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배재후 단장 ⓒ Osen
'리니지'로 게임 업계에서 크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NC소프트가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연일 뜨겁습니다. 최근 통합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야구단 창단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발표가 나오면서 신생팀의 창단에 대한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에 나온 보도에는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연간 순매출이 1천억원대 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고 하니 대략 2천억원 규모라고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데는 연간 100억에서 200억 가량이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워낙 경기수도 많고 선수도 많은 대식구를 꾸려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연간 2천억원대의 기업이 순 매출의 10%가량을 야구단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되겠죠.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야구단이 금방 넥센처럼 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내고 있습니다. 넥센은 지난 해부터 선수팔기를 한다는 눈총을 받으며 야구팬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선수를 잘 트레이드해서 야구단을 꾸려가는 것도 야구단 운영의 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스포츠를 비지니스로 보지 않는 국내 정서에서 넥센은 배은망덕한 구단인거죠.
하지만 현재의 로드맵으로 보면 엔씨소프트의 의지만 확실하다면 제9구단으로 리그에 참여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이미지캡쳐 ⓒ 엔씨소프트
KBO는 1월 이사회를 통해 엔씨소프트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는데요. 오늘 8개구단 단장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총 8개 구단의 단장 중 9구단 창단에 대해 동의한 목소리는 4개 3팀은 일단 보류 그리고 딱 한 팀의 단장만 반대 의사를 남겼습니다. 바로 롯데의 배재후 단장입니다.
이 기사에서 배재후 단장은 "프로팀 창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이 대기업이 아니라는 소문은 익히 듣고 있었다"라며 "매출액이 1조원에 훨씬 못미치는 기업이 프로야구단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참으로 기가막히고 코가막힌다 그쵸?
매출액 1조원이라는 기준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현금 동원력에서 국내 최고라고 불리는 롯데를 등에 업고 계셔서 그런가요? 그리고 매출이 1조원도 안되는 네이밍 스폰서를 가지고 잇는 넥센으로부터 현금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는 트레이드를 진행하는 구단의 단장이 그런 말을 하다니 참 옹졸해 보이고 치졸해 보이네요. 뭔가 다른 근사한 이유를 댓다면 또 모르겠는데, 매출액 1조원이라고요?
적당히 좀 하십시오!
롯데가 창원을 지역연고로 하는 야구팀 창단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언젠가 다시 돌아올 신인 드래프트에서의 지역연고 지명의 부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내 밥그릇이 대접에서 일반 공깃밥 그릇으로 바뀌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거지요.
KBO는 그동안 유지되어 왔던 지역연고 선수에 대한 1차 지명제도를 폐지하고 전면 드래프트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우수 유망주의 외국 진출 및 아마 야구에 대한 지원의 문제 등을 들어 다시 지역연고 지명을 부활시키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도 폐지 의견과 마찬가지로 다시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생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만간 다시 지역연고 드래프트가 부활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지역연고 지명에서 가장 좋은 카드를 휘둘러 왔던(그 좋은 조건에서 제대로 키우지 못한 방만한 운영이 있었지만...) 롯데에게는 창원을 기반으로 한 9구단의 창단은 치명적입니다.
지금의 롯데는 연매출 수백조의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야구단을 만들겠다고 해도 창원에 만들겠다고 하면 "인구가 200만도 안되는 도시에 무슨 프로야구단이냐"라고 반대할 판입니다.
"매출액 1조원" 같은 어이없는 이유로 팬들을 조롱하지 말고 좀 더 솔직해집시다! 네?
부산 사람은 속시원하게 할말은 하고 뒤끝없이 악수 한번하고 술 한잔 먹고 친구되는데, 도대체 롯데는 왜 이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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