 뛰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3개의 3점슛을 허공에 날려버린 것은 이상민답지 않다. 3차전에서 삼성의 이상민-이정석-강혁은 전반 단 2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후반들어 이정석을 시작으로 강혁의 슛감이 살아난 점은 앞으로 삼성의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삼성이 기적의 반격을 만들어낼 것인지, KCC가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어 시리즈를 마무리할지 양 팀의 4차전은 오는 17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삼성 치어리더 ⓒ KBL

삼성 치어리더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