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시안 게임을 위해 그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린 모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특히 금메달을 획득함과 동시에 명예와 병역에 대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구기 종목의 프로 선수들은 더욱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하겠죠. 특히 지난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대부분의 구기 종목에서 '참사'라는 단어가 사용될 정도로 참담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이번 대회에서 배구, 농구, 축구, 야구, 핸드볼 등 구기 종목 선수들의 선전을 더욱 기원하게 됩니다.
농구 역시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의 참패를 씻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를 가지며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 농구 대표팀은 국가대표발전위원회를 만들고 미국 전지훈련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아시아 정상의 위치를 되찾겠다는 각오입니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항상 꾸준한 성적을 올려왔습니다. 제 4회 대회였던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이후 단 한번도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970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 7회 대회에서 드디어 남자농구 첫 번째 금메달을 따냅니다. 그리고 1982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 9회 아시안 게임에서 사상 두번째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땄구요.
가장 최근에는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안 게임에서 20년만에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아마도 현주엽의 현란한 스핀 무브에 이은 레이업 슛과 이상민의 극적인 3점슛을 시억하실 것 같네요.
하지만 2006년 한국 농구는 중동의 거센 모래 바람에 휘청거리며 역대 최악의 성적인 5위를 거둡니다. 무려 48년만의 노메달이었죠. 그리고 아시아 선수권에서도 참담한 성적을 내며 국제대회 암흑기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취급받게 됩니다. 극심한 국제 경쟁력 약화 속에 농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멀어져 가는 분위기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농구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아시안 게임은 한국 남자 농구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준비과정은 '굿!', 부담감을 떨쳐라!
남자농구 대표팀은 일찌감치 국가대표 감독으로 유재학 감독(울산 모비스)을 선임한 후 예비엔트리 선발, 미국 전지훈련 등 체계적인 선수 선발 과정을 거치며 현재의 12명 최종 엔트리를 완성했습니다. 유재학 감독 특유의 리더십으로 이름값과 몸값보다는 자신의 농구를 펼치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을 선발했습니다.
남자농구 대표팀 선수단 명단
감독 : 유재학 (울산 모비스)
코치 : 김유택 (대구 오리온스), 이훈재 (상무)
가드 : 양동근(모비스), 박찬희(인삼공사), 이정석(삼성)
포워드 : 양희종(상무), 조성민(KT), 이규섭(삼성), 김성철(인삼공사), 김주성(동부), 이승준(삼성)
센터 : 함지훈(상무), 하승진(KCC), 오세근(중앙대)
남자농구 대표팀 ⓒ KBL 홈페이지
혼혈 선수로 프로농구에 데뷔해 태극마크에 대한 의욕을 보여왔던 전태풍 선수가 탈락한 점은 아쉽지만 중동과 중국의 장신벽을 넘기 위한 이승준 선수의 선발은 찬성합니다. 추후 전태풍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할 기회는 또 있다고 봅니다.
국가대표 명단을 보시면서 어떤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시나요? 개인적으로는 정통 슈터의 부재가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의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한국 농구의 가장 큰 장점이던 슈터의 존재가 이제는 사라졌습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이규섭과 김성철이 아직도 국가대표 주전 슈터로 뛰어야 한다는 사실은...방성윤에 대한 아쉬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일찌감치 태릉에서 손발을 맞추면서 아시안게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훈련량이 많기로 정평이난 유재학 감독이기에 이번 대표팀도 부상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모비스가 자랑하던 강력한 질식 수비로 아시아 무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전폭적인 지원탓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번 남자농구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점은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부담감으로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예전에 남자농구 대표팀이 반드시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이전 글 보기 "남자농구 대표팀은 반드시 AG 금메달을 따야 한다!"
부담감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 남자농구 대표팀의 금메달 수상 여부는 매우 중요한 이슈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크게 들고요.
또 하나의 변수는 하승진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점은 마지막까지도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골밑에서 하승진이 15분 가량만 정상 컨디션으로 소화해 줄 수 있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곽에서 이규섭, 김성철, 조성민이 득점에서 좀 더 도와 준다면 금상첨화겠죠.
- "11월 26일은 농구 금메달 목에 거는 날!"
그럼 이제는 금메달로 가기 위한 여정을 살펴 보겠습니다.
남자농구는 총 17팀이 출전합니다. 먼저 A조부터 D조까지는 랭킹이 낮은 9팀이 속해 있습니다. 각 조 1위는 시드를 받은 8개국이 속한 E, F조에 들어가 결선 진출을 다툽니다.
대표팀은 중국, 요르단 우즈베키스탄과 E조에 속해 있습니다. 여기에 A조와 C조의 1위팀이 들어오게 됩니다.
일자 (현지시간) | 홈팀 | 원정팀 | 경기장 |
11월 16일 (19:15) | 대한민국 | 우즈베키스탄 | Yingdong 체육관 |
11월 17일 (21:30) | 대한민국 | 요르단 | GISA |
11월 19일 (21:30) | A조 1위 | 대한민국 | GISA |
11월 21일 (19:15) | 대한민국 | 중국 | GISA |
11월 22일 (21:30) | C조 1위 | 대한민국 | GISA |
11월 24일 | 8강전 | ||
11월 25일 | 4강전 | ||
11월 26일 (19:00) | 결승전 | GISA |
카타르와 이란을 예선에서 피한 것은 다행이지만 부담스러운 상대인 중국과 예선에서부터 만나야 한다는 점은 아쉽네요. 홈어드벤테이지까지 더해질 중국 농구는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중국은 세계랭킹 10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만리장성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장대 농구는 최근 장신슈터가 다수 배출되며 그 위력이 배가되고 있습니다.
AG 조편성 ⓒ KBL 홈페이지
요르단은 FIBA랭킹에서 한국에 이어 3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팀은 FIBA랭킹이 31위 입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결코 만만히 볼 수 없습니다.
8강에서 F조의 이란이나 카타르를 피하기 위해서는 조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요르단과의 경기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중국도 꺾고 1위로 진출하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겠죠...
예선 5경기를 치른 후 각 조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합니다. 이후 부터는 말 그대로 피말리는 단판 승부가 이어집니다. 농구 결승전은 26일 오후 19시(현지시간) 광저우 인터네셔널 스포츠 아레나(GISA)에서 열립니다. 반드시 이 곳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지면 좋겠네요.
대표팀은 10일 항공편을 이용해 결전지인 광저우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남자 농구 대표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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