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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BasketBall

살 떨리는 서울 삼성의 선두권 질주! '그 비결은?'

ⓒ 서울삼성


서울 삼성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올 시즌 초반 서울 삼성의 행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됐습니다.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주축 선수인 이정석, 이규섭, 이승준이 차출되면서 험난한 행보가 예상되었습니다. 이미 시즌전부터 국가대표 선수들이 합숙 훈련에 들어가면서 손발을 맞추지 못했고,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팀이 정상 괘도에 오르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봤었죠. 

하지만 지금의 삼성의 경기력을 보면 도리어 국가대표 선수들이 복귀한 이후에도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드는 상황입니다. 

강혁 ⓒ 서울 삼성


- 'with Lee Trio' 악전고투 끝에 거둔 값진 2연승

삼성은 10월 16일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인 인천 전자랜드와 시즌 첫 경기를 치뤘습니다. 삼성은 국가대표 3인방 이정석, 이규섭, 이승준이 합류했지만 조직력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개막전부터 전자랜드와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습니다. 이어 열린 전주 원정 역시 백투백 연장전이라는 특이한 기록을 만들어 냈지만 역시 극적인 승리. 특히 KCC와의 경기에서는 하승진이 출장한 경기임에도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값진 승리였습니다. 

삼성은 국가대표가 합류한 개막 2연전에서 귀중한 2연승을 챙겼지만 이때까지만해도 국가대표 3인방이 합류했기 때문에 승리했다..라는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국가대표 3인방은 2경기에서 평균 37.5점 17.5리바운드 10어시스트 5.5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당연히 이들이 바진 삼성은 1.5군의 경기력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삼성은 이 두 번의 승리가 이후 시즌을 소화하는데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without Lee Trio' 스릴을 즐기는 삼성, 접전에서 승리를 챙기다

개막 후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린 삼성은 서울 SK와의 서울 라이벌 전에서 패하며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순위표에서 한단계씩 내려가나 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열린 모비스와 LG전에서 연거푸 승리를 거두더니 동부전 대패의 충격을 딛고 무려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개막 후 4주가 지난 지금까지 순위표 상단에 삼성의 이름을 올려 놓고 있습니다. 특히 10월 29일에는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3차 연장까지가는 혈투 끝에 김동욱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거뒀고, 6일 열린 KCC원정경기에서도 한 점차 승리를 거두는 등 접전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득점  실점  리바운드  3점슛 성공 개수  2점슛 성공률
 10-11시즌 평균  84.9  82.5  33.5  7.2  59.2%
 리그 순위  1위  8위  4위  1위  2위


삼성은 올 시즌 열린 11경기에서 5점차 이내 승부가 무려 8번에 이릅니다. 그 접전 속에서 벌어들인 승수는 무려 6승!! 주전 3인방이 빠진 상황에서도 올 시즌 한번도 3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앞세워 최하위 수준의 수비력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단순한 진리를 가장 잘 표현하는 팀이 바로 삼성이 아닌가 합니다. 

상기 표와 같이 삼성은 올시즌 11경기에서 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점도 경기당 82.5점을 내주며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 시즌 5점차 이내의 승부가 8경기나 됐으니...하지만 그만큼 경기 막판 집중력이 빛을 발했던 1라운드와 시즌 초반의 삼성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삼성이 일방적으로 승리한 경기는 모비스전이 유일했죠.(118-92승리) 이러한 경기가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삼성팬들은 아마도 모두 강심장이 될 듯...ㅎㅎ

- 삼성의 상승세 이끄는 강혁과 헤인즈의 2대2 플레이

헤인즈 ⓒ 서울 삼성

올 시즌 삼성은 헤인즈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헤인즈는 놀라운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KBL 3시즌째를 맞이하고 있는 헤인즈는 그 동안 팀내 두번째 옵션으로 활약하는 반쪽짜리 선수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나다른 공격 포인트로 인해 득점력은 갖추고 있었지만 왜소한 체격으로 센터가 대세를 이루는 외국인선수와의 경쟁에서 수비의 문제점을 가진 선수라는 인식이 컸죠. 하지만 실제로 헤인즈가 수비에서 꽝인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헤인즈는 성실하고 수비의 센스가 좋은 선수입니다. 기본적으로 수비 로테이션에 이해도가 높았고, 체격의 불리함을 빠른 스피드로 커버하면서 스틸과 보이지 않는 수비 도움이 많은 선수였습니다. 이러한 성실한 수비는 지난 해 울산 모비스를 거치면서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체격이 좋은 선수를 상대로도 적절한 디나이 수비로 좋은 활약을 펼쳐왔습니다. 

올 시즌 삼성에서는 시즌 초반 몸빵 센터 노엘 펠릭스가 부진하면서 경기당 30분 이상을 출전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하는 타이밍에 슛을 던지는 헤인즈만의 독특한 공격옵션은 더욱 정교해졌고, 이번 시즌 3점슛 성공이 단 한개도 없으면서도 2점슛과 자유투 만으로 경기당 30점 가까운 평균 득점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11월 8일 현재 경기당 27.9점을 넣으며 득점 1위에 올라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득점력을 보이며 평균 득점이 좀 떨어지기 전에는 경기당 30점 이상을 넣으며 오랜만에 30점대 득점왕 탄생을 기대하기도 했지요. 헤인즈가 득점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는 딕슨이 삼성의 시스템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출전시간이 줄면서 벌어진 현상이라 그리 염려할 것은 안된다 생각합니다. 여전히 헤인즈는 승부처에서 그 빛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 시즌 헤인즈와 최고의 찰떡 궁합을 보이고 있는 강혁은 특유의 2대 2플레이로 삼성 공격의 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강혁의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강혁은 리그 초반 팀의 연승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습니다. 전체적인 공격의 밸런스를 잡아주긴 했지만 수비에서 여러차례 실수를 보였고, 강혁의 트레이드 마크인 2대2 플레이는 생각보다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헤인즈의 감각이 좋아 별로 티가 나지 않았죠. 

개인적으로는 10월 24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부터 강혁은 제 컨디션을 찾아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 강혁은 9점에 3리바운드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헤인즈와의 적극적인 2대2 플레이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더니 이어 딕슨과의 골밑 플레이도 손발이 맞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둔 11월 둘째 주에 모비스와의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대표선수 차출기간 5할 승률만 유지한다면 후반기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던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강혁과 헤인즈, 여기에 새롭게 팀에 가세해 포스트를 잘 지켜준 딕슨. 그리고 국가대표 3인방의 공백을 120% 메운 김동욱, 차재영, 이원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무려 8승 3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05-06시즌 이후 5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서울 삼성의 행보를 주목해 봐야 겠습니다. 

'걱정마~' 안준호 감독 ⓒ 서울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