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점정' 오세근 합류! 다음 시즌 인삼공사를 주목하라!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년간 영욕의 세월(?)을 보낸 인삼공사 팬 여러분 축하합니다.

2년간의 뼈를 깎는 리빌딩. 이젠 그 보답이 돌아올 시간입니다.

인삼공사의 암흑기를 구해줄 오세근이 여러분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다른 팀을 조금 더 응원하는 입장에서 배가 아픈 것도 사실이지만 다음 시즌 가장 다이나믹한 포지션을 갖추게된 인삼공사의 차기 시즌을 너무나 기대하겠습니다. 안양 체육관을 가득 메울 팬들의 함성을 기대합니다.

1순위 오세근! ⓒ마이데일리

당연히 '오세근 드래프트'의 1순위는 오세근이었습니다. 당연한 지명 순서에 과연 어느 팀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갈 지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2011년 1월 3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을 품에 안은 행운의 구단은 붉은 색 공을 잡은 안양 인삼공사였습니다.

붉은 색 셔츠를 입고온 오세근. 붉은색이 들어가 타이를 메고온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 그리고 인삼공사가 배정받은 공은 붉은 색. 그리고 인삼공사의 상징 컬러는 붉은색. 홍상의 색도 붉은 색! 필연적이었을까요?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지난 해 박찬희를 1순위로 선발한데 이어 2년 연속 이상범 감독의 얼굴이 밝게 펴졌네요. 올 시즌 코트에서는 그다지 웃지 못했던 이상범 감독이 다음 시즌에는 웃는 날이 많이지겠군요^^

앞서는 KCC 허재 감독이 하승진과 전태풍을 연이어 뽑으며 드래프트의 달인으로 등극하더니 이제는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이 그 달인의 바통을 넘게 받았군요.

인삼공사는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총 2명의 신인 선수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1순위 오세근을 비롯해 2라운드에서 10순위로 고려대의 가드 홍세용을 지명했지만 기존의 동부와의 트레이드에 따른 합의에 따라 동부가 2라운드 6순위로 지명한 슈터 차민석을 받았습니다. 팀의 약점인 골밑 대들보와 슈터를 보강하면서 인삼공사는 그야말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성공적인 선수 영입을 성공한 팀입니다.

오세근의 영입으로 다음 시즌 인삼공사의 라인업은 그야말로 초호화 라인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예상이지만 대충 다음 시즌의 인삼공사 라인업을 살펴보면 올해 혹독한 새내기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찬희와 이정현이 있고, 당장 2월 말에는 양병장 양희종 선수가 돌아옵니다. 그리고 올스타전에서 보여준 걸죽한 입담만큼이나 끈끈한 농구를 보여주는 김일두도 돌아옵니다. 또한 김태술 선수가 가세합니다. 이렇게 화려한 선수면면에도 인삼공사가 취약한 한 자리 바로 4번 포지션에 자리잡게될 오세근의 존재는 너무나 값진 선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선수 라인업에 인삼공사의 신인들과 군제대 선수를 추가해 볼까요?

가드- 박찬희, 김태술(군제대), 은희석, 박상률, 김보현
포워드- 이정현, 김성철, 양희종(군제대), 김일두(군제대), 김명훈, 김종학, 박보현, 김광원, 차민석(신인), 오세근(신인)

이름만 봐도 신구의 조화라는 말이 정말로 잘 들어맞는 팀이 될 것 같지 않으세요? 오세근의 가세로 인삼공사의 후반기 레이스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당장 경기에 뛸수는 없지만 오세근이 연습상대로 가세하면서 기존의 선수들에게도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세근 선수는 앞서도 제 포스트에서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그동안 우리가 KBL에서 보아왔던 토종 4번 포지션의 선수들과는 다른 선수입니다. 현재 KBL을 이끄는 서장훈-김주성 선수가 빅맨이면서도 탁월한 슈팅력과 농구 센스로 팀을 이끌었다면 오세근 선수는 탄탄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골밑을 장악하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입니다.

여기에 자기관리도 철저한 선수고, 학년을 거듭하면서 슈팅능력도 향상되고 있다는 점은 프로에서의 오세근의 모습을 더욱 기대케하는 점입니다. 수비를 중시하는 중앙대 출신이라는 점과 경기 내적으로도 자기 공격 뿐만 아니라 팀 동료에게 패스도 내줄줄 아는 이타적인 마인드도 가졌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선수입니다.

몸싸움이 많은 포스트 플레이어 이기 때문에 부상에 대한 부분만 조심한다면 오랜시간 한국 농구의 대들보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군면제까지 받았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데...2014년이 있으니 부상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봐야죠.

차민석-오세근 ⓒOcen

다음 시즌 인삼공사의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선수의 선발에 대한 부분입니다. 다음 시즌부터 KBL은 외국인 선수 선발을 자유계약으로 되돌리고, 1명 보유에 1명 선발로 전환합니다. 어떻게 보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수도 있지만 자유계약에 따라 더 좋은 기량의 선수들이 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외국인 선수가 온다고 해도 54경기에서 40분을 풀로 뛸수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4번 포지션에 대한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드래프트에서도 포워드들의 상위픽 비중이 컸구요. 오세근을 뽑은 인삼공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보입니다.

인삼공사 이야기를 하면서 또 한명의 신인 선수 차민석의 이야기를 빼먹으면 섭섭하죠. 차민석은 당초 2라운드 6순위로 동부에 지명되었지만 지난 해 동부와의 트레이드가 있었죠? 황진원과 김명훈의 트레이드에서 신인 지명권을 양도받기로 했습니다. 동부가 2라운드에서는 인삼공사보다 상위픽이기 때문이죠.

건국대의 스윙맨인 차민석은 코트 전방위에서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로 속공의 메이드 능력이 좋은 선수입니다. 가끔 지나친 공격 욕심이 보이는 부분도 있고(시야가 좁다는 점이죠), 다소 전술 이해도가 부족해 지역 방어에서 마크맨을 보이는 약점이 있지만 프로에서 잘 교육 받는다면 충분히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인삼공사의 부족한 외곽 공격에서 한방을 터트려줄 선수로 기대됩니다.

자, 이제 35명의 새로운 얼굴이 KBL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어떤 선수는 한국 농구를 이끄는 스타로 성장할 것이고 어떤 선수들은 기대에 못미치는 선수로 팬들의 머리에서 잊혀지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가장 기대를 모으고 가장 포텐셜이 충만한 선수들이 KBL 데뷔를 앞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한번 KBL입성에 성공한 모든 선수들에게 축하를 드리고, 비록 지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농구 하나만 보고 꿈을 향해 달려왔던 모든 선수들도 꼭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KBL 화이팅! 신인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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