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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BasketBall

2011-2012 프로농구 1주차 리뷰, '3강 4중 3약' 구도의 시작?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


대망의 2011-2012 프로농구가 개막했습니다. 13일 전주 KCC와 서울 SK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첫 번째 주말을 거치면서 각 팀별로 2경기씩을 치뤘습니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쏟아졌던 각계의 전망과 비슷한 경기력을 보인 팀이 있는 반면 아직까지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팀도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열린 10경기에 대한 간략한 촌평을 남겨 보겠습니다.

10월 17일까지의 순위 ⓒKBL


'전쟁은 시작됐다' 첫 판부터 양보없는 순위 싸움

'기분좋은 2연승' KCC-동부-LG, 선두 독주 체제?

4년만의 개막전 승리 ⓒKBL

일단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KCC와 동부는 각각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KCC는 4년간 이어졌던 개막전 패배의 악몽을 씻고 SK에 26점차 대승을 거뒀습니다. 역대 개막전 최다 점수차 승리라고 하더군요. 이어 오리온스에도 2점차 신승을 거두며 올 시즌에는 슬로우 스타터가 아니라 초반부터 순위 레이스를 펼칠 준비를 마쳤습니다.

KCC는 하승진이 골밑을 단단히 지키고 전태풍과 임재현, 신명호의 가드 라인이 앞선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국인 선수 디숀 심스도 내외곽에서 넓은 슈팅 레인지를 보여주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전태풍이 내외곽을 잘 휘저어 주고 있습니다. 첫 두 경기만 놓고 봤을 때 올 시즌에도 부상의 악령만 피해갈 수 있다면 KCC는 분명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입니다.

동부 역시 인삼공사와 전자랜드에 연승을 거두며 우승 후보 다운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원주산성은 더욱 위력이 배가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개막 2경기에서 동부의 실점은 64.5점에 그쳤습니다. 여전히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 동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지만 올해도 동부의 짠물 수비는 상당한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첫 우승을 노리는 창원 LG도 개막전에서 모비스를 꺾은데 이어 올 시즌 첫 전자 라이벌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다시 KBL로 돌아온 김진 감독에게 2연승을 선물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다소 조직력에서 아쉬움을 보여주었지만 역시 한 가닥하는 선수들이 모인 LG는 실전에서는 달랐습니다. 서장훈과 문태영은 조금씩 서로의 공간을 허락하며 공존의 가능성을 확인시켰고, 올루미데 오예데지가 가공할 골밑 장악력(2경기 13.5점 20.5리바운드)을 보이며 과거의 기량을 회복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승진을 보유한 KCC, 김주성이 버티고 있는 동부, 서장훈이 가세한 LG는 올 시즌 전문가들로부터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단 첫 주차 경기를 놓고 보면 강점이 부각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들 세 팀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절반의 수확' 혼전의 중위권을 넘어서라!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부산 KT를 비롯해 서울 삼성, 울산 모비스, 인천 전자랜드는 1승 1패의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였습니다.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팀들이 나란히 중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2주차부터 본격적인 승수 쌓기를 통해 상위권 팀들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가진 팀 들입니다.

KT의 에이스 조성민

부산 KT는 개막전에서 전자랜드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16일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조성민의 해결사 본능에 힘입어 2점차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2009-2010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시즌 연속 홈개막전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KT입니다. 앞선 포스트에서 올 시즌 KT 팀성적의 열쇠는 조성민과 송영진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개막 2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박상오는 여전히 경기력이 불안하고, 특히 수비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습니다. 찰스 로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이구요. 여기에 2경기에서 표명일, 양우섭, 박성운을 투입하면서 돌림빵했던 가드 포지션의 안정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서울 삼성은 SK를 상대로한 첫 경기에서 신임 김상준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지만 이튿날 LG와의 전자 라이벌 대결에서 완패했습니다.

프로 초짜 감독이지만 김상준 감독은 삼성의 질적으로 풍부한 포워드진을 고루 기용하며 경기의 맥을 이어가려던 노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상준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비력에서는 다소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 사실이었고, 빠른 속공 전개를 하기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함지훈이 돌아오기전까지 5할만 유지하면 성공이라던 유재학 감독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LG와 오리온스를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양동근이 변함없이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말콤 토마스의 기량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여전히 유재학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술에 다소 적응이 덜된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조금 있었지만 브라이언 던스톤 역시 비슷한 성장통을 겪었습니다. 신인인 이지원과 김동량도 각각 제 역할을 잘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장훈을 내보내고 그 빈자리를 메운 함누리의 활약이 빛난 전자랜드는 홈 개막전에서 KT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다음 날 동부와의 경기에서는 높이의 한계를 절감하며 대패를 당했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아시아계의 외국인 선수 브로만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습니다. 높이에 스피드를 갖췄고, 팀 플레이 이해 능력도 좋다는 것을 경기로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KBL의 압박 수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빠른 패스 플레이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신인 4순위 함누리는 오세근이 독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인왕 싸움에 도전장을 던질만한 기량을 선보여 앞으로의 플레이가 기대가 됩니다.

첫 승 신고는 언제?

개막 2연전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팀은 연고지를 옮긴 고양 오리온스와 올 시즌 가장 큰 다크호스로 지목된 안양 KGC인삼공사 그리고 서울 SK였습니다.

새롭게 추일승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오리온스는 새 집 고양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KCC 임재현에서 끝내기 버져비터를 허용하며 아쉽게 패했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KCC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마지막에 해결사가 없었습니다.

최진수의 KBL에서의 성공은 그 물음표가 조금 더 오래갈 것 같고, 이동준이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크리스 윌리엄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팀 분위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박유민, 김학섭 등의 가드진과 전정규의 외곽포가 살아나는 것이 필수입니다.

KGC인삼공사는 첫 두 경기부터 강팀들을 연달아 상대하면서 2연패를 했지만 확실히 지난해 와는 다른 끈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골밑에서 오세근의 무게감은 확실히 급이 달랐습니다. 리그내 정상급 포워드인 김주성과 송영진을 상대로 파워풀한 골밑 플레이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시즌에 기대감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로드니 화이트는 아직까지 국내 농구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이고, 오세근과의 역할 분담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김태술 역시 감각은 여전하나 아직까지 코트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확실한 해결사이자 팀의 정신적인 지주가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K는 지난 해와 똑같았습니다. 더 이상 무슨 코멘트를 달기도 귀찮을만큼 앵무새처럼 똑같은 문제점만 지적해야 하니 더 이상 안쓰겠습니다. 1라운드가 끝날 때 쯤 SK만을 위한 독립된 포스트를 써야하지 싶습니다.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도 문제네요.
 
이들 3팀 중 SK제외한 오리온스와 인삼공사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첫 승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이후 경기에서 충분히 연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팀들입니다. 솔직히 SK는 경기력이 바뀔 기대가 되지 않네요. 연패가 조금 더 길어진다면 문경은 감독 대행의 팀장악력은 더욱 바닥을 칠테고, SK의 부진은 꽤 오래 갈수도 있습니다.

2주차(10/18~10/23) 경기 일정 및 주목할 경기

초반 탐색전을 끝낸 10개팀은 2주차부터 본격적인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한 레이스에 돌입합니다.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는 총 14경기가 펼쳐집니다. 화요일 경기를 가지는 삼성, 인삼공사, KT, 모비스가 각각 3경기 나머지 6팀은 2경기씩 치르게 됩니다.

관심이 가는 경기로는 20일 SK와 KT의 1차 통신대전이 있네요. 초반 2연패로 분위기가 안좋은 SK가 KT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과 문경은 감독대행의 첫 승을 챙길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KT는 부산-서울-부산으로 이어지는 이동거리가 문제네요. KT는 22일 LG와 경남 라이벌전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친 전창진 감독과 김진 감독이 2년만에 팀을 옮겨서 맞대결을 펼치네요.

그리고 곧이어 21일에는 지난 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동부와 KCC가 첫 맞대결을 펼칩니다. 5개월만의 리매치이자 양 팀의 대결은 김주성-하승진의 높이대결과 KBL 최고의 창과 방패의 대결, 그리고 절친인 허재-강동희 감독의 지략 대결 등 여러모로 흥미로운 포인트가 많은 경기입니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는 KCC가 정규시즌 5승 1패, 챔피언 결정전 4승 2패로 동부에 우위를 보였습니다.

인삼공사는 삼성-LG-모비스와 3연전을 치르는데요.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간의 손발이 맞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에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승리 이후에 곧장 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는 힘을 보여줄지가 관심 포인트 입니다.

이젠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KBL

역시 2연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동부, 삼성, LG와 경기를 치릅니다.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대결이 있는 일주일인데요. 홈에서 2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시즌 첫 승 및 고양에서의 역사적인 첫 승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23일에는 KCC와 삼성이 맞대결을 펼칩니다. 최근 2시즌동안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양팀이고, 또한 하승진과 라모스라는 KBL최장신 센터간의 첫 맞대결이라는 점도 주목할 점 입니다. 재미있는 경기가 기대됩니다.

2주차가 끝난 이후에는 순위표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이번 주에도 농구와 함께 신나는 가을 밤을 즐겨봅시다.

<2주차 경기 경기 및 중계방송 일정>

10월 18일
삼성-인삼공사 (잠실실내) 19:00 SBS ESPN
KT-모비스 (부산 사직) 19:00 KBSN, MBC스포츠+
10월 19일
전자랜드-KCC (인천 삼산) 19:00 KBSN
오리온스-동부 (고양 체육) 19:00 KBL인터넷
10월 20일
인삼공사-LG (안양 실내) 19:00 KBSN, MBC스포츠+
SK-KT (서울 학생) 19:00 SBS ESPN
10월 21일
오리온스-삼성 (고양 체육) 19:00 KBSN, MBC스포츠+
동부-KCC (원주 치악) 19:00 SBS ESPN
10월 22일
모비스-인삼공사 (울산 동천) 15:00 OBS
KT-LG (부산 사직) 15:00 KBSN 녹화(23일 1시)
SK-전자랜드 (서울 학생) 17:00 SBS ESPN
10월 23일
동부-모비스 (원주 치악) 15:30 MBC스포츠+(배구 생중계 후 편성), KBSN녹화(23일 21:00)
LG-오리온스 (창원 실내) 15:00 OBS
KCC-삼성 (전주 실내) 17:00 SBS ESPN
(*10월 23일 동부-모비스 경기는 15:00에서 15:30으로 경기 시간이 변경되었습니다.)

국내 최장신 하승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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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최장신 라모스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