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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BasketBall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마지막 전쟁이 시작됐다!

달콤했던 올스타전 휴식기를 뒤로 하고 다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된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이제는 봄농구를 위한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할 5~6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올 시즌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양강체제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싸움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2013.02.03 현재 순위 (출처:KBL)

 

 

순위표에서 볼 수 있듯이 SK와 모비스의 4강 직행은 큰 변수가 없는한 확실해 보입니다. 최소경기 30승을 달성한 SK의 8할 승률 질주는 물론이고, 모비스 역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연승을 펼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돌풍을 보이던 전자랜드는 4라운드 부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선두권 싸움에서 한발 물러났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인삼공사 역시 부상 악령속에 시름하고 파틸로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방금까지 언급한 4팀, SK-모비스-전자랜드-인삼공사는 모두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반대로 5위인 오리온스부터는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은 승률 5할?

 

KBL이 10개 구단 체제가 갖춰진 97-98시즌 이후 16번의 시즌 가운데 플레이오프 마지막 자리인 6위 자리를 차지한 16개팀 중 최저 승률팀은 2000-2001시즌의 대전 현대 였습니다. 당시 대전 현대는 20승 25패로 6위를 기록하였고 승률은 0.444였습니다. 2000-2001시즌 정규시즌 우승팀은 34승 11패를 기록한 서울 삼성이었는데, 1위팀 삼성과 6위팀 현대의 승차는 무려 14경기였습니다.

 

2000-2001시즌까지 KBL은 팀당 45경기를 치뤘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팀당 54경기체제에서는 어느 팀이 최저 승률로 6강에 진출했을까요?

 

팀당 54경기가 정착된 2001-2002시즌 이후 가장 낮은 승률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승수는 25승입니다. 즉 25승 29패 승률 0.463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 두 팀이 있었습니다. 바로 2002-2003시즌의 울산 모비스와 2006-2007시즌의 안양 KT&G 였습니다.

 

이밖에도 2004-2005시즌 대구 오리온스(26승 28패, 승률 0.481), 2009-2010시즌의 서울 삼성(26승 28패, 승률 0.481), 2011-2012시즌의 인천 전자랜드(26승 28패, 승률 0.481) 등이 5할에 못 미치는 승률로 6강 진출에 성공한 팀이었습니다.

 

특히 1999-2000시즌은 정말 다이나믹한 시즌이었습니다. 선두 경쟁을 펼쳤던 대전 현대와 서울 SK가 모두 7할이 넘는 승률(현대 33승, SK 32승)을 거둔 가운데 4위였던 원주 TG도 22승 23패로 5할 승률을 넘지 못했습니다. 결국 4위인 원주 TG부터 5위 안양 SBS, 6위 울산 모비스까지 무려 3팀이나 5할 승률도 넘기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순위포를 보시면 얼마나 치열했던 시즌인지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치열했던 1999-2000시즌 최종 순위표 (출처 : KBL)

 

이후에는 5할 승률 미만인 팀이 2팀이상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요?

 

앞서 순위표를 보셨지만 올 시즌 역시 5할 승률에 못미치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한팀 혹은 두팀까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양강체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중위권팀들간의 상대전적은 천적을 찾기 힘들정도로 물고 물리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KT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의 받침대가 되어 주고 있던 KCC가 강병현의 복귀로 안정을 찾게 된다면 5,6라운드에는 KT말고도 KCC에 발목을 잡히는 팀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일단 SK, 모비스의 탈락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수렴하겠습니다. 농담삼아 말해서 SK가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해도 2007-2008시즌 이후 5시즌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은 가능해 보입니다. 전패해도 30승 24패에 불과하니까요. 전자랜드와 인삼공사 역시 지금의 페이스만 끌고가도 안정권에 들어갑니다.

 

문제는 5위 고양 오리온스부터 9위 서울 삼성까지의 5팀입니다.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두 자리, 어느 팀이 유리할까?

 

이들 팀간의 승차는 단 4경기입니다. 물론 최근의 경기력만 놓고 봤을때 삼성이 치고 올라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수비도 공격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명가 삼성의 경기력이 이렇게까지 추락한 것은 참으로 아쉬운 대목입니다. 빨리 노장 선수들을 대신할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합니다.

 

그 동부산성이 아니네...(출처:KBL)

개인적으로 5,6위에 올라설 수 있는 팀으로 가장 유력한 팀은 원주 동부라고 보입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윤호영을 상무에 보냈지만 뛰어난 인사이드 장악력을 가진 이승준을 영입하며 포스트의 위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됐던 동부지만 시즌 스타트는 그야말로 악몽의 연속이었습니다.

 

외국인 선수는 계속 말썽이었고, 이승준과 김주성의 호흡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어느정도 삐걱거림은 예상됐지만 너무 기대이하였죠. 여기에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속에 2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동부의 승수는 겨우 4승, 여기에는 무려 7연패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조금씩 수비 응집력이 살아난 동부는 5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4라운드에서는 4연승을 비롯해 무려 7승을 쓸어담으며 6위권까지 치고 올라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김주성-이승준-센슬리가 버티는 포스트는 공격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수비에서는 전혀 동부답지 않는 어이없는 실점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 시즌 67.9점밖에 내주지 않았던 동부 산성은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윤호영이 돌아와야 하나요?

 

동부는 남은 5,6라운드에서 부상만 조심하면 충분히 6강 진입이 가능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자리는 1개. 어느 팀이 봄 잔치에 초대 받을까요? 동부 다음으로 유력한 팀은 고양 오리온스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시즌 초반 좋은 스타트를 했던 고양 오리온스는 주전들의 잇단 부상속에 힘들게 버텨왔습니다. 주축 멤버인 최진수와 김동욱 모두 부상으로 한 라운드 이상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인사이드에서의 장악력을 기대했던 레더는 별로 좋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버렸죠.

 

팀의 키맨인 전태풍은 팀의 에이스 역할도 맡아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오리온스로서는 선수들의 기복을 줄여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쉽게 경기 분위기에 휠쓸리고 있다는 점이 아쉽네요. 경기중 찾아오는 몇번의 승부처에서 조급함이 낳은 실책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신인급 선수들이 아닌 중고참 선수들이 그런 실책으로 상승세 혹은 추격의 발판을 날려 먹는 다는 점은 실망스러운 대목입니다.

 

오리온스는 2~4라운드에서 몇번의 연승과 연패의 롤러코스터가 반복되고 있는데 최소한 여기서 2승 이상은 추가할 수 있었던 경기를 어이없이 내주면서 힘든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 어느 정도 팀플레이를 해주고 있다는 점은 남은 라운드에서 추일승 감독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국보' 서장훈 (출처:KBL)

연일 서장훈의 마지막 투혼만이 기억되고 있는 부산 KT. 전창진 감독 부임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창진 감독이 부임한 지난 2009-2010시즌부터 KT가 보여줬던 빠르고 압박이 강한 농구는 시즌 첫 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다 잊어 먹었습니다. 수비와 공격 도대체 무엇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그나마 제스퍼 존슨이 돌아오지 않았고, 서장훈이라는 거물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올 시즌 KT의 농구는 철저하게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올 시즌 KT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많은 사람들이 포인트 가드 문제를 지적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KT는 신기성이 이적한 이후 제대로된 포인트 가드를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규시즌 우승을 거두고도 4강에서 탈락했던 지난 2010-2011시즌에도 KT의 1번 자리는 표명일, 양우섭, 최민규, 박성운이었습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송영진과 조동현의 공백을 아무도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지난 3시즌동안 KT의 가장 큰 힘은 스몰 라인업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쉼없이 움직여준 수비 스페셜리스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송영진과 조동현이 120% 해줬습니다.

 

특히 송영진은 국내 장신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 노련한 수비를 보여주었고, 특히 빠른 발로 도움 수비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조동현의 역할 역시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들 선수의 역할 속에서 KT는 제스퍼 존슨이라는 외국인 선수를 주전 라인업으로 잘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4번을 보기에 어정쩡한 사이즈인 박상오가 외곽슛을 장착한 3번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도 블루워커 송영진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송영진은 체력적으로 부쩍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상까지 겹쳐서 현재까지 12경기를 결장했습니다.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조동현 역시 마찬가지구요. KT로서는 코트 안에서의 새로운 리더가 다시 나타나야 합니다. 조성민은 아직까지 코트속에서 리더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하긴 한데 효율적이지 못한 농구가 계속되고 있구요.

 

신인 장재석과 김명진이 보여주는 기대 이상의 모습, 그리고 잠깐 스쳐 지나간 김현수까지. 일단 이들 세 선수만 부상없이 잘 커준다면 KT의 부진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물론 FA가 될 조성민을 잡을 수 있으면 더욱 금상첨화겠구요.

 

LG의 유일한 이슈메이커 (출처:KBL)

결국 또 KT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네요. 더 많은 이야기는 시즌이 끝나고 최종 순위가 결정되었을때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하기로 하구요.

 

이적 듀오 양우섭, 김영환을 중심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창원 LG는 벤슨을 떠나보내며 사실상 김종규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포털에서 창원 LG를 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뉴스는 바로 치어리더 김연정씨죠. 심지어 연관 검색어도...(-,.-;)

 

어쨋든 LG도 기승호가 돌아옴으로서 가용자원은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기승호는 복귀전인 지난 2월 2일 부산 KT전에서는 33분을 뛰며 14점을 넣었습니다. 김영환과 기승호라는 약간 상이한 스타일의 두 선수를 함께 살려줄 수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면 LG의 내일도 어둡지는 않겠네요.

 

8연패를 당하며 9위로 추락한 삼성은 뭐 별로 할말이 없네요.

 

올시즌 60점 이하 경기만 벌써 8번입니다.

 

그리고 그중 5번을 4라운드에서 기록했고, 5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득점은 단 59점. 삼성의 평균 득점은 65.6점, 최하위 전주 KCC와는 단 0.7점차이입니다. 뭐 순위는 그대로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만간에 평균 득점은 뒤집어질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는 최근의 삼성의 경기력입니다.

 

이제 정규리그도 한달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5,6라운드 중위권팀들의 치열한 접전을 지켜보면서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차지하는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