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의 인터넷예매 페이지 화면캡처
29일부터 시작되는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의 티켓 예매가 27일 오후 2시부터 인터넷 예메 사이트인 티켓링크를 통해 시작됩니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는 현장 판매없이 전량 예매로 티켓을 판매한다고 되어 있네요. 기분이 좀 좋지 않습니다. 인터넷과 그다지 친하지 않을 수도 있는 올드 야구팬분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정규시즌에서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식지 않는 열기를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야구 열풍이 단지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야구팬들만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지난 주 대구에서는 양신 양준혁 선수의 은퇴식이 있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위해 팬들은 하루밤을 꼴딱 지세우며 입장권을 구입했습니다. 삼성에서 "전량 인터넷으로 판매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면 그런 광경은 볼 수 없었겠죠.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취소표를 구하기 위해 일부 팬들만 있었겠죠.
잠실과 사직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팬들의 현장 직관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두산과 롯데의 경기는 이러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매치입니다. 언론을 통해 잠실과 사직 야구장 앞에서 표를 구하기 위해 장사진을 친 팬들의 모습이 공개된다면 야구의 열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할테고, 팬들도 팬들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만들 수 있었겠죠. 하지만 이런 부분은 예년에 비해 확실히 줄어 들겠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을 쉽게 접하지 않으실 수 있는 올드 야구팬들은 어떻게 야구장에 입장하는가 입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인터넷을 활용하는 올드 야구팬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그 숫자가 아직까지 우리가 아는 것 처럼 저변이 넓은 것도 아닙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예매의 경우 결제까지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에 더욱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구요.
그러한 배려가 없다면 결국 올드팬들은 안그래도 비싼 입장권을 구입하지도 못한 채 야구장 앞에서 암표를 구입하거나 집에서 티비로 밖에 야구를 즐길 수 없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KBO가 왜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이러한 100% 인터넷 예매 시스템으로 인해 경기장 앞 암표상은 더욱 신바람을 내겠군요. 취소표 외에는 표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니...기댈 곳은 암표상.
언론에서는 또 암표값이 얼마까지 치솟았다느니...라며 야구의 인기가 그만큼 높다고 이야기 하겠지만 그렇게 만든 원인이 인터넷 예매때문이라고는 아무도 이야기 안하겠죠. 그리고 올드팬에 대한 배려에 대해서도요.
뭐 우야둥둥 야구는 계속됩니다. 29일부터 시작될 야구 전쟁. 기다리는 팬의 입장에서 시작부터 썩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은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로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각 이미지의 하단에 출처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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