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ports/BaseBall

'두산전 2승' 김수완, 준PO 엔트리 탈락?

정규시즌 사직 마지막 경기 후 인사하는 자이언츠 선수단 ⓒ 롯데홈페이지


2010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3월 27일 막을 올린 올 시즌 프로야구는 언제나 그렇듯이 너무나 많은 이야기와 기록을 만들어 낸 채 또 한해를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변함없이 4팀이 가을 잔치에 초대를 받았고, 29일 3위인 두산과 4위 롯데가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릅니다. 

롯데와 두산은 각각 26일 준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26명의 엔트리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롯데에서는 의외의 선수가 엔트리에서 탈락했습니다. 

먼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를 보시죠. 

- 투수 (11명) : 송승준, 사도스키, 장원준, 이재곤, 김일엽, 김사율, 임경완, 배장호, 강영식, 허준혁(좌완), 이정훈
- 내야수 (7명) : 이대호, 조성환, 황재균, 정보명, 김주찬, 문규현, 박종윤
- 외야수 (6명) : 가르시아, 손아섭, 전준우, 이승화, 황성용, 홍성흔
- 포수 (2명) : 강민호, 장성우

롯데 박기혁 ⓒ 롯데홈페이지

눈치 빠른 롯데 팬이라면 바로 눈에 띄지 않는 선수가 한명 보일 겁니다. 바로 롯데 유격수 자리의 터줏대감이었던 박기혁 선수죠. 

박기혁 선수의 엔트리 제외는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올 시즌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강한 의지를 불태웠던 박기혁 선수는 그 놈의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결국 가장 암울한 한 시즌을 보내게 됐습니다. 

이번 엔트리 탈락은 박기혁 선수의 부상 회복이 더디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롯데의 가장 큰 장점인 타격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수비에 비해 타격에 대한 적응력은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내야에서 여러 포지션을 맡아 줄 수 있는 황재균의 가세가 박기혁을 엔트리에서 제외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기혁 선수가 엔트리에 제외되면서 가뜩이나 약한 불펜 투수진에 한명의 선수를 더 기용할 수 있게 됐네요. 

현재 롯데의 불펜은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해야 하니까요. 차라리 황성용도 빼고 한명의 투수를 더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는데, 다음에 이야기할 김수완 선수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선수가 없으니(암울한 롯데의 불펜...)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황성용의 발탁은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대호의 3루 기용과 황재균의 유격수 기용을 언급했다죠. 개인적으론 그다지 반기는 기용은 아니지만 공격력 극대화라는 로이스터 감독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대호에게 1루를 맡기고 3루 황재균, 유격수 문규현 기용을 반기는 입장입니다. 두산의 발빠른 타자들이 끊임없이 3루를 노릴텐데... 이 점에 대한 수비 보완이 필수적이라는 생각때문이죠. 하지만 손아섭을 포기할 수 없고, 손아섭이 있고 없고에 따른 타선의 짜임새를 생각해 볼때 일단 1차전은 지켜봐야 겠네요. 

롯데 김수완 ⓒ 롯데홈페이지

개인적으로는 박기혁 선수의 엔트리 탈락보다는 김수완 선수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 더 의외네요. 

올 시즌 롯데가 발견한 가장 큰 수확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김수완은 후반기 5승 2패를 기록하며 기아와의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8월 17일 SK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신데렐라로 등극했죠. 

특히나 김수완은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두산을 상대로 2승을 거뒀습니다. 8월 5일과 22일 등판해 각각 삼진 5개씩을 뽑아내며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이런 김수완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김수완 선수는 최근 3경기에서 SK, 삼성, 한화를 상대로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8월 22일 두산과의 경기가 끝난 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습니다. 8월 11일 삼성전에서 부터 17일 SK전 22일 두산전에서 연달아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며 승리투수가 된 이후 였기에 혹시 부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네요. 

단순히 컨디션 난조라면 문제가 아니겠지만 어린 선수가 첫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무리한 이후 부상이 온 것은 아닌지 혹은 신인이 한번쯤 겪는다는 공에 대한 자만으로 인해 공끝이 무뎌진 것이 아닌지..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암튼 김수완 선수의 모습을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많은 분들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송승준 선수를 생각하시지만 개인적으로는 김수완의 깜짝 카드가 있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예 준플레이오프에서 볼 수 없게 됐네요. 롯데가 이겨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꼭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참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도 보여 드려야겠네요. 

- 투수 (10명) : 김선우, 왈론드, 히메네스, 이현승, 고창성, 정재훈, 홍상삼, 김승회, 김창훈, 임태훈
- 내야수 (8명) : 김동주, 고영민, 손시헌, 최준석, 김재호, 이두환, 이원석, 오재원
- 외야수 (5명) : 임재철, 이종욱, 정수빈, 김현수, 민병헌
- 포수 (3명) : 용덕한, 양의지, 이성열

두산 김현수 ⓒ KBO홈페이지

선발은 두산도 만만치 않네요. 김선우, 왈론드, 이현승, 홍상삼..모두 롯데에게 아픈 기억 하나쯤을 준 선수들이죠. 그리고 불펜은 확실히 두산이 조금 더 높아 보이네요. 

롯데가 투수 쪽에서 가용 자원을 한 명 더 많이 가지고 있지만 두산의 계투진은 모두 2~3이닝 이상씩을 믿고 맡길 수 있을만한 선수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그나마 이용찬이 빠진 것이 한가지 기쁜 점이라고나 할까요. (두산팬분들에게는 아쉽겠지만요. 그 놈의 술!!)

개인적으로는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는 선발투수를 앞세운 철저한 투수전 혹은 최강의 타격전. 이렇게 극과 극의 경기가 연출되지 않을까 합니다. 

두산팬 입장에서는 한점 승부에 강한 불펜진을 앞세운 투수전에 더 기대를 거실테고, 롯데팬 입장에서는 화끈한 타격전으로 초반에 대량 득점 후 조금이라도 여유로운 상황에서 불펜을 호출하는 시나리오를 그리시겠죠. 

자, 이제는 정말로 한국 프로야구의 꽃인 가을야구가 시작되었습니다. 

'굵은 야구'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두 팀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어느 한팀은 웃고, 다른 한팀은 울겠지만 후회없는 명승부를 펼쳐주길 기대해 봅니다. 

*덧붙임 : 김수완 선수의 준플레이오프 탈락 이유에 대한 인터뷰가 떴군요. 부상은 아니고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때문 이었군요. 

꼭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에서는 김수완의 이름이 엔트리에 올라갈 것을 기대해 봅니다. 또 한번의 연습생신화를 기대하며!!

<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일정>
 1차전 : 9월 29일 18:00 잠실
 2차전 : 9월 30일 18:00 잠실
 3차전 : 10월 2일 14:00 사직
 4차전 : 10월 2일 14:00 사직
 5차전 : 10월 5일 18:00 잠실

* 각각의 사진 아래에 출처를 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