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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BasketBall

[KBL드래프트] 오세근이 최선입니까? "네~최선입니다!!"

중앙대 오세근 ⓒ연합뉴스



프로농구에 새 바람을 몰고올 신인 선수들의 등용문 2011 KBL신인 드래프트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동안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는 감히 역대 드래프트 사상 가장 기대되는 신인 드래프트라고 평해도 좋을 만큼 향후 10년간 한국 농구를 주름잡을 가능성이 큰 다수의 신인 선수들이 KBL 10개 구단의 호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농구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02년 열린 드래프트는 김주성 드래프트라고 불릴 정도로 중앙대를 졸업한 김주성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김주성은 1순위로 동부의 부름을 받으며 화려하게 KBL에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2011 신인 드래프트는 김주성의 중앙대 후배인 오세근의 이름을 따 '오세근 드래프트'라고 불릴 정도로 중앙대 4학년생 센터 오세근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오세근 드래프트!' 1순위의 자격을 갖춘 오세근

중앙대의 센터 오세근은 제물포고 재학시절부터 이미 될성부른 떡잎이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일부에서는 서장훈-김주성을 이을 재목이라고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세근은 성인 무대 첫 대회였던 2006년 농구대잔치에 중앙대 입학 예정자로 출전해 상무를 상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뽐냈습니다. 

오세근은 그날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를 상대로 무려 21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중앙대의 골밑은 함지훈과 박상오가 지키고 있었는데, 오세근은 선배들 앞에서 스타 탄생의 서막을 올렸습니다. 

이후 학년이 올라가면서 차츰 팀의 중심으로 성장한 중앙대는 오세근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대학농구 최강의 자리에 오르며 54연승 신기록을 이끌었고, 지난 해에는 성인 대표팀에 대학생 선수로는 유일하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록 금메달 프리미엄은 놓쳤지만 언론은 물론 농구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또한 지난 해 처음 시행된 대학농구리그에서 중앙대의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국 농구 최초의 쿼러더블(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슛블록 중 4개 부문에서 두 자리수 이상)을 기록하며 농구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200cm에 100kg의 당당한 체격을 가진 오세근에 대해 일부 농구팬들은 신장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중간한 신장때문에 제2의 김주성은 무리다는 의견도 본적이 있습니다. 물론 오세근이 5cm만 더 크고 지금같은 기량을 보인다면...하는 이야기는 누구나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오세근은 김주성이나 서장훈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빅맨이기 때문입니다. 서장훈과 김주성의 경우 2m가 넘는 신장을 가지고 있지만 골격 자체가 큰 선수들은 아닙니다.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농구 센스, 그리고 정확한 슈팅력을 바탕으로 한국 농구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오세근은 김주성과 서장훈이 가지지 못한 탄탄한 체격을 갖춘 선수입니다. 어릴때부터 체계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온 오세근은 시각적으로만 봐도 당당한 체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골밑에서 몸싸움에 능하고 외국인 선수들과의 몸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높이의 약점을 충분히 상쇄시키면서 포스트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일부 팬들의 글에서는 오세근이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 '국내용'이라며 호도하는 의견도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오세근의 역할을 김주성과 이승준의 백업으로서 수비시 골밑의 공간을 확보하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에서 오세근은 자신의 역할을 100% 완수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부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과 중국의 신장이 큰 선수들을 상대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직까지 프로 경험이 없는 오세근에게 김주성과 같은 잦대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승진처럼 키가 크다면 모를까요...

여기에 다음 시즌 KBL은 외국인 선수가 1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바뀝니다. 그럼으로서 국내 장신 선수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세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오세근은 200cm의 신장에 체격이 좋아 포스트 지배력이 좋고, 학년을 거듭하면서 슈팅 거리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대학리그에서 쿼러 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패스와 수비에도 좋은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의 중앙대를 있게한 런앤 점프에서 변형된 압박 수비의 최전선에 오세근을 배치할 정도로 수비력이 뛰어나고 충분히 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은 오세근의 가치를 더욱 높게 하는 부분입니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오세근의 위력을 넘어서는 선수는 쉽사리 보이지 않습니다.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최진수의 존재가 있기는 하지만 변수가 많은 선수라 로터리픽에 영향을 줄수는 있어도 오세근의 1순위 지명에는 큰 이변이 없어 보입니다. 

오세근 ⓒ트루볼러


"우리는 모두 오세근이 필요해!" 오세근 영입 효과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을 지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구단은 지난 09-10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대구 오리온스, 안양 인삼공사(전 KT&G),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4구단입니다. 이들 팀 중 인천 전자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3팀은 모두 골밑을 지켜줄 강력한 국내 포스트맨이 부족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자랜드 역시 노장이 된 서장훈의 다음을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1순위를 무척 원하고 있을 겁니다. 

오세근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삼공사에 가면 주전으로 뛸수 있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오세근이 가세했을때 가장 큰 파괴력을 보일 수 있는 팀은 당연히 인삼공사로 보입니다. 다른 팀들도 오세근을 영입할 경우 기존의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오세근의 활용법을 고민하겠다고 할 정도로 오세근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습니다.

물론 실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지만 오세근을 영입하는 팀은 확실한 포스트 자원을 확보하면서 다음 시즌 선수 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습니다. 특히 인삼공사의 경우 오세근을 영입한다면 다음 시즌 강력한 상위권 진출 후보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군에서 돌아오는 양희종, 김태술에 올 시즌 혹독한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골든 루키 박찬희-이정현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있고, 여기에 오세근이 가세한다면 그 어느 팀과도 해볼만한 팀구성을 가지게 됩니다.

오세근 ⓒ뉴시스

인삼공사로서는 김명훈, 김종학 등 포워드 백업도 보유하고 있고, 박상률, 김성철 등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의 뒤를 받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세근의 가세는 인삼공사의 라인업 구성에 방점을 찍어줄 것입니다. 

또 오세근을 노리는 팀으로는 서울 SK가 있습니다.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하고도 번번히 팬들을 배신하고 있는 SK에서 오세근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팀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SK의 문제점으로 조직력을 이야기하시는데요. 저는 SK가 가진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4번을 소화하지 못하는 김민수의 존재를 꼽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세근이 골밑에서 영향력을 가져준다면 슈터들이 많은 SK에게는 정말로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오리온스와 전자랜드 역시 오세근이 필요합니다. 오리온스는 곧 FA가 될 이동준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고, 오세근과 중앙대에서 함께 뛴 경험이 있는 박유민이 있습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문태종 등 노장 선수들의 뒤를 이을 세대교체가 절실한 상황에서 향후 전자랜드의 골밑을 10년간 지켜줄 오세근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죠. 

아무튼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의 구슬을 받는 팀은 말그대로 10년 농사를 한번에 한것과 같습니다. '오세근 드래프트' 어느 팀이 주인공이 될지 기대됩니다. 

'1순위=스타의 지름길' 역대 1순위 누가 있나?

1998년 KBL 최초의 국내선수 드래프트 1순위의 영광은 고려대를 졸업한 '매직히포' 현주엽(은퇴)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어 1999년에는 조상현이 나산 유니폼을 입었고, 2000년에는 삼성이 1순위로 이규섭을 지명했습니다. 이규섭은 KBL최초로 1순위 지명선수로서 신인왕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2001년에는 송영진이 LG에 가장 먼저 지명되었고, 천재가드 김승현이 3위로 당시 동양 오리온스에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현주엽 ⓒ뉴시스

2002년에는 말그대로 김주성을 위한 드래프트 였죠. 김주성을 1순위로 뽑은 삼보(현 원주 동부)는 이후 김주성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강호로 급부상했습니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라는 것은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것이긴 했지만 신인 드래프트 1순위가 신인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신인왕 출신 역시 KBL에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최초의 신인 드래프트 1순위였던 현주엽도 막상 신인왕은 나래에 7순위로 지명되었던 신기성에게 내주었고, 두번째 1순위 조상현 역시 신인왕은 김성철(SBS, 4순위)에게 내주었습니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이전에 열린 12번의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가 신인왕으로 이어진 경우는 총 7번이었고, 최근 3년간은 1순위 지명자가 신인왕에 선발되었습니다. 2007년 김태술(SK, 현 KT&G), 2008년 하승진(KCC), 2009년 박성진(전자랜드)이 그 주인공들 입니다. 

2010년 1순위였던 박찬희(인삼공사)는 팀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매라운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내 동료이자 2순위 지명자인 이정현과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KBL 스타 탄생의 지름길인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의 영광. 그리고 1순위 지명의 기쁨을 차지할 팀은 어디가 될까요? 결과는 오는 1월 31일 밝혀집니다. 

역대 KBL 드래프트 1순위 선수 - 신인왕 현황

1998년 현주엽(SK) - 신인왕 신기성 (나래, 7순위)
1999년 조상현(나산) - 신인왕 김성철(SBS, 4순위)
2000년 이규섭(삼성) - 신인왕 이규섭
2001년 송영진(LG) - 신인왕 김승현(동양, 3순위)
2002년 김주서(삼보) - 신인왕 김주성
2003년 김동우(모비스) - 신인왕 이현호(삼성, 2라운드 8순위)
2004년 양동근(KCC->모비스) - 신인왕 양동근
2005년 방성윤(KT->SK) - 신인왕 방성윤
2006년 전정규(전자랜드) - 이현민(LG, 3위)
2007년 김태술(SK) - 신인왕 김태술
2008년 하승진(KCC) - 신인왕 하승진
2009년 박성진(전자랜드) - 신인왕 박성진
2010년 박찬희(인삼공사) - 신인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